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인터뷰] 트립비토즈 곽노흥 CBO “즐겁게 놀고, 공유하고, 숙박하는 생태계를 강화해 나갈 것”

기사입력 2024.02.14 14:39
2024년 여행업계 리더 신년 인터뷰 - 트립비토즈 곽노흥 CBO(Chief Business Officer)
2024년에도 해외여행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023년 여행 산업은 코로나19 이전으로의 회복을 넘어 일부 영역에서는 팬데믹 이전보다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관광공사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로 출국한 국내 여행객은 2,272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만 대한민국 국민의 40%가량이 해외여행을 떠난 셈이다. 글로벌 OTA는 앞다퉈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고, 국내 주요 여행사들의 영업이익도 일제히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4년 한국도 인바운드 여행 확대, 여행의 다양성 증가 등으로 여행 산업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디지틀조선일보가 여행업계 리더를 만나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올해 여행업계를 전망하는 신년 인터뷰를 진행했다. [편집자 주]
  • 트립비토즈 곽노흥 CBO
    ▲ 트립비토즈 곽노흥 CBO

    Q. 트립비토즈 플랫폼에 대한 소개와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지 소개 바란다.

    A. 트립비토즈는 사용자 생성 동영상 기반의 OTA로 커뮤니티와 커머스가 결합된 신개념 OTA다. 숏폼 영상을 기반으로 사용자 간의 여행 경험을 연결하고, 다른 사용자들의 반응을 얻으면 트립캐시로 보상을 지급해 다시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돕는 T2E(Travel 2 Earn) 서비스를 전 세계 최초로 선보이며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트립비토즈에서 CBO로서 커머스 영역과 신사업을 담당하는 사업본부를 이끌고 있다.  

    Q. 지난 16년간 결제 분야에서 근무하셨다. 여행업계에 오게 된 이유가 있나.

    A. 트립비토즈 정지하 대표와는 재미있는 인연이 있는데, 트립비토즈가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나이스에서 결제 파트너 담당자로 처음 만나게 되었다. 나이스에 재직할 당시 결제 파트너 담당자로 배달의민족, 오늘의집, 당근마켓을 포함한 많은 스타트업들의 성공과 실패를 지켜봤고 업종과 상관없이 성장하는 로켓에 탑승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후 정지하 대표와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면서 트립비토즈가 그 로켓이라고 판단하고 합류하게 되었다. 요즘은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블러 시대’다. 그런 만큼 다양한 산업의 연결과 융복합이 기업의 차별화와 지속가능성을 만들어 낸다고 생각한다. 트립비토즈의 경영진들은 CEO를 포함해 게임, 뮤직 플랫폼 등 다양한 도메인의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어 여행업계 혁신을 만들어 나가는 데 최적의 구성이라고 생각했다.

    Q. 2023년 성과는 어떤가. 지난 해 연초에 세운 목표만큼 달성했는지도 궁금하다.

    A. 2023년에는 연초에 세운 목표 이상으로 매출액을 달성했다. 거래액 1,300억원, 매출액 150억원으로 2017년 서비스 런칭 후 거래액은 연평균 107% 성장 중이고, 매출액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05% 성장한 수치다. 직전 해인 2022년과 비교해도 거래액은 62%, 매출액은 100%가량 성장했다. 특히 작년은 엔데믹으로 인해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되면서, 해외 거래액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성장했다. 트립비토즈 앱 내 영상 또한 해외 국가들의 영상이 증가세에 있다.

    Q. 최근 트립비토즈가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데이터 분석을 했다. 어떤 내용이었나.

    A. 이번 연구는 트립비토즈 보유 데이터와 관광공사 보유 데이터를 융합 분석하여 여행업계에 대외적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특히, 엔데믹 이후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숙박시장에서 영향력이 커지는 MZ세대의 숙박 트렌드를 분석하고자 했다.

  • Q. 트립비토즈는 젊은 사용자들이 많다고 들었다. 이들의 숙박 트렌드는 어떤가.

    A. 일단 기본적으로 컨텐츠를 보면서 정보를 획득하고, SNS에 공유하는 것이 일상인 세대다 보니 지인이나 인플루언서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다. 실제로 ‘디토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 트립비토즈가 관광공사와 협업하여 빅데이터로 분석해 본 MZ세대의 숙박 트렌드는 크게 F.O.C.U.S(Finally it’s time to start/Open mind to overseas/Cut down the cost/Unusual Destination/Our small trip) 다섯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요약해 말하자면 엔데믹 이후 여행 회복세는 뚜렷하며, 소규모 개별 여행을 선호하고, 국내는 숙박세일페스타 같은 할인을 받아 가심비 여행을 가고, 해외여행은 가까운 국가 위주로 국내보다 적극적 소비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3040 세대보다도 20대가 해외 여행에서 적극적 소비를 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Q. 트립비토즈 사용자들을 충성 고객으로 만들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 있나. 

    A. 트립비토즈의 핵심 전략은 ‘커뮤니티’다. 이것이 타 OTA와 차별화되는 지점으로, 타 OTA 대비 약 4~5배에 달하는 체류 시간을 자랑한다. 이러한 커뮤니티를 강화하는 핵심 수단으로 '숏폼'과 '트립캐시'를 활용 중이다. 이번 달에는 유저들이 나만의 호텔을 키우면서 더 많은 재미 요소를 탐색하고, 보상을 보다 즉각적으로 받아갈 수 있도록 미니 게임 기능 ‘플레이 탭’도 런칭할 예정이다. 결국 트립비토즈는 ‘Play, Stay, Share’라는 슬로건에 맞게 앞으로도 유저들이 트립비토즈 안에서 즐겁게 놀고, 공유하고, 숙박하는 생태계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Q. 글로벌 진출을 위해 지난 해 싱가포르와 아랍에미리트에 해외 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들었다. 진행 상황이 어떤가. 추가로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곳이 있는지도 궁금하다.

    A. 중동 쪽에는 분명히 많은 기회가 존재한다. 다만 실제 프로세스나 시스템상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올해는 우선적으로 일본 마켓에 집중하고자 한다. 한국관광공사가 개소한 도쿄 관광기업지원센터에 입주한 데 이어 일본 전문가도 영입해 2024년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 트립비토즈 곽노흥 CBO
    ▲ 트립비토즈 곽노흥 CBO

    Q. 트립비토즈의 경쟁사는 어디인가.

    A. '틱톡'이다. 최근 틱톡의 전 세계 이용자 1인당 사용 시간이 월 평균 23.6시간으로 유튜브를 넘어섰다는 소식을 들었다. 결국 모든 서비스가 고객의 시간을 점유하는 싸움이다. 트립비토즈는 동영상 기반의 여행 경험 연결과 호텔 키우기 같은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를 통해 고객의 시간을 점유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Q. 2024년도 여행업계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

    A. 2024년도는 2023년의 연장선에서 근거리 해외여행을 더 많이, 더 자주 나갈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일본의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다른 트렌드로는 익숙한 대도시를 벗어나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곳을 구석구석 장기간 탐험하는 여행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측한다. 트립비토즈는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유저들에게 국내외 다양한 곳들을 소개하고 추천할 수 있도록 검색, 필터 영역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Q. 트립비토즈의 2024년 계획이 궁금하다. 올해 집중하고자 하는 사업 방향은 무엇인가.

    A. 올해 집중하는 사업은 크게 '글로벌'과 'B2B 사업' 두 가지다. 2023년도가 글로벌 사업을 시작한 원년이었다면, 올해는 글로벌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내는 한 해가 될 것이다. 또한, 경쟁력 있는 조건으로 자사가 직계약한 국내외 숙소들을 다양한 외부의 기업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B2B 사업을 본격 확대할 예정이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