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쿠팡, 지난해 매출 30조 돌파 ‘업계 우뚝’…이마트·롯데쇼핑 ‘긴장’

기사입력 2024.02.29 11:09
지난해 연 매출 31조8298억원로 전년대비 20% 증가
연간 영업이익 6174억원으로 13년 만에 첫 흑자 달성
  • 쿠팡이 2010년 창사 이후 13년 만에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하며 이마트, 롯데쇼핑 등 유통 강자를 모두 제치며 국내 유통업계 1위로 올라섰다.

    쿠팡은 27일 매출 31조8298억원(약 243억8300만달러)으로 전년보다 19.7% 늘었고, 영업이익은 6174억원(약 4억73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국내 최대 유통업체인 이마트(29조4000억원)를 넘어선 수치이며, 롯데쇼핑(14조5000억원)보다는 두 배 많은 수치이다.

    쿠팡 측은 로켓배송 등 자체 서비스의 수익성 확대가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쿠팡의 매출을 사업 분야별로 살펴보면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등 프로덕트 커머스 분야 매출은 235억9400만달러(약 30조7998억원)로 전년보다 19% 성장했다. 쿠팡이츠·대만·쿠팡플레이·쿠팡페이 등 성장사업 분야 매출은 7억8900만달러(1조299억원)를 기록, 전년과 비교해 27% 증가했다.

  • 쿠팡을 이용하는 고객수도 늘었다. 지난해 말 2100만명으로 전년 1811만5000명과 비교해 16% 증가했다.

    쿠팡의 유료 회원제인 ‘와우 멤버십’ 회원 수도 성장했다. 지난해 말 기준 약 1400만명으로, 이는 2022년 말의 1100만명과 비교해 27% 늘어난 수치다. 쿠팡은 와우 멤버십 회원에게 새벽배송과 무료 반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쿠팡의 이 같은 성장세에 국내 기존 유통업계가 초긴장 상태다. 이마트는 지난해 전년보다 0.5% 증가한 29조4722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쿠팡에 왕좌를 넘겼다. 영업이익은 469억원 적자를 냈다. 12년 만의 첫 연간 실적 적자다.

    이마트는 사업 분야의 쇄신을 꾀하고 있다. 애완동물 전문매장 ‘몰리스’를 통폐합과 올해 초 통합추진사무국을 신설해 2025년을 목표로 매입과 운영, 물류 등의 기능 통합을 추진 중이다. 또한 수원 스타필드, 광주복합쇼핑몰 등 오프라인 매장 강화와 ‘최저가 전략’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롯데쇼핑은 올해 해외 사업 확대와 리테일 테크 기업으로의 전환을 통해 올해 외형 성장에 나선다고 밝혔다. 올해는 롯데쇼핑이 업계의 성장을 주도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진정한 고객의 쇼핑 1번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팡이 국내 최대 유통사에 올랐지만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와 최근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어 유통업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알리익스프레스 앱 사용자 수는 717만5000명으로 지난해 1월(336만4000명)보다 113% 급증했다. 테무 앱 이용자 수도 지난해 8월 52만명에서 지난달 570만9000명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알리 익스프레스는 최근 한국 상품 판매 전용 공간 ‘K베뉴’를 설치하고 코카콜라, 롯데칠성음료, 동원 F&B, 대상, 삼양 등 식품업체뿐 아니라 LG생활건강, 아모레 등 뷰티 브랜드까지 ‘K-베뉴’에 입점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업계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알리의 입지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