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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강조한 ‘지능형 CCTV’, 생성형 AI까지 더해졌다

기사입력 2024.04.09 10:56
라온피플, 지능형 CCTV에 생성형 AI 더한 ‘라온센티넬’ 출시
음성으로 쉽게 CCTV 조작 가능, ‘과탐지’와 ‘미탐지’ 문제 해결
  • 라온피플 관계자가 대화형 CCTV 제어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김동원 기자
    ▲ 라온피플 관계자가 대화형 CCTV 제어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김동원 기자

    “우리 사회에서 일어났던 각종 사고가 다시금 벌어지지 않도록 사전에 차단하고 시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안전 매뉴얼부터 조직 보강, 협업체계 등을 완전히 새롭게 정비했습니다. 방범용 CCTV를 지능형으로 100% 교체하는 등을 통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섬세하게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말이다. 그는 지난달 2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안전리더스포럼’에서 특별 초청 강연을 하며 지능형 CCTV를 강조했다. 실제로 서울시는 이달 2일 ‘AI 행정 추진 계획’을 발표하며 AI 안전망을 조성하기 위해 2026년까지 안전 취약 지역에 설치된 모든 CCTV를 지능형시스템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지능형 CCTV는 24시간 정해진 구역을 촬영하는 CCTV에 AI라는 뇌를 탑재한 장치다. 촬영되는 영상에서 화재, 추돌사고, 쓰러짐, 폭력 등의 이벤트가 발생하면 AI가 이를 감지해 관제사에게 자동으로 알려준다. 기존 CCTV는 촬영하는 영상을 관제사가 쉬지 않고 감시해야 이벤트를 실시간으로 잡아낼 수 있었지만, 1명의 관제사가 1000대 넘는 CCTV를 봐야 하는 어려움 탓에 실시간 관제가 어려웠다. 이 때문에 증거를 남겨 범죄자를 추적하는 등 사후 범죄 추적에 주로 활용되고, 사전 범죄 예방은 힘들었다. 반면, 지능형 CCTV는 AI가 이벤트를 즉시 알아내고 해당 내용을 관제사에게 알려줘 즉시 관제가 가능하다.

    지능형 CCTV는 최근 생성형 AI 기술을 만나 더 고도화되고 있다. 생성형 AI가 음성을 분석해 자동으로 이벤트를 찾아주는 차세대 영상관제솔루션이 개발되고 있다. 라온피플이 개발한 ‘라온센티넬(Laon Sentinel)’이 대표 사례다. 이 솔루션은 관제사가 “안전모 미착용 근로자를 찾아서 추적해줘”라고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면 CCTV가 해당 내용을 이해해 요청한 사항을 이행해준다. 사고, 재난, 재해 등 여러 이벤트를 인지할 수 있고, 생성형 AI가 카메라를 직접 제어하거나 추적도 한다.

    라온피플 관계자는 “라온센티넬은 국방, 경찰, 보안, 방법, 산업 안전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면서 “산업 쪽을 예로 들면 점검표상 안전사고 위험이 없는지, 안전 장비는 착용했는지, 인원은 적절하게 배치됐는지, 어디서 작업하고 있는지 등을 관리자가 음성으로 묻기만 하면 생성형 AI가 찾아서 답을 해준다”고 설명했다.

    관리자가 산업 현장에 상주하거나 일일이 점검할 필요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기존에 입력한 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스스로 점검항목 준수 여부를 판단해 리포트를 작성, 관리자에게 원격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라온피플의 이번 솔루션은 지능형 CCTV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과탐지’와 ‘미탐지’를 사용자 입장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여기서 과탐지는 AI가 엄격하게 탐지하는 것을, 미탐지는 낮은 확률로 탐지하는 것을 뜻한다. 산업 현장에서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안전모를 써야 한다고 알람을 울리는 것이 과탐지고, 반대로 위험한 현장에서 안전모를 쓰지 않았거나 중장비 옆에 있는 데도 알려주지 않는 것이 미탐지다. 지능형 CCTV가 과탐지를 하게 되면 너무 많은 오인 알람에 사용자가 AI 기능을 꺼버리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미탐지하게 되면 AI 성능을 믿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지능형 CCTV를 도입한 공사 현장 관계자는 “재난 문자가 너무 자주 울려 꺼놓는 사람들이 많듯이 AI 알람도 수시로 울려 아예 꺼버렸다”며 “위험한 상황도 아닌데 자주 울려 오히려 작업에 방해가 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라온센티넬은 사용자가 구두로 필요한 관제를 명령하기만 하면 돼 이 문제를 줄일 수 있다. 과도하게 알람을 울리는 경우 사용자는 “A 현장에서 작업자가 작업할 때 안전 장비를 착용하지 않았을 때 알람을 줘”라고 말하면 AI가 이를 이행하기 때문이다.

    이석중 라온피플 대표는 “기존 지능형 CCTV는 단순히 객체를 검출하는 기술이 주로 상용화 됐다”면서 “위험 상황을 제대로 알려주지도 못하고 오알람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라온센티넬은 비전과 대화형 기술을 통해 위험 상황을 알려주고 사용자가 원하는 맞춤형 관제를 실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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