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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열 위험이 높은 취약성 동맥경화 환자에게 예방적으로 스텐트 치료를 하는 것이 약물 치료보다 더욱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승정 석좌교수, 박덕우·안정민·강도윤 교수팀은 파열 위험이 높은 취약성 동맥경화(Vulnerable Plaque) 환자 1,606명을 대상으로 약물치료 집단과 약물치료에 더해 예방적 스텐트 시술을 함께 받은 집단으로 나누어 치료 결과를 최대 7.9년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2년 내 사망·심근경색을 포함한 주요 임상사건 발생 위험이 약물치료 집단(3.4%)보다 스텐트 치료를 함께 받은 집단(0.4%)에서 약 8.5배 더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평균 4.4년(최대 7.9년)간 장기 추적 관찰한 결과에서 예방적 관상동맥 중재 시술 집단의 주요 임상 사건 발생률은 6.5%로, 약물치료 집단의 주요 임상 사건 발생률 9.4%보다 발생 위험이 약 1.4배 더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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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8일(현지 시간) 개최된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미국심장학회(ACC 2024)의 최신 임상 연구(Late-Breaking Clinical Trial) 세션에서 현장 발표됐으며, 의학 과학기술 분야 학술지 란셋(LANCET, I.F168.9)에 같은 날 게재됐다.
병원은 이번 연구가 취약성 동맥경화 환자의 약물치료와 예방적 관상동맥 중재 시술 간의 주요 임상 사건 발생률을 비교한 전 세계 첫 번째 연구인 만큼 세계 심장의학 전문가들에게 큰 주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 취약성 동맥경화는 파열 가능성이 있어도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이 발생하기 전에는 동맥경화가 쌓이는 속도를 늦추는 약물치료가 유일한 치료법이었는데,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고위험 취약성 동맥경화 환자를 신중하게 선별하여 적극적인 스텐트 시술을 시행하면 장기적인 치료 성적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박승정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석좌교수는 “이번 연구는 취약성 동맥경화 환자의 예방적 관상동맥 중재 시술 효과를 분석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연구이자, 약물치료와 예방적 관상동맥 중재 시술 간의 주요 임상사건 발생률의 차이를 비교한 세계 첫 번째 연구”라며,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취약성 동맥경화 환자에게 적극적인 예방 치료를 시행해 예후를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