정책

尹 "AI 반도체 G3 도약...2027년까지 9.4조억 투자"

기사입력 2024.04.09 18:33
대통령 주재 '국가AI위원회' 신설
TSMC 가동 중단 점검…"조치 필요하면 즉각 대응"
  • 반도체 현안 점검회의에서 발언 중인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 반도체 현안 점검회의에서 발언 중인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인공지능(AI) 반도체 강국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윤 대통령은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반도체 현안 점검회의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반도체 경쟁은 산업 전쟁이자 국가 총력전”이라며 “인공지능(AI)과 AI 반도체 분야에 2027년까지 9조 4000억 원을 투자하고, AI 반도체 혁신 기업의 성장을 돕는 1조 4000억 원 규모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 산업 유치를 위한 투자 인센티브를 전면 재검토하겠다"며 "2030년 세계 시스템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10%이상 달성할 수 있도록 총력 대응 체계를 갖춰 주요 국가의 투자 환경과 지원제도 등을 비교 분석하고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과감한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 윤 대통령은 대만 강진에 따른 TSMC 반도체 공장 일부 가동 중지에 대해 “우리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 크지 않지만, 앞으로 상황은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조금의 빈틈도 없이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관계 부처에는 “정부의 조치가 필요하면 지체 없이 즉각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정부는 AI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AI 반도체 이니셔티브'를 제안하며 AI 기술 분야에서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인공신경망 프로세스(NPU), 차세대 고대역 메모리(P-HBM) 등 AI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확대하면서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국가AI위원회를 신설해 AI 반도체 분야 민관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우선 기존 생성 AI를 넘어서는 차세대 범용 AI 등 신시장 핵심 기술과 크기를 10% 수준으로 줄인 경량·저전력 AI인 소형거대언어모델(sLLM)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AI 안전 기술개발을 통해 책임성 있고 설명 가능한 방향으로 AI 기술을 발전시킬 예정이다. AI 반도체 분야에선 PIM(지능형반도체), 저전력 K-AP, 신소자&첨단 패키징 기술 혁신을 추진해 저전력 AI반도체에서 세계 1위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아울러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접목한 AI 서비스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AI 슈퍼컴퓨팅을 지향하는 K-클라우드2.0을 추진해 저전력·고성능 컴퓨팅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범부처 AI 서비스를 확산할 방침이다. 온디바이스 AI(기기 자체적으로 AI를 구동하는 것)를 위한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유망시장 선점을 위한 플래그십 프로젝트도 가동한다. 또 AI 반도체를 데이터센터와 온디바이스 AI 기반 서비스에 활용할 때 필요한 차세대 개방형 AI아키텍처·SW 기술개발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AI-반도체 9대 기술 혁신에 국가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 투입해 투자 지원 규모를 확대하고 인재양성, 혁신 인프라 구축, 글로벌 진출, AI 윤리 규범 선도 등 AI-반도체 가치사슬 전반을 지원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민생토론회에서 발표한 622조원 규모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방안에 대해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에 필수적인 전기와 공업용수는 정부가 책임지고 공급하겠다”고 했다. 하루 80만t 규모 공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용인∼팔당댐(48㎞) 관로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해 설치 작업에 착수하고, 반도체 고속도로 민자 적격성 조사도 연내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윤 대통령이 지난 유엔(UN) 총회 연설 등에서 제안한 디지털 질서 정립을 지속 추진하고 다음 달 'AI 서울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열어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각오다. 정부는 지난 4일 출범한 'AI전략최고위협의회'를 구심점으로 민관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며 산업부와 과기부는 반도체 분야 후속조치를 주기별로 점검하면서 지연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는 최상목 기획재정부 장관 등 관계 부처 장관들을 비롯해 이정배 삼성전자 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 류수정 사피온코리아 대표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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