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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빠진 음료, 나트륨 빠진 소스, 알코올 없는 맥주 등 유통가에 제로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도 건강한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에 제로 칼로리 음료 및 식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며 제로 트렌드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음료부터 소스, 주류, 간식 등 다양한 소비자들의 요구와 선호도에 카테고리도 확장됐다. 식음료업계는 ‘무설탕∙무알코올’을 주축으로 한 제로 열풍에 올프리(All free) 음료가 흥행몰이를 하는가 하면 기존 탄산음료, 에너지 드링크도 설탕, 카페인 등 특정 성분을 줄이거나 없애는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 탄산부터 빙과류·과일음료 등 제로 칼로리 제품 확대
저당, 저칼로리 제품 선호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코카콜라, 칠성사이다, 스프라이트, 펩시 등 탄산음료 주요 브랜드는 제로슈거, 제로칼로리 상품을 앞다퉈 출시했다.
코카콜라는 2006년 코카콜라 제로를 국내 첫 출시하며 리뉴얼과 TV 광고 등 국내 제로 슈거 탄산음료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최근에는 환타 제로, 닥터페퍼 제로, 스프라이트 제로 등 자사의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통해 제로 칼로리 적용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지난 2021년부터 칠성사이다 제로, 펩시 제로슈거 등을 비롯해 탐스 제로, 핫식스 제로, 밀키스 제로 등을 출시하며 제로 음료 제품군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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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칼로리는 탄산음료 시장 외에도 다양한 식품군에서도 출시되고 있다.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는 국내 빙과업계 최초로 ‘0 칼로리’ 아이스크림 ‘스크류바’와 ‘죠스바’ 2종을 선보인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설탕 대신 천연감미료인 알룰로스를 사용해 기존 제품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달콤하고 청량한 과일맛을 선사하면서도 0 칼로리를 구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롯데웰푸드는 건강하면서도 즐거운 맛을 제공하겠다는 비전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헬스&웰니스 신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번 제품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0 칼로리 식품 트렌드를 겨냥한 제품으로 칼로리 섭취를 신경 쓰는 1030 여성들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롯데웰푸드는 앞서 2022년 5월 무설탕 디저트 브랜드 제로(ZERO)를 런칭했다. 무설탕 디저트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카테고리별로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지난해 4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 올해는 약 500억원 이상의 매출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종합식품기업 팔도는 ‘비락식혜 제로(Zero)’를 출시했다. 비락식혜 제로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국내 제로슈거 음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신제품은 비락식혜 브랜드로 처음 선보이는 제로 버전으로, 1993년 출시한 비락식혜의 칼로리를 뺀 제품이다. 제품 맛은 유지하며 설탕, 당류, 칼로리 제로를 구현했다.
농심은 제로 칼로리로 즐길 수 있는 탄산음료 ‘츄파춥스 밀크소다 제로’ 2종과 ‘멘토스 스파클링 워터’ 3종을 출시했다. 특히, 멘토스 스파클링 워터는 멘토스 브랜드 특유의 컬러감을 살린 캔 디자인으로 주목도를 높이고, 영타겟이 선호하는 강탄산을 적용해 기존 탄산수와 차별화를 꾀했다.
식음료 건강기업 일화는 2021년 제로칼로리 탄산음료 브랜드 부르르를 런칭하고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지난 3월 ‘부르르 제로콜라 레몬’과 ‘부르르 제로콜라 화이바 플러스’를 새롭게 출시하며 브랜드 라인업을 확장했다. 일화 관계자는 “부르르의 정체성에 부합하는 제품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웅진식품의 ‘자연은 더 말린’은 리얼 제로 칼로리 말린 과일 음료로, 과즙 맛에 당류는 빼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잘 말린 과일을 온도, 압력, 추출시간 등 최적의 조건으로 추출하여 과일 본연의 상큼함은 높이고 칼로리는 낮춰 제조한 것이 특징이다.
자연은 더 말린은 지난해 2월 처음으로 선보인 이후 지난 2월 기준 누적 판매량 2000만병 이상을 기록, 지난 3월에는 자연은 더 말린 배, 리치를 새롭게 선보이며 제로 칼로리 제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과일 음료 시장에서 보기 드문 무설탕 제로 칼로리 음료로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 저당·대체당·논알콜 등 제품 속속 출시
CJ제일제당 장류 대표 브랜드 해찬들은 ‘웰니스 장류’ 라인업 확대하며, ‘해찬들 나트륨을 줄인 100% 태양초 우리쌀 고추장’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NFT(New Fermentation Tech) 발효 공법을 적용해 나트륨 함량을 약 25% 낮추면서도 태양초 고추장의 깔끔한 매운맛을 그대로 살렸다. NFT 발효 공법은 쌀과 양파 등 원재료를 동시에 발효시켜 비교적 낮은 염도에서도 자연스러운 고추장의 감칠맛을 낸다.
CJ제일제당은 나트륨 저감 고추장∙된장을 선보이며, 맛과 건강을 모두 충족하는 해찬들만의 기술력으로 ‘웰니스 장류’ 트렌드를 이끌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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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는 딸기·자두쨈 등 기존 라이트 슈가 쨈 라인업을 확장해, 당 함량을 30% 저감하고 청송 사과의 신선함을 그대로 담은 ‘라이트 슈가 사과쨈’을 출시했다. 평소 쨈 섭취 시 높은 당 함량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고려해 해당 제품을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앞으로도 신선한 원료를 사용해,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고려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동원홈푸드는 2020년 저칼로리·저당 소스, 비건 소스, HMR(간편식)을 선보이는 식단 관리 전문 브랜드 비비드키친을 런칭했다. 비비드키친은 최근 당 함량을 낮춘 '비비드키친 저당 소스' 3종을 출시했다. 설탕 대신 천연 감미료인 알룰로스를 사용해 열량을 낮췄다. 동원홈푸드는 일반식을 더욱 건강하게 즐길 수 있도록 저당 소스로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는 만큼, 앞으로도 식단 관리 문화를 선도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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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계에도 웰니스 열풍으로 저칼로리와 제로 슈거 제품이 잇달아 선보였다.
비어케이가 수입 유통하는 글로벌 프리미엄 맥주 칭따오는 지난 2020년 수입맥주 브랜드 최초로 국내에 논알콜릭(비알콜) 제품 ‘칭따오 논알콜릭’을 선보였다. 칭따오 논알콜릭은 코로나 이후 온오프라인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데다, 지난해 초 ‘칭따오 논알콜릭 레몬’을 출시해 소비자 선택지를 확대했다.
칭따오 논알콜릭 2종(오리지널·레몬)은 330ml 기준 한 캔에 오리지널 65kcal, 레몬 60kal로 일반 맥주 칼로리의 절반 수준이며 지방과 콜레스테롤 프리 제품이다. 오리지널, 레몬 각각 0.03%, 0.09%의 저도수로 출시됐다.
오비맥주의 카스 라이트는 2010년 출시 이후 국내 전체 맥주시장에서 10위 내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카스 라이트의 칼로리는 카스 프레시보다 33%가 낮은 100㎖ 기준 25㎉이며, 알코올 도수는 4.0도이다. 또한, 지난해 여름 한정판 출시한 논알코올 음료 카스 레몬 스퀴즈 0.0를 정식 출시하며 논알코올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카스 브랜드 매니저는 “국내 대표 라이트 맥주 브랜드로서 카스 라이트의 매력을 알리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라이트 맥주 시장을 확대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전했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