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매운맛’ 전성시대…라면·만두 등 제품 라인업 확장 나선 유통家

기사입력 2024.03.25 06:07
소스 시장 성장, ‘매운맛’ 찾는 소비자 겨냥한 제품 출시
매운맛 열전에 매운맛 식품업계 라인업 확장
  • 유통업계가 최근 맵고 화끈한 맛 상품의 인기 트렌드를 반영한 이른바 '맵부심(매운맛+자부심)'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스트레스 해소 등의 이유로 소비자들의 입맛이 극강의 매운맛을 찾자, 업계는 라면부터 버거, 치킨까지 다양한 품목으로 매운맛을 확대하고 있다. 

    ◇ 집밥 열풍에 소스 시장 성장, ‘매운맛’ 제품 출시 이어져

    국내 소스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매운맛’ 소스다. ‘맵부심(매운맛을 잘 먹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매운 음식에 열광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식품업계의 매운 소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최근 오뚜기는 강렬한 매운맛을 원하는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글로벌 핫소스 브랜드 ‘타바스코(TABASCO)’의 신제품 ‘타바스코 스콜피온 소스’를 국내 출시했다. 1868년 미국에서 탄생한 ‘타바스코 소스’는 고추, 소금, 식초만을 이용해 만드는 소스로, 우리나라에서는 오뚜기가 1987년부터 공식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 오뚜기 매운 맛 소스 제품들./사진=오뚜기
    ▲ 오뚜기 매운 맛 소스 제품들./사진=오뚜기

    이번에 선보인 ‘타바스코 스콜피온 소스’는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 중 하나인 스콜피온 고추를 듬뿍 넣어 화끈한 매운맛을 살린 제품이다. 매운맛을 측정하는 척도인 ‘스코빌 지수’가 최대 33,000SHU에 달한다. 이는 기존 ‘타바스코 핫소스’ 대비 약 10배 높은 수치다. 균형 잡힌 매운맛을 내기 위해 파인애플과 구아바 파우더로 산뜻함을 더했으며, 각종 보존료, 첨가제, 인공색소 등을 넣지 않고 100% 비건 레시피를 적용한 점도 눈길을 끈다.

    오뚜기는 지난 1월 ‘마라장’ 2종을 선보이며 마라 열풍에 가세했다. 신제품은 산초의 얼얼함과 고추의 매콤함을 더해 마라의 매운맛을 배가한 산초&고추, 산초와 양파를 볶아 마라의 감칠맛을 살린 양파&산초 등 2가지로 구성됐다. 앞서 지난 11월에는 태국풍 핫소스 스리라차를 활용한 스리라차와 마요네스가 만난 매코매요를 출시했다.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자사 인기 메뉴에서 착안한 매운 소스 제품으로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지앤푸드의 오븐요리 프랜차이즈 굽네는 국내에 ‘치밥(치킨+밥)’ 열풍을 일으킨 ‘굽네 볼케이노’의 마그마 소스를 그대로 구현한 ‘굽네 볼케이노 소스’를 단독 제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1월 글로벌 이커머스 아마존을 통해 ‘K1 핫소스’ 3종을 선보였다. 국내에서 해외로 판매처를 확대해 나가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해외 소비자들을 먼저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신제품은 ‘레드 갈릭 핫소스’, ‘김치 트러플 핫소스’, ‘베리베리 핫소스’ 등으로 구성됐으며, 교촌 레드소스의 주재료인 국내산 청양고추를 사용해 알싸한 매운맛을 담아냈다.

    ◇ 가정간편식도 다양한 신제품으로 소비자 공략

    면·소스 전문기업 면사랑은 가정간편식 신메뉴 2종인 ‘직화불닭면’과 ‘직화크림불닭면’을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은 100% 닭다리살로 만들고 구운 직화 불닭 토핑에 중화면과 매운 특제 소스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면사랑 직화불닭면과 직화크림불닭면은 냉동 간편식 타입으로, 모든 식재료를 영하 40도에서 급속 냉동해 식감은 물론 본연의 맛과 향, 영양분을 유지한다.

  • 면사랑 ‘직화불닭면’과 ‘직화크림불닭면’, 팔도 ‘팔도마라왕비빔면’/사진=각 사
    ▲ 면사랑 ‘직화불닭면’과 ‘직화크림불닭면’, 팔도 ‘팔도마라왕비빔면’/사진=각 사

    피자알볼로는 마라 사이드메뉴 2종을 출시했다. 마라맛 사이드메뉴 카테고리를 신설, 이국적인 매운맛을 선호하는 Z세대를 본격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마라 치즈오븐스파게티는 피자알볼로 사이드메뉴 판매 1위인 치즈오븐스파게티에 매콤한 마라 소스를 더한 것으로 고기가 가득 들어간 볼로네즈소스, 뉴질랜드산 폰테라 모짜렐라치즈와 함께 어우러져 특유의 감칠맛에 얼얼한 매운맛을 더했다. ‘마라 윙&봉’은 얼얼한 마라소스를 바른 윙, 봉을 오븐에 구워 단짠 가득한 풍미와 매콤한 맛이 조화를 이루는 메뉴다. 

    팔도는 ‘팔도 킹뚜껑 마라맛’을 70만 개 한정 출시한다. 신제품은 브랜드 최초 한정판이다. 국내 컵라면 중 가장 매운 ‘킹뚜껑’에 마라를 적용해, 기존 킹뚜껑의 스코빌 지수는 1만2000SHU다.

    이달 7일에는 ‘팔도마라왕비빔면’을 선보였다. 신제품 콘셉트는 'Cool한 마라맛’이다. 제품명 마라왕은 핵심 재료인 마라와 최고를 의미하는 왕의 합성어로 팔도가 새롭게 선보이는 자체 라면 브랜드다. 팔도는 국물라면, 볶음면 등 다양한 형태로 마라왕 브랜드를 확장하고 마라라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 더미식(The미식) 장인라면 ‘맵싸한 맛’ /사진=하림
    ▲ 더미식(The미식) 장인라면 ‘맵싸한 맛’ /사진=하림

    하림은 이번에는 매운맛 라면의 신흥강자에 도전한다. 세계 4대 고추를 활용해 새로운 매운 맛을 구현한 더미식(The미식) 장인라면 ‘맵싸한 맛’을 출시했다. 각 고추를 최적의 비율로 블렌딩해 고추 본연의 텁텁하지 않고 깔끔하게 매운 맛과 향을 구현해 아찔한 매운맛을 선사한다. 스코빌 지수는 8000SHU에 이른다.

    하림은 장인라면 얼큰한 맛과 담백한 맛 제품을 성공시킨 노하우로 매운맛 라면 시장에서도 폭넓은 마니아층을 형성해 신흥강자의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또한, 하림은 지난해 10월 더미식 만두 중 ‘땡초고기교자’는 만두소에 알싸한 땡초를 넣어 깔끔하게 매콤한 맛을 구현한 매운맛 만두다. 캡사이신 혹은 다른 매운 맛을 내는 첨가제 대신 냉장 고추 본연의 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롯데웰푸드의 ‘쉐푸드 크레이지 불만두’는 첫 입부터 삼키는 끝 맛까지 점점 더 타오르는 듯한 차별화된 매운맛을 느낄 수 있는 매운 만두다. 매운맛 요리로 유명한 지역 중 하나인 사천지방 고추로 매운맛을 내어 스코빌 지수(맵기를 측정하는 척도)가 2만 3천에 달하는 특제 소스가 더해진 것이 특징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집밥 트렌드 확산에 따른 소스 시장의 성장과 ‘매운맛’ 열풍이 맞물리면서 매운 소스에 대한 소비자 수요도 더욱 다양해지는 추세”라며, “앞으로도 변화하는 식문화 트렌드에 따라 소스류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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