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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에 광활한 평원과 유프라테스 강을 배경으로 떠오르고 지는 해를 감상할 수 있는 세계적인 일출 명소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넴루트 산'으로 해발 2,150미터 높이의 고도를 자랑하는 이 산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2천년 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석회암 조각상인 콤마게네 왕국 기념비다. 이국적인 일출과 일몰 풍경으로 튀르키예 넴루트 산은 전세계 모험가들의 발길을 끌고 있는 인기있는 여행 명소다.
2천년 역사 자랑하는 마법 같은 명소
튀르키예 넴루트 산은 198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며 역사, 자연적인 가치를 인정받았다. 넴루트 산은 튀르키예 남동부 아나톨리아 지방의 아디야만 카흐타 지역에 위치해 있는 사화산으로, 역사적으로 문명과 문화의 본거지 역할을 해왔다. 넴루트 산 정상에는 기원전 1세기부터 기원전 2세기까지 번성했던 소국 콤마게네의 왕 안티오쿠스 1세의 거대한 무덤과 조각상들이 위치해 있다. 해발고도 2,150m의 산 정상에 60만 톤의 자갈들로 만든 높이 50m의 이 능은 세계 8대 불가사의로도 꼽힌다. 기원전 당시의 기술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고도의 정교함과 규모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무덤 위 조각상들은 안티오쿠스가 페르시아인 아버지와 그리스인 어머니를 비롯한 그의 조상들과 신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의미로 세워졌다. -
관광객들은 넴루트 산 정상에 가까이 도착하면서 동쪽, 북쪽, 서쪽의 세 구역에 위치한 조각상들과 조우할 수 있다. 북쪽 테라스는 완전한 모습을 갖추진 못했지만, 동쪽과 서쪽의 테라스는 비교적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 동쪽 테라스에는 돌로 된 단 위에 높이 약 9m에 이르는 신들과 조상들을 형상화한 거대한 석상이 있다. 석상은 5개로서 양손을 무릎에 얹고 의자에 앉아있는 모습이며, 머리 부분은 아래로 굴러 떨어져 있다. 사자와 독수리 머리 형상도 눈에 띄는데, 이때 사자는 동물의 왕으로서 인간의 힘을, 신의 전령인 독수리는 하늘의 힘을 상징한다. 이 외에도 제우스, 헤라클레스 등 판테온을 대표하는 신들과 안티오쿠스 1세의 동상, 페르시아 왕들의 부조 석상 등 다양한 얼굴들과 조우할 수 있다.
서쪽 테라스도 동쪽 테라스의 배열과 거의 동일하다. 몸체는 크게 부서지고 발 부분만 남아있으나, 굴러 떨어진 머리 부분은 동쪽의 조각상들보다도 보존상태가 좋다. 석상 뒤쪽에는 네 변이 각각 4m에 이르는 석판에 ‘왕의 점성술사’라는 부조가 새겨져 있는데, 이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점성술 달력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영화 같은 일출과 일몰 눈에 담을 수 있는 곳
넴루트 산 정상은 아름다운 일출과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로 전세계 사진가와 모험가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잡고 있다. -
이국적인 조각상과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해가 떠오르고 지는 모습은 그야말로 영화 속 한장면을 방불케 한다. 계절에 상관없이 넴루트 산 정상은 일출과 일몰 시각에 항상 쌀쌀한 편이라 반드시 옷차림을 단단히 하는 것이 좋다.
아디야만 명소 살펴보기
넴루트 산이 위치한 아디야만 지역은 독특한 자연과 문화 유산으로 잘 알려져 있다. -
카라쿠스 고분, 센데레 다리, 아르세메이아 고대 도시 등이 대표적인 유적지다. 유프라테스 강 서쪽 기슭에 있는 게르 성, 콤마게네 왕국의 주요 도시 중 하나이자 아디야만 도심 북쪽에 위치한 고대 도시 페레도 중요한 명소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