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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진단 중요한 ‘소아청소년 백혈병’, 주요 증상은?

기사입력 2024.02.25 07:00
  • 18세 미만 소아 및 청소년에게서 발병한 암을 소아암 혹은 소아청소년암이라고 부른다. 소아청소년암은 성장과 발달을 하는 중요한 시기에 발생해 고액의 치료비와 장기간의 시간이 소요되는 힘든 질병이다. 특히, 소아청소년 백혈병은 국내 발생한 소아암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한다.

    소아청소년 백혈병은 발생한 혈액세포의 기원에 따라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과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나뉜다. 보통 소아청소년 백혈병의 70~80%는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으로 나타난다.

    백혈병 세포는 대부분의 경우 혈액이 만들어지는 골수에서 기인하며, 세포 내 유전 물질인 DNA의 돌연변이나 염색체 구조 및 수 이상 등으로 혈액세포의 정상 분화 과정에 이상이 생기고 비정상적인 세포 증식이 이루어져, 정상 혈액세포가 암세포로 전환된 것이다.

    성인 암이 많은 경우 담배나 식습관과 같은 환경적 요소에 영향을 받는 것과 달리 소아청소년암은 원인이 불명확하고 발병 예측이 어렵다.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홍경택 교수는 소아청소년 백혈병이 대부분 급성으로 나타나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신속한 대처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아청소년 백혈병의 주요 증상을 소개했다.

  • 이미지 제공=서울대병원
    ▲ 이미지 제공=서울대병원

    백혈병 세포는 조절되지 않고 끝없이 증식해 정상 혈액세포가 자라날 골수 공간을 차치한다. 이에 따라 정상 혈액 기능이 감소해 빈혈로 인한 창백, 운동 능력 감소, 혈소판 감소로 인한 출혈 경향, 쉽게 드는 멍, 정상 백혈구 감소로 인한 면역 기능 저하, 감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증식된 백혈병 세포가 뇌·척수와 같은 중추신경계, 간, 비장, 림프선, 고환 등에 침범해 관련된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백혈병 세포가 중추신경계를 침범했을 때는 대부분 증상이 없으나, 드물게 뇌압 상승으로 두통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외에도 다리 통증, 허리 통증 등의 뼈 통증이 심하게 생기는 경우도 있으며, 이로 인해 정형외과적 질환이나 류마티스 질환으로 종종 오인되기도 한다.

    소아청소년 백혈병의 진단은 성인 백혈병과 마찬가지로 골수검사가 필수다. 골수는 딱딱한 뼈 안에 위치한 조직인데, 조혈작용을 하는 골수가 많은 부위는 두개골, 척추뼈, 갈비뼈, 골반 등이 있다. 이 중 골수를 채취하기에 가장 안전한 부위는 골반이다.

    홍 교수는 골수 검사는 골반뼈의 성장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통증도 비교적 수일 내 회복된다고 전했다. 다만, 소아 환자는 진정제 사용 시 생길 수 있는 호흡 관련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각별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소아청소년 백혈병은 암세포가 혈액을 따라 퍼지는 전신 질환이기 때문에 수술로 제거하는 다른 고형암과는 치료 접근이 다르며, 초기 응급상황이 많아 발견과 동시에 신속히 치료해야 한다. 주된 치료 방법은 항암제를 투여하는 항암화학요법이며, 최근에는 면역 세포를 이용한 치료법 등 암종에 따른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되어 상용화되고 있다.

    홍 교수는 “소아청소년 백혈병은 치료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암 치료 관련 약제들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아이들의 성장·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더 건강하게 아이들을 완치시키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며, “아이들, 청소년들의 놀라운 회복력을 신뢰하며 부모님들도 희망의 끈을 절대 놓지 말고 아이들의 옆에서 항상 긍정의 에너지를 주면서 의료진과 함께 힘든 싸움을 이겨내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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