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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송중기 "이 영화는 내 영화다"…운명 같은 '로기완'에 담은 마음

기사입력 2024.02.27.14:16
  • 사진 : 디지틀조선일보DB
    ▲ 사진 : 디지틀조선일보DB

    "솔직히 말씀드리면 6~7년 전에 제안이 왔던 작품이었다. 거절하고, '이 좋은 작품이 왜 제작이 안 들어가지'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보면 후회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다시 제안이 왔다. '이건 내 영화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정서적으로 '이 영화는 내 영화다'라는 강한 인연을 느꼈다."

    27일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의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송중기가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최성은과 김희진 감독도 함께 참석했다. '로기완'은 삶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벨기에에 도착한 탈북자 기완(송중기)과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 마리(최성은)가 서로에게 이끌리듯 빠져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김희진 감독은 '로기완'의 작가로 합류해 연출까지 맡게 됐다. '로기완'을 준비하며 그는 남다른 준비로 임했다. 김희진 감독은 "실제로 벨기에에서 난민 지위를 획득한 탈북민, 그 외에 다큐, 서적 등을 참고했다. 진행되어야 하는 이야기가 있으니, 백 퍼센트 고증을 따를 수는 없었지만, 그 과정을 통해 막연한 기대감에서 오는 불안감이나 답답함을 담아내려고 애썼다"라고 준비 과정에 관해 이야기했다.

  • 송중기는 로기완 역을 맡았다. 탈북 이후 중국 연길에서 숨어 지내다 난민 지위를 인정받기 위해 홀로 벨기에에 도착한 인물. 송중기는 한 작품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북한말을 사용해야 했다. 그는 북한 사투리보다 약 90% 정도 부다페스트에서 진행된 로케이션 촬영을 힘들었던 점으로 꼽았다. 그는 "겉으로 보이는 이야기는 탈북자가 난민 신청을 하는 과정이지만, 저는 '이방인'이라는 이미지를 많이 떠올렸다. 개인적으로 '죄책감'이라는 단어를 대본에 계속 써놓고, 그 감정을 어떻게 풀어갈 수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했다"라고 고민의 지점을 전했다.

    김희진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 때부터 '로기완'을 송중기를 염두에 두고 임했다. 김희진 감독은 "제가 생각하는 로기완은 대단히 심지가 곧은 사람이고, 진흙탕 속에서 꽃을 피워내는 사람이었다. 송중기를 염두에 두고 썼고, 이를 보고 흔쾌히 로기완이 되어준다고 했을 때 상당히 벅찼던 기억이 있다. 북한말의 사용이나, 외양의 느낌 등이 인상적이다. 그런데 그뿐만 아니라, 송중기의 얼굴 같다. 워낙 오래 활동하며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로기완' 속에서만 볼 수 있는 새로운 얼굴이 있었다. 너무나 처연해서 안아주고 싶기도 하고 너무 서늘해서 얼어붙게도 만드는 얼굴이기도 하다. 그 얼굴이 관객들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을 것 같다"라고 송중기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 최성은은 마리 역을 맡았다. 벨기에 국적을 가진 한국인 사격 선수로 살아갈 이유를 잃어버린 인물. 그는 "마리는 어릴 적 부모님과 벨기에로 떠나 그곳에서 사는 인물이다. 오랜 시간 엄마가 투병했고, 돌아가셨다. 일련의 과정을 겪으며 자신을 망가뜨리는 쪽으로 가게 된 것 같다. 삶의 이유와 목적을 잃고 살아가는데 우연히 기완을 만나며 다시 한번 살아가고자 하는 인물이다"라고 마리에 대해 설명했다.

    김희진 감독은 오디션 과정을 통해 '마리' 역에 최성은을 발탁했다. 송중기는 "감독님께서 최성은을 마리 역으로 결정하고 완전히 꽂혀있었다. 그 이유를 촬영하며 저도 알게 되었다"라고 적역이었음을 전했다. 이에 김희진 감독은 "마리로 오디션장에 나타났을 때 이미 그때 고유한 본인의 것을 지니고 있었다. 어떻게 이 사람은 배역마다 이럴 수 있겠느냐고 생각했다"라고 캐스팅 당시부터 감탄한 이유를 전했다.

  • '로기완'에는 송중기, 최성은 외에 김성령, 이상희, 서현우, 조현철 등 관객을 매료시키는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특히 송중기는 이상희에 대해 "기완이에게 큰 힘이 되어주는 인물이다. 항상 옆에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자연스럽게 어느 순간 쑥 들어와 있었다"라고 인상깊은 지점을 전하기도 했다.

    송중기는 '로기완'을 "힐링 영화"라고 표현했다. 그는 "로기완의 죄책감을 벗어날 수 있는 지점에서 힐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제가 답을 내린 건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이다. 거기에는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마리가 있고, 든든하게 버텨주신 선배님들께서 맡아준 인물들이 있다"라며 "로기완이라는 인물의 삶의 여정에서, 특히 마리라는 인물을 통해서 힐링을 받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를 '힐링 영화'라고 소개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한편, 영화 '로기완'은 소설 '로기완을 만났다'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오는 3월 1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 예정이다.

  • ▲ 영상 : 유튜브채널 '픽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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