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봄꽃 내음이 솔솔” 유통업계, ‘벚꽃’ 마케팅에 힘준다

기사입력 2024.03.28 06:13
  • 봄을 맞이한 유통업계는 발 빠르게 시즌 한정 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춘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봄을 대표하는 꽃인 ‘벚꽃’을 활용한 마케팅이다. 음료, 디저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계에서 저마다 시즌 한정 벚꽃 에디션 및 메뉴를 출시하고 있다.

    실제 벚꽃 나들이 기간 하동 쌍계사 인근의 음식점과 커피점문점 등에서 카드 매출이 33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KB국민카드
    ▲ 사진=KB국민카드

    KB국민카드는 지난 24일 지난해 전국 주요 벚꽃 명소 42곳 인근의 약 6300개(음식점, 카페·디저트 전문점, 편의점)에서 발생한 매출 데이터 38만건을 분석한 결과,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하동 쌍계사로 335% 증가했다. 지난해 벚꽃 개화일 전 2주간 매출을 개화일 이후 2주간 매출과 비교한 결과다. 인천대공원(112%), 대전 대청댐(103%), 울산 작천정(109%), 청양 장곡사(100%) 등의 지역도 매출이 100%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엔 서울(여의도·석촌호수), 경포, 진해, 경주 등 큰 벚꽃축제가 있는 명소를 분석 대상으로 했다면 올해는 지역별 외부 관광객 유입이 높은 지역 벚꽃명소를 대상으로 분석했다. 

    ◇ 벚꽃 상징하는 신제품부터 한정판도 선보여

    스타벅스 코리아는 한국적인 벚꽃을 담은 상품을 한정으로 선보인다. 이번 민화 디자인 벚꽃 상품은 민화를 소재로 가구를 제작하는 ‘퍼민’과 협업해 봄의 상징인 벚꽃을 우리나라 민화로 재해석하여 민화가 갖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희망, 축복의 의미를 담았다. 천연 오동나무와 호두나무에 린넨 소재를 결합해 장인이 제작한 ‘블라썸 우드 폴딩 트레이’부터 ‘블라썸 LED 무드등’, ‘블라썸 손수건 세트’, ‘블라썸 우드 코스터’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다.

  • ‘Cranberry Blossom’ 2종./사진=탐앤탐스
    ▲ ‘Cranberry Blossom’ 2종./사진=탐앤탐스

    탐앤탐스는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춰 봄 음료 ‘Cranberry Blossom’을 2종을 출시했다. 블라썸 크랜베리 탐앤치노는 벚꽃 시즌의 시그니처 메뉴로, 휘핑크림 및 크랜베리 열매를 얹어 벚꽃이 피는 순간을 형상화했다. 블라썸 크랜베리 주스는 토핑을 추가해 만든 벚나무 풍경의 비주얼이 특징이다.

    투썸플레이스는 벚꽃 개화철을 맞아 ‘체리 블라썸’ 테마의 봄 시즌 한정 디저트 2종을 출시했다. 벚꽃 한 송이를 형상화한 프리미엄 미니 케이크인 ‘체리 블라썸 요거트 생크림 케이크’와 벚꽃 모양의 블라썸 초콜릿이 올라가는 ‘체리 블라썸 아이스크림’을 내놨다.

    빙그레는 신제품 ‘딸기블라썸 붕어싸만코’를 한정판으로 내놨다. 딸기맛 아이스크림을 채워 넣어 차별화 하고, 제품 패키지 디자인에는 벚꽃과 딸기, 분홍색을 활용하여 봄의 화사함을 강조했다.

    피죤의 봄 시즌 한정판 섬유유연제 ‘고농축 피죤 실내건조 체리블라썸’은 자사 베스트셀러 제품인 ‘고농축 피죤 실내건조’에 벚꽃 항기를 적용하고 향을 3배 강화시킨 제품이다. 탑 노트로 허베이셔스, 미들 노트로 장미와 벚꽃, 베이스 노트로 머스크와 파우더리를 구성한 고농축 플라워 에센스를 사용해 기존 대비 1/3의 양으로도 풍부한 벚꽃 향을 즐길 수 있다.

  • 패션뷰티업계도 벚꽃을 상징하는 핑크 컬러의 제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휠라(FILA)는 지난 11일 출시한 클래식 러닝화 ‘인터런’의 세 가지 컬러 중 핑크블라썸 컬러가 발매 5분 만에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품절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하반기 출시하자마자 품절 대란을 일으켰던 ‘핑크’ 컬러도 함께 재출시했다. 핑크블라썸은 파스텔 핑크, 비비드 핑크, 라이트 실버 컬러를 믹스했다.

    메이크업 브랜드 바닐라코는 핑크빛 색감의 ‘화이트 쿠션 핑크 블라썸 에디션’을 선보인다. 화이트 쿠션 핑크 블라썸 에디션은 지난 2022년 10월 출시 이후 많은 사랑을 받아온 ‘커버리셔스 얼티밋 화이트 쿠션’의 에디션 제품이다. 화이트 쿠션의 케이스와 퍼프에 사랑스러운 벚꽃의 핑크빛 색감이 더해져 코덕들의 소장 가치를 더했다.

    에스쁘아의 ‘비내추럴 그린 블라썸 에디션’은 핑크 컬러가 어우러진 비내추럴 쿠션과 인기 립 컬러인 꾸뛰르 블러 벨벳 세레나데 미니로 구성된 한정 에디션이다. 또한, 동물성 유래 물질을 사용하지 않은 ‘이브 비건 인증’을 받아 편안한 사용감을 제공하는 비건 쿠션이다.

    ◇ 핑크 빛 벚꽃 이미지 입혀 제품 출시

    롯데칠성음료는 일러스트 작가 규하나와 협업해 봄철 한정 트레비를 선보였다. 트레비 라벨에 남녀 주인공의 사랑이 이뤄지는 과정을 표현했으며, 이중 트레비 자몽에는 벚꽃 아래에서 데이트를 하는 장면을 묘사해 설레는 봄 분위기와 감성을 전달한다.

  • 일러스트 작가 규하나와 협업한 한정 트레비./사진=롯데칠성음료
    ▲ 일러스트 작가 규하나와 협업한 한정 트레비./사진=롯데칠성음료

    광동제약은 ‘광동 옥수수수염차 벚꽃 에디션’을 한정 출시했다. 제품 라벨에 벚꽃무늬와 총 6가지의 ‘일상 속 설렘 메시지’를 랜덤으로 새겨 봄이 주는 특별한 설렘과 함께 서로 다른 라벨을 통한 재미까지 더했다. 종합주류회사 무학은 ‘좋은데이 벚꽃 한정판’을 출시했다. 벚꽃을 상징하는 분홍색을 목상표와 주상표, 보조상표 등에 입혀 제품 패키지 전체에 봄 느낌을 가미한 해당 제품은 ‘음식점용’으로, 100만 병 한정으로 출시되었다. 

    한돈 대표 브랜드 도드람은 다가오는 벚꽃 시즌에 맞춰 ‘도드람한돈 벚꽃 에디션’을 출시했다. 벚꽃놀이를 즐기는 도드람 캐릭터와 벚꽃을 패키지에 담았으며, 봄 시즌 한정으로 4월까지만 판매한다. 이번 벚꽃 에디션은 기획한 시즌 한정 제품으로, 특별한 패키지와 한정 판매로 차별성을 주며 주목받고 있다.

    ◇ 기획전부터 프로모션 등 다양한 이벤트 펼쳐

    아성다이소는 지난 2월 벚꽃을 모티브로 한 리빙용품·패션용품 등 70여 종의 ‘봄봄 시리즈’를 선보였다. 2017년부터 선보인 봄봄 시리즈는 올해 상품은 ‘봄을 그려 봄' 콘셉트다. ‘봄봄 점착식 스탠딩 앨범’과 ‘봄봄 도기 저장 용기’, ‘봄봄 휴대폰 비즈 스트랩’, ‘봄봄 휴대폰 케이블’, ‘봄봄 빈티지 스탬프 조각 스티커’, ‘봄봄 디퓨저 체리블라썸 향’ 등 봄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려 줄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

  • 깨끗한나라는 깨끗한나라 벚꽃 로맨틱 3종 출시를 기념해 ‘벚꽃 기획전’을 다음달 4일까지 전국의 이마트에서 진행한다. 벚꽃 로맨틱 에디션 3종과 벚꽃 로맨틱 두루마리 화장지, 미용티슈, 베이비케어 체리블라썸 물티슈 구매자 대상으로 할인을 제공한다.

    맘스터치는 다음 달 7일까지 치킨 전 메뉴를 2000원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맘스터치는 4월 초 시작되는 벚꽃 시즌과 프로야구 개막 등 치킨 수요가 증가하는 봄을 맞아 소비자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벚꽃 축제가 열리는 지역 내 인기 매장 10곳을 소개한 지도를 공개했다. 진해군항제가 열리는 경상남도 창원시에 위치한 ‘스타벅스 진해경화역DT점’은 시원하게 뚫린 통창 너머로 경화역 벚꽃길을 따라 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 이외에도 스타벅스 삼락강변DT점, 스타벅스 공주동학사DT점, 스타벅스 여의도공원R점, 스타벅스 여주남한강DT점, 스타벅스 전북남원DT점 등 10개 매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봄 한정 패키지나 메뉴 등 그 계절에만 만나볼 수 있는 신제품 출시는 이제 업계 공식처럼 자리 잡았다”며 “올해 전국 벚꽃 개화 시기가 평년보다 빨라질 전망을 보이면서 업계 또한 평소보다 발 빠르게 봄 시즌 마케팅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