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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도시4'가 새롭고도 진화했다. 액션 빌런(김무열)과 두뇌 빌런(이동휘)이라는 투 빌런이 더 노련해진 마석도 형사(마동석)와 맞붙는다. 여기에 이제는 믿고 보는 카드가 된 장이수가 웃음을 더한다. 네 번째 시리즈 '범죄도시'는 독일 베를린의 관객도 폭소케 하며 그 발을 내디뎠다.
11일 서울 메가박스 성수에서 영화 '범죄도시4' 제작보고회가 진행돼 배우 마동석, 김무열, 박지환, 이동휘, 허명행 감독이 참석했다. '범죄도시4'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와 IT 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에 맞서 다시 돌아온 ‘장이수’(박지환), 광수대&사이버팀과 함께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 -
마동석은 '범죄도시' 시리즈의 중심인 마석도 형사로 돌아온다. 그는 "영화 자체 톤이 앞선 편과 다르다. 소위 말해 강하다. 그런 분위기에 맞춰서 액션도 만들었다. 3편에서 강력하고 살벌한 빌런이 나오지만 경쾌하고 빠른 액션이 많았다면, 이번에는 묵직하고 강한 액션 위주로 많이 구사했다. 같은 복싱 기술이라도 이번에는 스타일이 조금 다르다"라고 전작과의 차별성을 전했다. 더 묵직하고 강렬한 한 방을 예고하는 말이다.
김무열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 역을 맡았다. 마동석은 그를 캐스팅한 이유로 "한 자루의 칼 같은 사람"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김무열은 백창기 역을 맡아 10kg 체중을 증량하는 등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특수부대에서 근무하다가 살상 행위로 퇴출당했다. 불법 온라인 도박 조직을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말보다는 행동이 먼저이고, 입보다는 손이 빠른 인물"이라고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했다. -
또 다른 빌런으로 이동휘가 합류했다. 그는 천재 CEO의 탈을 쓴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 운영자 장동철 역을 맡았다. 그는 "액션을 하지 않는 빌런은 생소할 것 같은데 그런 느낌이다. 그러면서 백창기(김무열)와 같이 나쁜 짓을 벌인다. 저는 개인적으로 순수하게 생각하고 표현한 것들인데, 너무 많은 나쁜 짓을 하고, 너무 많은 일을 벌이다 보니, 이 사람도 어느 순간 자기에게 합리화하며 죄책감도 없이 순수한 지경에 이른 것 같다"라고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했다. 영화 '브라더'에서 마동석과 호흡을 맞춘 후, '범죄도시4'에서 함께하게 됐다. 마동석은 "연기적으로 굉장히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다"라며 캐스팅한 이유를 전했다.
박지환은 왕년의 경험으로 뜻밖의 제안을 받는 다시 돌아온 장이수 역을 맡았다. 이동휘는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범죄도시4' 상영 당시를 회상하며 "꺽꺽거리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좋아해 주시더라. 부럽더라. 박지환이 사람들을 사정없이 웃기는 걸 보면서 부러운 느낌도 들었다"라고 코믹을 담당한 장이수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이에 박지환은 "마석도를 만나고 인생이 잘못된 후 여러 사업을 전전하다가 불법 오락실을 운영하며 사업적으로 성공한다. 그런데 마석도가 맡은 사건이 온라인 불법도박이라 저를 찾아낸다. 다시 끌려간다. 이번에는 거의 공조 아닌 공조를 하게 된다"라고 '범죄도시4'의 서사에 대해 설명했다. -
'범죄도시4'의 메가폰은 허명행 감독이 잡았다. 앞서 공개된 '범죄도시' 시리즈 세 편은 모두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에 허명행 감독은 "사실 부담감이 없지는 않았다. 흥행성을 갖고 있고, 관객의 기대감도 높은 작품이라, 시리즈가 가진 톤을 잘 지키면서 조금 더 관객분들의 만족도와 스토리와 코믹, 액션적인 면에서 업그레이드시키는 데 중점을 두었다. 마동석이 많이 이끌어주셨다. 현장에서 배우들과도 친분이 있어서 스스럼 없이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얻는게 많았다. 즐겁게 촬영했다"라고 연출로 합류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한편, 새롭고 더 진화했다. 무려 세 편 모두 천만 관객을 돌파한 이후, 네 편째 관객과 만나게 됐다. 시리즈 최초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것도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범죄도시4'는 오는 4월 24일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 조명현 기자 midol13@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