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공지능(AI) 인재 양성에 기여한 동원그룹이 오픈AI의 GPT-4를 기반으로 하는 ‘동원GPT’를 도입했다고 2일 밝혔다.

동원GPT는 동원그룹이 만든 자체 AI 플랫폼이다. 사내 인트라넷에 설치돼 내부 정보의 유출 없이 문서 작성과 데이터 분석은 물론, 인사·총무 등 사내 정보 검색도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동원그룹은 맞춤형 정보 제공이 가능하도록 동원GPT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전사적자원관리(ERP), 생산관리시스템(MES) 등 그룹 시스템과 연계도 추진하고 있다. 또 그룹이 보유한 고객 및 판매 정보를 기반으로 신제품 전략 등을 도출하고, 최고 경영진의 의사 결정을 돕는 ‘경영자정보시스템(Excutive Information System)’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앞으로 데이터 중심 기업(Data Driven Enterpruse)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동원그룹은 동원GPT 도입에 앞서 임직원들의 AI 활용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실습 교육도 진행했다. 실무 직원뿐 아니라 김남정 회장을 비롯한 최고 경영진들도 참여했고, GPT 활용법부터 현업 적용에 이르는 과정을 직접 실습했다.

박종성 동원산업 DT본부장은 “오는 상반기까지 전체 사무직원의 약 25% 이상이 실습 과정을 이수해 연간 약 15만 시간의 업무 시간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를 그룹의 사무 생산성 향상에 있어 중요한 한 해로 설정하고, 디지털 혁신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다양한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동원그룹은 국내 AI 발전에 선구적인 역할을 해온 기업이다. 국내 대표 대학인 KAIST의 AI 연구와 인재양성을 도왔다. 실제로 2020년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은 AI 인재양성을 위해 KAIST에 500억 원을 기부했다. KAIST AI대학원 이름이 김재철AI대학원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당시 김 명예회장은 “KAIST가 선두 주자가 돼 세계적으로 저명한 교수들을 많이 모셔 오고 석박사 과정 학생 수를 대폭 늘려 AI의 세계적인 메카로 발전시켜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