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업계 LLM 활용 신기술 경쟁 펼쳐져
-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에 핵심 키워드로 ‘인공지능(AI) 인간화’가 처음 등장한 만큼 이동통신의 새로운 AI 기능과 인간과의 상호작용을 한눈에 볼 수 있을 예정이다. 특히 컨퍼런스에서는 구글 딥마인드 CEO,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등 글로벌 빅테크 리더들이 기조연설자로 나서면서 통신 산업에서 AI 기술의 변화와 그에 따른 논의들이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MWC 2024는 Future First(미래를 위해)’라는 주제로 내주 26일부터 사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비아(Fira Gran Via)에서 진행된다. MWC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세대 가전·IT 박람회 CES와 독일 베를린 IFA(국제전파박람회)와 함께 세계 3대 정보통신기술 전시회로 꼽힌다. 6대 키워드로는 AI의 인간화(Humanising AI), 5G를 넘어(5G & Beyond), 모든 것의 연결(Connecting Everything), 제조업 디지털혁신(Manufacturing DX), 게임체인저(Game Changers), 디지털 DNA(Our Digital DNA)가 꼽혔다.
특히 알파벳의 AI 연구 자회사 딥마인드, 오픈AI의 최대 주주 마이크로소프트(MS), AI 개발 반도체를 선점한 엔비디아(N)가 연사로 나서면서 AI에 대한 논의가 더욱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첫날 알파벳의 AI 연구 자회사인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CEO가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우리의 AI 미래’라는 주제로 AI 기술의 변화와 영향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브래드 스미스 MS 부회장도 같은 날 AI 미래에 대해 전망한다. 특히 MS는 이번 전시회에서 AI와 사물인터넷(IoT), 제조업 디지털 혁신 등으로 연결되는 AI를 소개한다. 개막 3일 차에는 엔비디아의 통신 부문 수석부사장인 로니 바시스타가 참여한다. 또 생성형 AI에 대한 논의도 이어진다. 아비브 샤피라 엑스텐드(Xtend) 창업자는 생성AI와 로봇 기술을 결합이 산업 작업 환경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소개한다.
대형언어모델을 저전력과 저비용으로 언제 어디서나 활용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 기술이 접목된 AI 폰 경쟁도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MWC24를 앞두고 AI폰 갤럭시S24 번역 기능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관을 미리 열었다. 중국 화웨이도 최대 규모(9000㎡)의 부스를 차리고 음성 인식 AI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다. 오미도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 생성 AI가 적용된 ‘샤오미14’ 시리즈를 공개한다. 메타도 화자의 대화 스타일과 감성적인 부분까지 전달하는 번역 도구인 ‘심리스 익스프레스’(SeamlessExpress) 모델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국내 3사 통신사도 거대 AI 중심 기술을 선보이고 협력을 모색한다. SK텔레콤은 통신 특화 LLM 기술을 선보인다. 통화 녹음이 가능한 AI 가상 비서, 스팸과 스미싱을 AI 기반으로 막아주는 시스템과 AI 콜센터(AICC) 등이 서비스가 출시됐다. 로벌 통신사 동맹인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에서 논의 중인 계획도 구체화한다.
KT도 지난해 10월 출시한 LLM ‘믿음’을 기반으로 초거대 AI 협력 모델을 소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전시관을 없이 참관단을 파견해 6G, 메타버스, AI 등 트렌드를 수집하고 새로운 시장과 협력을 탐색한다. 통신 3사 대표 모두 MWC에 참석해 새로운 AI 신사업 발굴에 나선다.
- 구아현 기자 ainew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