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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사회라 일컬어지는 학교. 그 안에 그들만의 신분제가 있다면 어떨까. 부정하고 싶은 현실을 게임이라는 소재로 담아낸 웹툰 '피라미드 게임'이 드라마로 재탄생한다. 작품은 다섯 가지 등급으로 서열이 나뉘는 한 학급을 배경으로, 신분을 지키고 싶은 상위권과 이를 타파하고 싶은 하위권의 치열한 서바이벌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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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 제작발표회가 열려 박소연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지연, 류다인, 신슬기, 강나언이 참석했다.
'피라미드 게임'은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왕따를 뽑는 백연여고 2학년 5반에서 학생들이 가해자와 피해자, 방관자로 나뉘어 점차 폭력에 빠져드는 잔혹한 서바이벌 서열 전쟁을 그린 드라마.
작품은 달꼬냑 작가의 인기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박소연 감독은 웹툰과 드라마의 차별점을 묻는 말에 "원작의 전체적인 메시지를 살리면서 캐릭터의 매력을 더해려고 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박 감독은 "저도 원작의 열렬한 팬이었고, 작가님 역시 원작이 주는 힘을 더 강하게 표현하려고 했다. 원작에 있는 어떤 내용을 배제하거나 살리는 게 아니라 원작의 메시지를 각색하면서 살리고 싶었다"라며 "스토리가 주는 강한 힘과 캐릭터들의 무한 매력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 점들을 보완하면서 더 살리려고 노력했다"라고 연출 포인트를 짚었다. -
극 중 김지연은 게임의 타깃이었다가 서열 피라미드를 깨부수는 전학생 '성수지' 역을 맡았다. 성수지는 백연여고 2학년 5반의 부조리한 사회에 반감을 가지고 게임의 판도를 뒤집으려는 인물이다.
김지연은 '피라미드 게임' 서사를 이끄는 주요 인물로 활약한다. 박소연 감독은 '수지 역에 보나 씨밖에 없다'라며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김지연은 "맨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너무 재밌었지만, 제가 수지와는 조금 다르지 않나 싶었다.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때에 감독님을 만나 뵀는데 '수지에 저말고 다른 사람은 고려하지 않았다'라고 말해주셔서 믿고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회상했다.
특히 이번 현장에서 신예 배우들과 호흡해야 했던 김지연. 그는 "이렇게 제가 언니가 된 작품이 처음이라 부담감이 컸다. 제가 다 챙겨야 할 것 같아서 걱정이 많았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동안 촬영장에서 막내로서, '나만 잘하면 된다'라는 생각으로 했었는데 이번에는 '다 같이 만들어보자'라는 생각으로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작품을 만들어 가려고 했다"라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
'피라미드 게임'은 아이브 장원영의 친언니 장다아의 데뷔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날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설 예정이었던 장다아는 코로나19 감염으로 제작발표회에 불참했다. 박소연 감독은 "장다아 씨가 참석하지 못해서 본인이 제일 아쉬워하고 있다. 제작발표회 직전까지도 연락이 왔다"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사랑하는 2학년 5반의 '백하린'을 연기한 장다아에 대해 "장다아 배우는 백하린 그 자체였다. 연기력과 싱크로율이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라며 "다아 씨는 제가 뭔가를 요청하기 전에 다 준비해오신다. 현장에서 아이디어도 많이 주셨고, 휴차 때 사무실에 와서 저와 일대일 리딩도 하는 시간이 많았다. 본인이 백하린을 그려내기 위한 노력을 엄청 했고, 성장 과정이 눈에 보이는 배우였다"라고 말했다. -
이외에도 2학년 5반 학생으로 신예 류다인, 신슬기, 강나언이 나선다. 류다인과 강나언은 지난해 방영된 드라마 '일타 스캔들' 이후 작품에서 재회해 눈길을 끌었다. 만년 F등급을 받는 '명자은' 역의 류다인은 "'피라미드 게임' 캐스팅 보드를 보고 '헉 나언이다. 좀 살겠다'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타 스캔들' 때도 워낙 믿고 함께 연기했던 동료 배우였기 때문에 (호흡에 대해) 믿어 의심치 않았다. 저는 너무나 편하고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에 강나언도 "언니와 너무 재밌게 촬영했었는데 또다시 만나게 돼서 좋았다. 둘 다 전작과 다른 이미지인 캐릭터라 기대됐다"라고 화답했다.
넷플릭스 연애 리얼리티 '솔로지옥2'로 인지도를 쌓은 신슬기는 '피라미드 게임'을 통해 배우로 첫 발을 내디딘다. 신슬기는 "'솔로지옥2' 출연 전부터 배우의 꿈을 키우고 있었다. 이번에 현장을 경험할 수 있게 돼서 정말 감사했다. (꿈에) 그려온 기회였고 감사한 현장이었다. 앞으로도 배우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
김지연을 중심으로 신예 배우들까지, 색다른 조합을 만들어낸 박소연 감독은 이들의 호흡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저는 시킨 적이 없는데 모든 배우들이 다 (오디션에) 교복을 빌려 입고 오더라. 배우들이 그만큼 캐릭터를 원해서 준비를 해오신 것 같았다. 거기서 배우들의 노력이 보였고, 딱 맞는 역할들로 캐스팅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품을 통해 다양한 인간 군상을 표현하고 싶었다. 마냥 착하지 않고, 마냥 정의롭지만은 않은 인물이 어떻게 전개를 이끌어가는지, 그런 점이 다른 학원물과 차별점이 될 것"이라며 "학교 폭력을 소재로 하지만 그 이야기가 전부가 아니다. 아이들의 성장을 통해 눈물도 나고 웃음도 나실 것"이라며 관전 포인트를 덧붙였다.
한편, '피라미드 게임'은 오는 29일 티빙에서 공개된다.
- 이우정 기자 lwjjane864@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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