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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우리가 알던 중국 맞아? 새롭게 주목받는 이색 여행지 ‘하이난 싼야’

기사입력 2024.02.28 11:18
- 동남아 대체 휴양지로 ‘하이난’ 각광
  • 하이난 대동해(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하이난 대동해(사진촬영=서미영 기자)

    중국 남중해의 성(省)이자 최남단의 섬 '하이난'이 여행객들이 주목하는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난을 찾은 방문객은 9천여만명으로 전년보다 약 50% 늘어났다. 이에 작년 하이난 관광 매출은 전년보다 72% 급증한 1천813억위안(약 33조5천억원)을 기록했다. 

    중국을 여행 목적지로 하는 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은 코로나 전과 후가 조금은 다른 양상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자연경관을 볼 수 있는 장가계와 백두산, 태항산 수요가 두드러졌지만 올해 들어서는 도시와 휴양지 수요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호도가 높은 도시와 휴양지로 연태와 상해, 싼야(하이난)가 대표적이다. 이같은 선호도 결과는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여행객이 가까우면서도 부담 없이 떠날 수 있는 여행지로 중국을 선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과 동남아 등을 다녀온 가족 여행객들이 새로운 여행지로 눈을 돌리며 중국을 선택한 영향도 작용했다.

    그중에서도 싼야(Sanya)는 최근 동남아 대체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다. 중국 하이난에서도 남단에 자리한 싼야는 훌륭한 관광 인프라는 물론이고 이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관광지가 많다. 지난해부터는 30일 무비자 입국 허용과 인천과 부산발 항공이 주 2회 운항되면서 하이난이 가족 여행객에게 휴양을 위한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하이난에 방문하는 한국인 여행객을 위해 여행사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하나투어는 지난 2월 1일 중국 하이난 싼야관광발전국과 공동 마케팅 협약을 체결했다. 하나투어는 싼야의 관광지를 한국인 여행객에게 널리 알리고, 관광 및 휴양 여행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중국이지만 마치 동남아에 온 것 같은 휴양지 느낌이 든다는 하이난은 어떤 여행지일까. 호기심을 한가득 안고 지난 2월 초 하이난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라탔다. 하이난 여행 최적기는 한국에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는 11월부터 겨울철인 3월까지다. 

    '동양의 하와이'로 불리는 중국의 대표적인 휴양지

    인천에서 비행기로 4시간 30분이면 중국의 하이난성 싼야 국제 공항에 도착한다. 비행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아 주말을 이용해 부담없이 떠나기에도 적합해 보인다. 하이난은 중국 영토지만 비자가 필요한 중국의 다른 지역과 다르게 관광특구로 지정되어 있어 비자 없이 최대 30일간 방문할 수 있다. 여행객들이 중국 비자를 받으려면 절차가 다소 복잡하고 서류 작성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인의 경우에 하이난은 비자 없이도 여행할 수 있어 편리하다.(단, 하이난으로 무비자 입국시 중국 내 다른 지역으로는 이동할 수 없다)

  • 하이난 싼야(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하이난 싼야(사진촬영=서미영 기자)

    중국의 22번째 성 하이난은 면적이 34,300k㎡로 제주도 면적의 19배나 되는 큰 섬이다. 특히 열대와 아열대 기후 교차 지역에 위치해 연중 300일 이상 날씨가 맑다. 하이난섬은 미국 하와이와 같은 위도에 있으면서 맑은 물과 끝도 없이 펼쳐진 긴 해변을 갖춰 ‘동양의 하와이’라고 불린다. 전형적인 동남아의 기후 덕분에 대륙의 겨울 휴양지로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대규모의 고급 리조트가 잘 발달해 있어 우리나라 호캉스족들도 주목하기 시작했다. 전 세계 유명 호텔 체인의 4, 5성급 리조트를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더 좋은 컨디션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난은 각종 편의 시설을 두루 갖춘 리조트와 풀빌라가 즐비하여 휴양지로 널리 알려졌지만, 해양 스포츠와 골프 등 각종 레저 시설과 체험 프로그램 등 즐길 거리도 많아 다채롭고 역동적인 매력을 지닌 여행지로 꼽힌다.

    하이난 명물이자 여행 필수코스 '남산사'

    하이난에 왔다면 꼭 가봐야 하는 필수코스로 약 1200년 전 세워진 유서 깊은 사찰 ‘남산사’가 있다. 남산사 108m 높이의 해수관음상으로 유명한 불교문화단지로, 바닷가에 사찰과 불교조각이 어우러진 5A급 풍경명승구다. 중국 국가여유국에서는 국내 국가급 관광명소를 5개 등급으로 나누어 관리하고 있는데 높은 수준의 명승지와 관광지에만 5A 등급을 지정하고 있다.

  • 남산사 해수관음상(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남산사 해수관음상(사진촬영=서미영 기자)

    5A급 중국 국가 공인 관광지 남산사는 한국의 사찰과는 규모부터가 다르다. 절이 맞나 싶을 정도로 입구부터 매우 큰데, 이곳은 하이난뿐 아니라 중국 전역에서도 이름난 사찰이다. 바로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관음상' 때문인데, 바다 위에 우뚝 솟아있는 '남해 관음보살상'은 높이 108m로 청동으로 만들어졌다. 무려 약 6년에 걸쳐 완성됐다고 한다.

  • 남산사 해수관음상을 향해 소원을 비는 관광객(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남산사 해수관음상을 향해 소원을 비는 관광객(사진촬영=서미영 기자)

    관음보살상의 크기는 세계 최대 규모인데 ‘뉴욕 자유의 여신상’보다 크다. 가까이 가서 올려다보면 정말 대륙의 스케일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곡선과 얼굴의 표정 하나하나가 섬세하게 표현돼 감탄을 자아낸다. 관음상으로 가는 길에는 향을 피우고 절을 하며 소원을 비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데, 어떤 소원을 빌든 꼭 하나는 들어준다는 전설 때문이라고 한다. 

  • 남산사 해수관음상(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남산사 해수관음상(사진촬영=서미영 기자)

    하늘을 찌를 듯 고고한 자태의 해수관음상은 삼면이 각각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한쪽은 경전을 들고, 또 한쪽은 연꽃을, 나머지 한쪽은 염주를 손에 들고 있는데, 각각 의미하는 바가 다르다. 경전은 '지혜'를 연꽃은 '평화', 염주는 '자비'를 뜻하는데, 해수관음상에서는 의미하는 바가 다른 각각의 면 앞에서 가족의 건강과 행복, 자식들의 출세와 성공 등 저마다의 소망을 담은 기도를 드리는 많은 이들을 만나볼 수 있다. 해수관음상이 얼마나 큰지는 전망대에 오르면 더욱 실감할 수 있다. 고개를 뒤로 잔뜩 젖혀야 볼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데, 인간이 만든 비경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압도적인 크기다.

  • 하이난의 특산물 코코넛 음료(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하이난의 특산물 코코넛 음료(사진촬영=서미영 기자)

    언제나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남산사에는 곳곳에 출출한 배를 채울 수 있도록 간식과 하이난의 특산물 '코코넛'으로 만든 음료와 아이스크림을 판매한다. 코코넛 열매를 통째로 먹는 듯한 시원한 코코넛 워터는 그 달콤한 맛이 일품이니 꼭 맛보자. 넉넉한 양의 코코넛 워터 시원한 과즙이 갈증을 한 번에 해소해 준다.

    하이난 싼야를 대표하는 해변 '아롱베이'와 '하이탕베이'


    휴양지에서 바다를 빠뜨릴 수 없다. 하이난 싼야에서 가장 유명한 해변은 아롱베이(Yalong Bay)와 하이탕베이(Haitang Bay)다. 아롱베이에서는 해수욕과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아침부터 오후까지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해양 스포츠를 경험해 보려는 사람들로 인파가 몰린다. 맑은 물과 고운 모래를 자랑하는 아롱베이는 이름만으로도 럭셔리 휴양지의 상징이 되는 곳이다. 최고급 리조트와 골프장, 해수욕하기 좋은 해변까지 있어 하이난 최고의 휴양 단지를 이루고 있다.

  • 아롱베이(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아롱베이(사진촬영=서미영 기자)

    하이탕베이는 아롱베이의 뒤를 잇는 하이난의 럭셔리 휴양지다. 아틀란티스 싼야와 아시아 최대 규모 면세점 CDF 면세점도 하이탕베이에 있다. 하이탕베이는 여행객들이 많은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아롱베이와는 다르게 한적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파도가 센 편이기 때문에 물놀이보다는 긴 해변을 따라 산책하기에 좋은 해변이다. 하이탕베이는 6~7년 전부터 많은 여행객이 방문하기 시작했는데, 하이탕베이 해안을 따라 새로운 문을 연 럭셔리 호텔들이 많다.

  • 하이난 싼야의 바다를 즐길 수 있는 요트투어(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하이난 싼야의 바다를 즐길 수 있는 요트투어(사진촬영=서미영 기자)

    하이난 싼야의 푸른 바다를 쾌적한 환경에서 즐기고 싶다면 요트투어를 해 볼 수도 있다. 요트투어는 2~3시간가량 진행되며 하이난의 아름다운 바다 위에서 럭셔리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요트투어에서는 과일과 음료 등을 제공하며 낚시 체험도 가능하다.

    가볼 만한 쇼핑 명소 'CDF몰'과 '파인애플몰'


    럭셔리 쇼핑을 즐기고 싶다면 세계 최대 면세점인 ‘CDF몰’로 가면 된다. 규모가 7만2,000㎡로 3천 개가 넘는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웬만한 명품 브랜드들은 있으니 명품 쇼핑은 CDF몰에서 하면 된다.

  • 하이난 싼야 파인애플몰 외관(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하이난 싼야 파인애플몰 외관(사진촬영=서미영 기자)

    선물용 기념품이나 숙소에서 먹을 간단한 먹거리를 사려면 황금빛 파인애플 모양의 독특한 외관을 자랑하는 대형 쇼핑몰 ‘파인애플몰’로 향하자. 파인애플 모양을 한 외관 때문에 차 타고 하이난 시내를 오갈 때 한 번 이상은 보게 되는 건물이다. 파인애플몰 2층의 대형마트에서 쇼핑을 즐기면 된다.

  • 하이난 싼야 파인애플몰에서 있는 식료품(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하이난 싼야 파인애플몰에서 있는 식료품(사진촬영=서미영 기자)

    하이난 기념품으로 유명한 식품은 코코넛과 망고로 만든 스낵과 젤리, 후추 등이 있다. 특히 하이난은 중국에서 후추 생산량이 많은 지역 중 하나로, 후추의 품질이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어 선물용으로 구입하는 여행객들이 많다.

  • 하이난 빙수(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하이난 빙수(사진촬영=서미영 기자)

    파인애플몰 주변에 있는 디저트 맛집으로는 하이난식 빙수를 맛볼 수 있는 가게가 있다. 더운 곳에 시원한 디저트가 발달하기 마련인데 하이난식 빙수는 한국의 빙수와는 조금은 다르다. 코코넛 밀크 베이스에 각종 팥, 콩, 코코넛 과육을 비롯해 과일, 젤리, 떡 등의 재료가 들어가는데 화채 같아 보인다. 한국의 빙수와는 다르지만 달고 시원한 맛에 더위가 싹 가신다.

    하이난을 대표하는 테마파크 싼야 로맨스파크에서 펼쳐지는 '송성 가무쇼'


    하이난에서 볼거리로 거론되는 쇼 중에 가장 유명한 쇼는 '송성 가무쇼'다. 쇼는 테마파크 ‘싼야 로맨스파크’ 내에 있는 대형 공연장에서 열린다. 공연장 규모도 거대한데 입장하는 관객의 수도 많다. 송성 가무쇼는 라스베이거스 오쇼, 프랑스 물랑루즈와 함께 세계 3대 공연으로 손꼽히는 쇼로 공연계 거장인 장예만 감독이 연출했다.

  • 싼야 로맨스파크에서 펼쳐지는 '송성 가무쇼'(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싼야 로맨스파크에서 펼쳐지는 '송성 가무쇼'(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싼야 로맨스파크에서 펼쳐지는 '송성 가무쇼'(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싼야 로맨스파크에서 펼쳐지는 '송성 가무쇼'(사진촬영=서미영 기자)
    하이난의 역사와 문화, 소수민족의 이야기를 총 4부에 걸쳐 1시간가량 공연에 담아내고 있다. 역동적이면서도 환상적인 무대장치와 최첨단 기술이 접목된 놀라운 공연에 객석 여기저기서 탄성이 나온다. 중국이 자랑하는 놀라운 기예는 물론이고, 좌우 객석까지 폭넓게 모두 활용하는 멋진 공연을 다 보고나면 송성 가무쇼가 왜 중국인들 사이에서 죽기 전에 꼭 봐야 하는 공연으로 손꼽히는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 싼야 로맨스파크에서 펼쳐지는 '송성 가무쇼'(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싼야 로맨스파크에서 펼쳐지는 '송성 가무쇼'(사진촬영=서미영 기자)

    화려한 음향과 무대시설이 관객들을 압도하며, 쇼 내용에 따라 좌석이 좌우로 이동하고 천장에서는 물이 스프레이처럼 분사되기도 해서 지루할 틈이 전혀 없다. 공연 마지막 부분에는 인어 쇼가 펼쳐져 현란 그 자체를 보여준다. 중국어를 잘 모르더라도 아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

    선택의 폭 넓은 하이난 숙소


    하이난에는 여행객의 취향과 구성원, 예산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숙소가 있다.

  • 하이난 아틀란티스 리조트에 있는 아쿠아리움(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하이난 아틀란티스 리조트에 있는 아쿠아리움(사진촬영=서미영 기자)

    대동해 인근에 위치한 글로벌 체인 호텔로는 'JW메리어트'이 있다. 아동을 동반한 가족 여행객들에는 '아틀란티스 리조트'를 추천한다. 전 세계에 단 3개뿐인 7성급 리조트 아틀란티스에 숙박하며, 리조트 내 아이들을 위한 초대형 워터파크와 아쿠아리움, 다채로운 키즈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싼야 공항과 가까운 위치에 있는 숙소를 찾는다면 공항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풀만 싼야 베이 리조트'가 적합하다. 이 리조트는 전 객실 오션뷰, 전용 해변, 수영장 및 워터파크 등을 갖춰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가 많다. 

    마지막으로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하이난에 오픈한 럭셔리 리조트 1 HOTEL은 친환경 올가닉 리조트에서 유기농 조식, 인피니티 풀을 즐기며 휴양지 여행다운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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