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고난도 생체 복강경 간 절제술 성공

기사입력 2024.03.11 10:37
  •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병원장 노규철)이 간문맥과 간담관에 변이가 있는 공여자(기증자)를 대상으로 고난도 생체 복강경 간 절제술에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해부학적 변이가 있는 공여자는 출혈 위험이 높아 개복수술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 수술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복강경수술로 이뤄졌다.

    복강경 간 절제술은 공여자의 복부에 25~30cm 이상의 큰 흉터를 남기는 개복수술과 비교해 1cm가량의 작은 흉터만 남기기 때문에 수혜자와 공여자의 심적 부담을 줄여준다. 또 간 적출을 위해 절개하는 하복부의 흉터도 속옷에 가려지는 위치여서 미용상의 효과도 크다. 이외에도 개복수술과 비교해 주변 조직의 손상이 적고 흉터 및 통증 감소로 일상생활을 빠르게 할 수 있다.

  • 공여자 복강경 간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는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외과 유태석(좌)․조원태(우) 교수 /사진 제공=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 공여자 복강경 간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는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외과 유태석(좌)․조원태(우) 교수 /사진 제공=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이번 수술은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간이식 팀인 외과 조원태, 이정민, 유태석 교수가 진행했다. 공여자는 간과 연결된 혈관인 간문맥과 간담관에 심한 변이가 있었지만, 간이식 팀은 공여자의 복부에 1cm가량의 구멍 4개를 뚫어 복강경 기구를 삽입해 간 우엽을 절제했다. 이후 형광염료를 몸에 주입하는 ‘ICG(Indocyanine Green) 형광 검사’를 통해 간담관의 변이 상태를 정밀하게 확인한 뒤 박리 및 결찰을 하고, 변이로 인해 절제 부위가 모호했던 간문맥의 경우 간의 좀 더 깊은 부분까지 개별 박리 후 확인하는 작업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이처럼 조심스럽게 절제한 간은 1kg가량의 큰 크기였고, 하복부에 팬티 라인을 추가로 절개해 간을 몸 밖으로 적출했다. 이후 조원태 교수는 적출한 간을 신속하게 수혜자에게 이식했다.

    병원 측은 출혈이나 담즙 유출, 간부전 등 다양한 합병증 발생 위험이 큰 간이식 수술을 직선의 형태인 복강경 기구를 이용해 진행하는 것은 외과에서 가장 복잡하고 어려운 수술로 여겨지며, 국내에서 소수의 병원만이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태석 교수는 “이번 생체 간이식 수술은 혈관과 담도 구조에 변화가 있는 공여자를 대상으로 이뤄진 고난도 복강경 수술로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의 뛰어난 이식수술 술기를 보여준 사례”라며 또한 “이번 수술은 타인의 혈액이나 혈액제제를 사용하지 않고 무수혈 수술로 이뤄졌는데, 간이식 팀의 정교한 술기로 출혈을 최소화하며 빠르게 시행됐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조원태 교수는 “간을 이식받은 환자의 혈관과 담도의 문합부위가 누출 없이 정교하게 연결됐으며 추가 검사에서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번 고난도 간이식 수술과 같이 이식수술의 적응증을 넓히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이식을 기다리는 많은 환자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