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가격파괴’ 선언한 대형마트, 초저가 할인 경쟁 불붙었다

기사입력 2024.03.14 06:02
위축된 소비 심리에 대형마트 가격 경쟁 심화
中 이커머스 알리·테무 등 공격적 마케팅 펼쳐
  • 2024 이마트 가격파격 선언 포스터 이미지/사진=이마트
    ▲ 2024 이마트 가격파격 선언 포스터 이미지/사진=이마트

    최근 대형마트를 비롯한 유통 업계의 ‘초저가’ 가격 경쟁이 뜨겁다. 고물가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장바구니 부담을 낮춰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해서다. 여기에 알리·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의 유통 판로가 넓혀지면서 업체 간 고객 확보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 위축된 소비 심리에 대형마트 ‘초저가’ 경쟁 치열

    이마트는 올해 1월부터 ‘가격파괴 선언’ 행사를 개최하며, 초저가 경쟁의 시작을 알렸다. 가격파격 선언은 매월 식품 핵심 품목 3가지(채소, 인기 먹거리, 가공식품)를 선정해 한 달 동안 최저가로 수준으로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1월에는 삼겹살·대파·호빵을, 2월엔 소불고기·양파·만두, 삼겹살을 선정했다.

    3월 한 달 동안 인기 먹거리와 채소, 가공식품을 비롯해 40종목의 인기 일상용품을 최대 50% 할인하기로 했다. 15일부터 손질 민물 장어, 미국산 소고기 전 품목도 50% 할인한다.

    또한, 지난 2월 선보인 ‘가격 역주행’ 상품도 출시 후 2주 만에 이마트와 이마트 에브리데이에서 기획 물량의 31%가 판매되며 이마트 오프라인 3사 간 통합 시너지 효과를 냈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새롭게 내놓은 가격 정책 ‘가격파격 선언’이 고객의 실질적인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 “매달 세심하게 선정한 상품을 고객이 기대하는 수준 이상의 파격적인 가격으로 선보여 이마트만의 압도적 가격 리더쉽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홈플러스는 지난해에 이어 ‘물가 안정 프로젝트’를 이어간다. 물가안정 프로젝트는 홈플러스가 고물가 시대 고객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준다는 목표를 내걸고 2022년 시작한 행사다. 가격경쟁력을 갖춘 생필품을 중심으로 구성하고 최저가 보상제를 도입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우유, 두부, 계란, 콩나물 등 가격 민감도가 높은 주요 생필품을 1년 내내 최저가로 제공하는 '물가안정 365' 카테고리의 지난해 3∼11월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42% 늘었다.

    특히, 3월에는 창립 27주년 기념 대규모 할인 행사 ‘홈플런’을 1일부터 마트, 온라인, 익스프레스몰 등 전 채널에서 진행한다. ‘국민 모두가 살맛나는 가격’을 경험할 수 있도록 ‘역대급 초저가! 홈플런딜’ 행사도 준비했다. 다양한 반값, 1+1 혜택을 제공해 파격적인 가격으로 선보인다.

    롯데마트도 2월부터 매주 하나의 상품을 선정해 초저가로 판매하는 ‘이번 주 핫 프라이스’를 내놨다. 이번 프로젝트는 철저히 고객 관점에서 기획했다. 고객이 경제적 혜택을 쉽게 체감하도록 구매 빈도가 높은 식품과 생필품 중 하나의 품목을 선정해 판매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춘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소비자의 취향이 다변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더 많은 고객에게 경제적인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자 주 단위로 새로운 초저가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이번 주 핫 프라이스 시작을 알리는 첫 품목으로 쌀을 시작으로, 3월에는 삼겹살 소비가 많은 ‘삼삼데이’에 맞춰 삼겹살과 목심을 선정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번 주 핫프라이스가 고객이 매장을 방문하는 명백한 이유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향후에도 매주 초저가 상품을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 中 이커머스 알리·테무 등 공격적 마케팅 펼쳐

    최근 중국 이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이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어 유통업계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알리익스프레스 앱 사용자 수는 717만5000명으로 지난해 1월(336만4000명)보다 113% 급증했다. 테무 앱 이용자 수도 지난해 8월 52만명에서 지난달 570만9000명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알리는 국내 브랜드 상품을 선보이는 K-venue(베뉴)를 지난해 10월 서비스를 시작하며, 입점 판매자를 공개 모집하고 있다. 특히, 국내 1위 식품기업 CJ제일제당이 입점하면서 국내 유통 전반이 긴장하고 있다. 이외에도 코카콜라, 롯데칠성음료, 동원 F&B, 대상, 삼양 등 식품업체뿐 아니라 LG생활건강, 아모레 등 뷰티 브랜드까지 입점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업계는 테무도 저렴한 가격으로 마케팅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측하며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중국 이커머스 입지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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