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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지원 플랫폼 ‘슬랙’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만나 똑똑해졌다.
글로벌 고객관계관리(CRM)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세일즈포스의 업무 지원 플랫폼 슬랙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연례 IT 컨퍼런스 ‘트레일블레이저 디엑스(TrailblazerDX, 이하 TDX)에서 생성형 AI 기술을 탑재한 ‘슬랙 AI(Slack AI)’를 공개했다.
이번에 발표된 슬랙 AI의 주요 기능은 △AI 기반 대화형·맞춤형 검색 △채널 및 스레드 요약 △다이제스트(출시 예정) 등이다.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와 업무 우선순위에 따라 원활한 데이터 공유와 협업이 가능한 업무 환경 구축을 지원한다.
생성형 AI 탑재로 슬랙 사용자들은 슬랙 AI를 통해 데이터 분석 등 ‘업무를 위한 업무(work of work)’를 하는 데 들여왔던 수고를 줄이고 고부가가치를 위한 업무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내부고객인 임직원들의 업무 생산성 향상과 연결성 확보를 위한 디지털 혁신을 높일 수 있다.
이번에 발표한 ‘AI 기반 검색’ 기능은 사용자가 슬랙 내에서 궁금한 점을 질문하면, 연관 슬랙 메시지를 기반으로 작성된 간결한 답변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마케팅 담당자가 새로운 마케팅 캠페인 및 프로젝트, 회사 정책, 과거에 완료된 의사결정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을 때, AI 기반 검색 기능을 사용하면 필요한 정보를 더욱 빠르게 찾을 수 있다.
‘채널 및 스레드 요약’을 사용하면 사용자는 한 번의 클릭으로 긴 대화의 요점을 파악할 수 있으며, 읽지 않은 메시지를 따라잡거나, 사용자 지정 범위 내의 메시지를 빠르게 요약해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과 업무의 우선순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곧 출시될 ‘다이제스트’ 기능은 사용자가 특정 채널과 관련하여 지속적으로 유관 정보를 업데이트 받고 싶을 경우, 해당 채널의 주요 커뮤니케이션을 요약 정리한 정보를 제공하여 자칫 놓칠 수 있는 정보를 놓치지 않고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최근 슬랙의 워크포스랩(Workforce Lab)이 전 세계 1만 명 이상의 사무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직장에서의 AI 사용량이 24% 증가했다고 답했다. AI를 활용해 가장 큰 도움을 받는 부분은 글쓰기 지원, 워크플로우 자동화, 콘텐츠 요약 순이었다. 하지만 사무직 근로자들은 여전히 업무시간의 41%를 ‘가치가 낮거나 반복적인’ 업무에 소비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세일즈포스에 따르면 이는 생성형 AI와 자동화 도구가 사무직 근로자들이 ‘업무를 위한 업무’에서 벗어나 더욱 가치 있는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연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슬랙 AI는 직장인이 불필요한 ‘업무를 위한 업무’에 사용하고 있는 시간을 주당 평균 97분 가량 절감할 수 있다.
슬랙은 여기서 더 나아가 개발자와 관리자가 보다 쉽게 앱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디벨로퍼 프로그램(Developer Program)’을 공개했다. 이제 모든 개발자는 △슬랙 앱 구축에 필요한 툴에 액세스할 수 있는 ‘개발자 포털’ △‘뉴스레터’를 통한 앱 및 모범 사례 공유 △‘이벤트’를 통한 가상 밋업 참여 △‘글로벌 슬랙 커뮤니티’ 기반의 네트워크 형성 △새로운 베타 기능 테스트 소식 등을 통해 슬랙 워크스페이스 고도화를 위한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데니스 드레서(Denise Dresser) 슬랙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년 동안 슬랙은 사람, 앱, 그리고 시스템을 한곳에 통합하여 업무 경험 향상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며 “이번에 출시된 슬랙 AI를 통해 슬랙이 지난 10년간 이어온 혁신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슬랙 AI는 사용자가 슬랙 내 집단 지식에 보다 빠르게 접근하고,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도우며, 이는 임직원이 진정한 혁신과 조직의 성장을 촉진하는 일에 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 김동원 기자 theai@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