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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조금 설명이 필요하다. 이 리뷰는 6세 딸과 같이 ‘브레드이발소:셀럽 인 베이커리타운’ 프리미어 상영을 본 후 나눈 대화로 작성됐다. 7세 딸은 처음 극장에 가봤다. ‘가보자’해도 "너무 깜깜해서 무서워"라고 매번 거절하던 딸이었다. 마침 자신이 좋아하던 애니메이션에 용기를 냈고, 또 괴물, 귀신이 나오지 않는다고 설득할 수 있었다.
‘브레드이발소:셀럽 인 베이커리타운’은 인기리에 방영된 TV 애니메이션 ‘브레드이발소’ 시리즈의 첫 극장판이다. 보통 극장판은 TV 시리즈에서 보여준 것보다 더 커진 모험담이 등장하는데, ‘브레드이발소’ 극장판은 기존 시리즈처럼 에피소드 형식으로 이어진다. ’브레드이발소‘ 사장님 브레드와 직원 초코와 윌크, 그리고 베이커리타운의 셀럽들이 극장판 속 다양한 에피소드를 채운다.
상영이 마친 후, 딸에게 소감을 물었다. 아이는 “너무 웃겼고, 또 감동적이었어”라고 했다. 어느 부분이 웃겼냐고 묻자, “윌크가 요술 공주로 변하잖아. 그리고 아이 손님은 꼭 ’벌거벗은 임금님‘ 같았고”라고 답한다. 아이는 두 개의 에피소드에 대해 “웃겼다”고 평했다. 그리고 감동적인 부분을 묻자, “윌크가 브레드 사장님 보고싶다고 하잖아. 그리고 사장님은 윌크를 응원해 주고. 그게 감동적인 거야”라고 답한다. 그 대답 속에 극장판의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가 몰입해서 봤음이 담겨있었다. 그리고 TV 시리즈를 통해 이미 알고 있는 브레드, 윌크, 초코 등과의 관계성은 아이가 처음 극장에서 보는 영화임에도 친숙함으로 다가섰다. -
‘브레드이발소’ 극장판은 기존 TV 시리즈와 캐릭터 구성을 같이한다. 거기에 걸그룹 캔디즈와 함께 Mnet ‘쇼미더머니’ 시즌9을 모티브로 한 ‘쇼미더머랭’이 등장해 흑인의 한에서 랩이 발생한 것처럼, 직원의 한에서 발생한 랩을 윌크가 선보인다. 스윙스, 기리보이, 도끼, 자이언티를 모티브로 심사위원단이 구성됐고, 릴보이, 머쉬베놈 등을 모티브로 한 참가자 빵들도 알고 보는 재미를 더한다.
'브레드이발소:셀럽 인 베이커리타운'은 프리미어 상영만으로 며칠 일일 박스오피스 5위(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오르기도 했다. ‘브레드이발소’를 좋아하는, 아직 극장이 서툰 아이들에게 더 좋은 선물이 될 것. 3월 1일 롯데시네마 단독 개봉. 전체관람가. 상영시간 73분.
- 조명현 기자 midol13@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