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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의 건강 관리에 있어 유선종양은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로 손꼽힌다. 사람처럼, 반려동물에게도 일종의 '유방암'으로 불리는 유선종양은 고양이에게서는 85%가 악성으로 나타나며, 이 중 80%가 전이나 재발하는 경향을 보인다. 개의 경우, 유선종양의 절반은 양성이고 나머지 절반은 악성으로, 악성 종양의 약 50%는 전이나 재발의 위험이 있다.
연희동물의료센터 황지혜 원장은 “유선종양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발정기의 호르몬 활동과 비만이 관련이 있다고 추측된다. 특히, 중성화 수술을 받지 않은 암컷 동물에서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2024년 인천 연수구에 신규 개원한 연희동물의료센터는 종양을 핵심 진료과목으로 하는 동물병원으로, 반려동물의 암 정복과 난치성 노령 질환을 전문으로 하는 의료진을 구축하여 24시간 아픈 동물들을 돌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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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종양 치료는 종양의 위치, 크기, 전이 여부에 따라 수술과 항암 치료가 고려된다. 황 원장은 "종양의 초기 단계에서 발견되면 수술로 완벽하게 제거하는 것이 가능하며, 이 경우 완치율이 매우 높다"며, "조기 발견이 중요하기 때문에 반려인들은 반려동물의 유선 주변을 정기적으로 점검하여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암컷 반려동물의 유선종양 예방은 조기 중성화 수술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로 꼽힌다. 황 원장은 "첫 발정 전에 중성화 수술을 시행하면 유선종양 발생 비율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며, "이는 수술 시기 결정에 있어 수의사와의 상담이 중요함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노령 반려동물의 경우 수술이 부담스러울 수 있으나, 건강 상태를 철저히 검사한 후 안전한 방식으로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술 후 반드시 조직검사를 시행하여 종양의 성격을 정확히 파악하고, 필요한 경우 추가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