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입 가장 큰 장벽은 ‘데이터 사일로’… 통합 우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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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에도 여전히 많은 기업이 AI 도입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도입의 가장 큰 걸림돌은 ‘데이터 사일로’로 꼽혔다. 데이터 사일로는 데이터가 격리돼있는 현상을 뜻한다. 특정 조직과 부서에서만 해당 데이터를 접근·공유할 수 있는 현상이다. 이 때문에 성공적으로 AI를 도입하려면 ‘데이터 통합’이 우선 해결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글로벌 고객관계관리(CRM) 기업 ‘세일즈포스’는 뮬소프트가 자동화 및 디지털 통합 현황과 AI 전략 구축 인사이트를 담은 ‘2024 연결성 벤치마크(Connectivity Benchmark)’ 보고서를 공개했다고 21일 밝혔다.
뮬소프트의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전 세계 9개국의 1050명의 CIO 및 IT 부문 리더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조사에 기반한다. 이번 보고서에서 조직 내 IT 부문 리더 중 85%는 AI를 통해 개발자의 업무 생산성이 향상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AI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62%는 조직에서 아직 AI 활용에 필요한 데이터 시스템 통합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고 답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의 운영 효율성, 생산성, 직원 및 고객경험 향상 등을 위한 성공적인 AI 전략은 데이터 통합에 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응답자의 80%는 이미 조직 내에서 생성형 AI 또는 예측형 AI를 활용하고 있는 가운데, 3년 내 조직이 활용하고 있는 대형언어모델(LLM) 수가 69%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현재 기업의 데이터와 연동된 앱은 극히 적었다. 기업 내 데이터 및 시스템에 연동된 앱은 약 28%에 불과했다.
이 문제는 데이터 사일로에 있었다. 조사 결과, 81%의 IT 리더는 데이터 사일로가 디지털 혁신에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답했다. 약 26%만이 전체 디지털 채널에서 연결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응답자 95% 이상은 기업의 AI 도입에 시스템, 장치, 소프트웨어, 데이터 소스 등의 ‘디지털 통합’이 당면과제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뮬소프트는 “AI를 도입하고 운영하기 위해서 모든 비즈니스 데이터를 통합할 수 있는 시스템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직에서 자동화를 통한 기술 격차 해소와 협업의 중요성 또한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T 부문 리더 중 약 98% 이상이 조직의 디지털 혁신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85%는 AI가 개발자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응답했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 자동화 솔루션 도입 및 부문 간의 협업을 촉진하고 기술 격차를 해소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이에 따라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사용도 증가하는 추세였다.
RPA 도입 현황은 2021년의 13%에서 2023년 31%로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업무 자동화를 통해 인당 주 평균 약 1.9시간을 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54%)의 IT 리더는 API를 활용해 앱과 시스템을 통합하여 운영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있으며, API를 활용함으로써 △셀프서비스 기반 애자일한 협업 실현(54%) △생산성 향상(48%) △현업 팀 요구에 대한 대응 속도 향상(46%) 등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파람 칼론(Param Kahlon)는 세일즈포스 자동화 및 통합 부문 부사장 겸 총괄 책임자는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통합할 수 있을 때, AI는 비로소 강력한 비즈니스 조력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며 “오늘날 기업들은 분산되고 복잡한 IT 환경에서 융합과 통합에 대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손부한 세일즈포스 코리아 대표는 “뮬소프트는 최근 증가하고 있는 IT 부문의 부담을 완화하고 디지털 혁신 여정의 가속화를 돕는 디지털 및 데이터 통합과 자동화 프로세스 구축을 지원한다”며 “세일즈포스 코리아는 2024년을 뮬소프트의 원년으로 삼고 기업들이 뮬소프트와 세일즈포스의 시너지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와 고객경험 향상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투자와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뮬소프트는 노코드 기반의 자동화, API, 데이터 및 시스템 통합을 지원하는 유니파이드(Unified) 플랫폼이다. 새로운 장치, 소프트웨어, 버전 및 데이터 소스를 쉽고 빠르게 통합 및 연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기업은 빠르게 변화하는 내·외부 환경에도 민첩한 대응 역량을 확보할 수 있다. 지난 18년간, 뮬소프트는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유니레버, 유럽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 미국의 통신사인 AT&T, 프랑스의 보험 금융 그룹 AXA, 스포츠 브랜드 아식스 등 전 세계 기업의 디지털 혁신을 지원한 바 있다.
- 김동원 기자 theai@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