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소스 하나로 전 세계인의 입맛 사로잡는다”

기사입력 2024.02.15 06:46
  • 우리나라 양념과 소스가 국내뿐 아니라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해 ‘한국식 매운맛’ 열풍에 힘입어 고추장·불닭 양념 등 소스류 수출액이 500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2억5900만달러)와 비교해 48.6% 늘어 역대 최대 수출액을 기록했다.

    ◇ 전세계 입맛 사로잡는 ‘K-소스’…지난해 수출 5000억 최대 실적 달성

    관세청이 발표한 수출입 현황을 보면 지난해 양념소스·전통장류 등의 수출액은 3억8400만달러(약 5120억원)로 1년 전보다 6.2% 늘었다. 지난해 소스류 수출 물량은 전년 대비 2.3% 증가한 13만1800톤으로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 2021년(13만2000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10년 전인 2013년(6만6000톤)과 비교할 때는 2배가 넘는 수치다.

  • 불닭과 고추장 등 매운맛 소스가 수출액 증대를 이끌었다. 불닭·불고기소스 등 양념소스류 수출액이 2억4100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고추장·된장 등 장류 1억1100만달러, 케첩·마요네즈 등 3200만달러 순이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8400만달러로 전체에서 가장 많은 21.8%를 차지했다. 이어 중국(5100만달러), 일본(3500만달러), 러시아(3100만달러), 베트남(1800만달러) 순이었다. 지난해 수출국은 139개국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수출 대상국도 139개국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불닭·떡볶이 등 양념소스는 지난해 룩셈부르크, 아이슬란드, 크로아티아 등 6개국에 처음 수출되기도 했다.

    소스 수출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은 K-콘텐츠, K-푸드의 인기로 한식 소스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관세청은 “꾸준한 상품개발을 통해 세계인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출시한 한국 기업의 노력도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트렌드에 국내 식품업계는 해외 시장 확장에 나서고 있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1월 K1 핫소스 3종을 미국 아마존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핫소스 3종은 레드 갈릭, 김치 트러플, 베리베리 핫소스로 국내산 청양고추가 주재료다. 교촌에프앤비는 신제품을 아마존에서 선보이며 해외 소비자들을 먼저 공략할 계획이다.

    ◇ 식품업계, 국내 3조원 소스시장 놓고 치열한 경쟁 예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소스시장 규모는 2020년 2조원대에서 올해 3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와 고물가로 가정에서 요리해먹는 집밥족 증가와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확대되면서 소스시장이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를 이러한 시장 변화에 주목해 국내 시장 확장을 위해 다양한 소스 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오뚜기는 핫소스 브랜드 타바스코의 신제품 ‘타바스코 스콜피온 소스’를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공개했다.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 중 하나인 스콜피온 고추를 사용한 이번 신제품은 기존 제품에 비해 10배가량 매운 소스로 파인애플과 구아바 파우더를 첨가해 부드러운 뒷맛이 특징이다. 해당 제품은 당초 계획했던 펀딩 금액을 한참 초과한 4639%를 달성했다.

  • 백설 덮밥소스 /사진=CJ제일제당
    ▲ 백설 덮밥소스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간편식 제품 백설 덮밥소스는 출시 2개월 만에 100만 개 판매를 달성했다. 심플쿠킹 테마의 다양해진 소비자들의 입맛과 취향에 맞춰 카파오무쌉과 크림치킨마크니 커리 등 이국적인 맛과 트러플 고기 짜장, 스팸 김치 덮밥 등 익숙한 맛으로 구성돼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롯데웰푸드는 롯데호텔 총주방장 출신의 남대현 요리 명장과 함께 식자재만 있으면 어디서든 10분이면 수준 높은 중화요리를 맛볼 수 있는 ‘쉐푸드 요리킥’ 4종을 선보였다.

    분식 브랜드 스쿨푸드는 인기 메뉴 스쿨푸드 마요 소스와 중독 양념을 스마트스토어에서 판매 중이다. 스쿨푸드 마요 소스는 매운맛을 잡아주고 달콤하고 고소한 맛은 더해 맵단의 맛을 내며, 중독 양념은 스쿨푸드에서 개발한 특제 소스로, 특유의 자극적인 매콤함이 특징이다. 

    대상 청정원은 프리미엄 라인 ‘시그니처 파스타소스’를 새롭게 출시했다. 2015년부터 9년 연속 4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앞세워 파스타소스 시장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청정원은 이번 신제품 2종을 시작으로 시그니처 파스타소스의 라인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CJ프레시웨이의 소스 유통 매출은 전년 대비 31% 성장했다. 관련 매출은 외식 사업장과 단체 급식 경로에서 각각 31%, 42%씩 늘었다. CJ프레시웨이는 B2B 고객 맞춤형 상품을 지속 확대하고 국내 소스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CJ프레시웨이는 올해 다양한 신제품을 꾸준히 내놓을 계획이다. 특히 상품 기획, 배합비 개발, 유통 및 판매 전략 수립 등 상품화의 전 과정을 내재화하고 PB(자체상표) 상품 라인업 확대에 주력한다.

    삼양식품은 2018년 불닭소스를 정식으로 출시하고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며 소스 사업을 키우고 있다. 현재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소스 제품은 불닭소스, 까르보불닭소스, 불닭마요 등 총 8종이다. 지난해 기준 아시아, 북미, 남미, 유럽, 중동아프리카 권역의 40여개국에 소스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향후 소비자의 수요를 반영한 신제품 출시로 라인업을 강화해 B2C(기업·소비자간거래)뿐만 아니라 B2B(기업간거래) 시장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1인 가구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집밥족이 증가하면서 간단하고 빠르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소스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최근 소스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소스 시장도 성장하고 있어 앞으로 더 다양하고 편리한 소스 제품들의 출시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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