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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기업 GFFG의 지난해 실적이 적자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는 글로벌 시장 진출과 다각화된 사업 전략 추진을 위한 전략적 투자의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2015년 설립된 GFFG는 노티드, 다운타우너, 호족반 등 다양한 성공적인 브랜드 운영을 통해 국내외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특히 지난 2022년 시리즈 A 300억원 투자 유치 후 지난해 미국 법인을 설립한 뒤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GFFG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7% 상승한 약 900억원을 기록, 그중 노티드는 영업이익이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GFFG의 2023년 재무 보고서에 따른 적자 기록은 사업 확장과 내부 시스템 강화를 위한 과감한 투자가 단기적인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를 GFFG가 장기적 성장을 위해 의도적으로 선택한 전략적 결정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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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결정은 글로벌 진출에서 더 여실히 드러난다.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호족반은 오픈 초기부터 높은 예약률을 기록하는 등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바 있다. 이어 일본, 대만, 미국 등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었던 노티드를 포함해 4개 브랜드가 미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GFFG의 글로벌 전략, 특히 미국 시장 진출은 회사의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을 시험하는 중요한 시기로 평가된다. 이러한 투자와 확장 계획은 GFFG의 야심 찬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려는 목표로 관측된다. 반면, 국내 실적과 시장의 변동성을 고려할 때 일정 부분 리스크를 수반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사업 다각화를 적극 추진 중이다. IP 사업 강화와 매장 확대, 그리고 가맹 사업 검토를 들 수 있다. IP 사업의 경우 자체 푸드와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 개발과 여러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커머스 사업 분야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내년 상반기 내로 20여 개의 신규 매장 오픈을 준비를 계획하고 있다.
가맹 사업 모델에 대한 검토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도입과 IT 인프라 확대, 직원 채용 등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움직임이 단기적으로 회사의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전략적 결정은 업무의 효율성 및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으나, 초기 투자 비용이 상당하여 단기적인 재무 부담을 가중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매장 론칭과 국내에서의 사업 다각화 노력을 통해 단기적인 도전을 넘어 장기적인 시장 리더십 확보와 기업 가치 증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전략은 단순한 수익성 저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업계 관계자는 말한다.
지난해 GFFG의 적자 기록은 회사가 직면한 전략적 도전의 일부로 볼 수 있으며, 글로벌 시장 진출 및 사업 다각화 노력의 결과라는 평가다. 이는 단기적인 재무적 영향을 감수하면서도 장기적인 성장과 시장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하는 전략적 결정의 반영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투자가 장기적인 성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투자 후 효율성 증가와 비용 절감 효과가 실질적으로 나타나야 하며, 투자의 리스크 관리와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GFFG의 현재 투자 결정이 미래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GFFG 관계자는 “지난해에 신규 매장 출점 및 해외 진출 등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를 진행했다”며 이처럼 전략적인 투자로 인해 일시적으로 실적에 변동성이 있을 수 있지만, 이는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거쳐야 하는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외형 확장을 추진하는 과정에 있어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본격적인 기업화를 위한 시스템 구축과 과감한 시도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