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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수면연구학회(이하 학회)가 세계 수면의 날을 맞아 15일 서울 양천구 이대서울병원에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인의 수면 현황을 살펴봄으로써 수면 건강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올바른 수면 문화를 정책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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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영 대한수면연구학회 회장(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은 개회사를 통해 “수면 문제는 다른 질환과 달리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모든 인구 계층에서 발생하며 또 연령별로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며, “사회 경제적 문제와 직결된 수면 문제는 국가적 차원에서 관리와 지원이 필요한 분야”라고 밝혔다.
이어 “잠자는 시간이 아까워하는 사회, 밤늦게까지 환한 거리와 밥 문화, 건전한 생활 습관을 하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수면을 위한 제품에 기꺼이 많은 돈을 지불하는 현대의 트렌드 등이 대한민국의 현재 모습”이라며, “수면 건강을 위해 잠에 대한 인식이 달라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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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포지엄의 첫 강연을 맡은 김승수 교수(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소아·청소년과)는 국내 소아·청소년의 수면 현상과 수면의 중요성을 소개했다.
소아·청소년기의 수면은 학습, 집행기능, 발달에 필수적인 요소로, 수면의 양이 적을 경우 감정, 행동문제 등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것은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 보고된 사실이다. 하지만 국내 소아·청소년의 수면 시간은 해마다 점점 더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1년 국내 청소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주중 평균 수면 시간은 중학생 7.3시간, 일반계 고등학생 5.8시간으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면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교수는 소아·청소년의 수면 부족 현상이 생리적 변화 때문에 발생하기도 하지만, ‘빛 공해, 이른 등교 시간, 과제 및 학원, 아르바이트’ 등의 환경적 요소에도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수면 부족 현상을 단순히 개인의 책임이나 문제로 보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수면을 취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과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강연에서 주은연 교수(삼성서울병원 신경과)는 ‘주간졸림을 보이는 질환: 기면병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한국인의 수면 상태와 기면병의 오해와 진실을 소개했다.
김지현 교수(이대서울병원 신경과)는 ‘청장년의 수면 & 우리나라 사람들의 나이에 따른 수면위생 양상’에 대한 강연을 통해 수면과 연령에 따른 수면 위생 양상의 차이점에 대해 소개하고, 올바른 수면 위생 실천 방법을 제시했다.
신원철 교수(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수면센터)는 수면무호흡이 미치는 영향과 꼭 치료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한선정 교수(원광대학교 산본병원 신경과)는 교대근무 수면장애에 대해 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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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학회는 이번 심포지엄과 함께 ‘수면 건강 선언문’을 공개하고, 모든 사람이 건강한 수면을 통해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당 원칙을 따라 수면 건강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서 추구하겠다고 선언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