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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 전선에 ‘솔리드웍스 연합군’이 체결된 이유

기사입력 2024.02.14 06:39
제조 경쟁력 높일 ‘모드심’에 집중하는 기업들
다쏘시스템 “제조 경쟁력 높일 환경, 우리가 제공”
  • 에이리언 프랜차이즈의 상징인 ‘P-5000 파워 로더’도 다쏘시스템의 솔리드웍스를 이용했다. 이 제품은 차량 폐차 등에 활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김동원 기자
    ▲ 에이리언 프랜차이즈의 상징인 ‘P-5000 파워 로더’도 다쏘시스템의 솔리드웍스를 이용했다. 이 제품은 차량 폐차 등에 활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김동원 기자

    제조 전선에 체결된 연합군이 있다. 솔리드웍스 연합군이다. 다쏘시스템의 3D 설계 솔루션 솔리드웍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버스, 트럭과 같은 모빌리티부터 유모차, 로봇, 반도체 기판인 PCB까지 다양한 기업이 가입해 있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3D 설계 솔루션을 기반으로 연합군을 체결했을까.

    지난 11일(현지시간) 개막한 ‘3D익스피리언스 월드 2024’에서는 연합군 결성 이유에 관한 여러 힌트가 공개됐다. 3D익스피리언스 월드는 다쏘시스템의 솔리드웍스와 3D익스피리언스 웍스를 활용하는 커뮤니티를 위한 연례행사다. 솔리드웍스 연합군이 1년에 한 번 모여 벌이는 잔치라고 볼 수 있다. 이번 행사에는 5000명 이상의 솔리드웍스 사용자와 기업인, 학생들이 참여했다.

    이번 잔치에서 동맹군이 공통적으로 입에 올린 단어는 ‘모드심(MODSIM)’이다. 모델링(Modeling)과 시뮬레이션(Simulation)의 합성어다. 제품 설계와 해석을 동시에 한다는 의미다. 기존에는 제품을 제작할 때 설계와 해석을 별도로 했다면 이제는 그 과정을 함께 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승철 다쏘시스템코리아 3D익스피리언스 웍스 기술 대표는 “설계와 해석을 별도로 하면 그만큼 제조 기간이 늘어난다”면서 “제품 출시 속도도 하나의 경쟁력인 지금 이 절차를 줄이지 못하면 경쟁에 뒤처질 수 있어 ‘모드심’은 최근 제조 분야에서 많이 강조되는 분야”라고 말했다. 이어 “다쏘시스템은 모든 설계를 운영체제(OS)와 시스템 종속 없이 웹에서 할 수 있도록 운영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며 “전체 제품 개발 프로세스를 고려하면서 여기서 발생하는 장벽을 허무는 것이 우리가 가진 모드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 이승철 다쏘시스템코리아 3D익스피리언스 웍스 기술 대표는 “모드심은 최근 제조 분야에서 많이 강조되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김동원 기자
    ▲ 이승철 다쏘시스템코리아 3D익스피리언스 웍스 기술 대표는 “모드심은 최근 제조 분야에서 많이 강조되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김동원 기자

    이 기술 대표는 모드심의 중요성을 스마트폰 제조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스마트폰은 기능은 계속 많아지면서 두께는 얇아져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기능을 늘리려면 스마트폰 안에 탑재하는 칩을 늘려야 하는데 이 칩을 심는 기판(PCB)은 얇고 작아져야 한다. 기능을 중시하는 팀과 디자인 팀에선 갈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두 팀이 업무를 별도로 하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제품 출시 기간은 늘어난다. 매년 주기적으로 출시해야 하는 신제품 출시에 장애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을 두 팀이 동시에 함께할 수 있다면 그 기간을 줄일 수 있다.

    스마트폰의 전자기장 해석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전자기장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중요하다. 스마트폰에는 전자기장 안테나가 있는데, 위치에 따라 성능이 달라질 수 있다. 스마트폰을 어떻게 드는지에 따라 통화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을 설계할 때 드는 방법에 상관없이 통화 품질을 높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 작업 역시 설계와 해석을 하는 데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어떻게 디자인했을 때 전자기장에 문제가 없는지 지속 시뮬레이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다면 설계와 제작 업무에 발생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13일 별도 프레스 세션을 진행한 인도 모빌리티 기업 ‘카고스’는 기존 이륜차보다 최대 3배 많은 화물을 적재할 수 있는 새로운 이륜차 F9 제작에 3D익스피리언스 웍스의 모드심 기능을 활용했다고 밝혔다. 알록 다스(Alok DAS) 카고스 공동창업자는 “우리는 F9를 설계할 때 이륜차의 역동성과 소형 크기를 유지하면서 화물 적재 능력과 운전자 안전을 높일 방안을 고민했다”며 “이러한 목표를 구현하기 위해 3D익스피리언스 웍스의 모두심을 사용해 버추얼 트윈 속에서 공기저항을 줄이고 무거운 화물을 적재하면서 운전자가 더 안전한 방법을 시뮬레이션했다”고 말했다.

  • 마크 피터슨(Mark Peterson) 다쏘시스템 3D익스피리언스 웍스 선임 인더스트리 프로세스 컨설턴트는 “솔리드웍스는 처음부터 모든 디자이너와 엔지니어가 설계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왔다”고 말했다. /김동원 기자
    ▲ 마크 피터슨(Mark Peterson) 다쏘시스템 3D익스피리언스 웍스 선임 인더스트리 프로세스 컨설턴트는 “솔리드웍스는 처음부터 모든 디자이너와 엔지니어가 설계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왔다”고 말했다. /김동원 기자

    마크 피터슨(Mark Peterson) 다쏘시스템 3D익스피리언스 웍스 선임 인더스트리 프로세스 컨설턴트는 “솔리드웍스는 처음부터 모든 디자이너와 엔지니어가 설계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앞장서 왔다”며 “더 강력하면서 활용이 쉬운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제조에 참여하는 모두가 협업하고 지원하는 문화를 만들어 왔다”고 밝혔다.

    솔리드웍스 연합군은 이러한 문화로 탄생한 커뮤니티다. 이들은 기업 간 장벽을 넘어 서로의 기술을 공개하고 판매하기도 한다. 솔리드웍스를 사용하면서도 여기서 지원하지 않는 기능을 만들어 판매한다. 일종의 솔리드웍스용 앱스토어라고 보면 된다. 

    이승철 기술 대표는 “솔리드웍스를 활용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기술을 공유하고 판매한다”면서 “다쏘시스템이 공식 인증한 제품뿐 아니라 많은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공유는 서로의 제조 기술 향상을 위한 당연한 문화라고 설명했다. “최종 완제품을 만드는 과정에는 재료, 장비 등 많은 기술이 들어간다”면서 “이들 기업 간 협업이 필요하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역시 긴밀한 협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그 시작은 설계에서 시작되고 우리는 제품 설계부터 제조, 판매, 테스트, 데이터분석 등 제조 전 과정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므로 이 협업의 기반을 만들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쏘시스템은 솔리드웍스의 새로운 연합군도 지원하고 있다. 취미로 제품 설계를 하는 이들에겐 솔리드웍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제공하고, 인재 육성을 하는 교육기관에도 솔루션을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다. 스타트업 지원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선정된 스타트업에 1년간 솔루션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그 이후로는 저렴하게 공급하는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이 기술 대표는 “지난 한 해 한국에서만 120개 스타트업이 지원프로그램에 지원했고, 약 30개 업체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이러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목적은 제조업 강화에 있다”며 “제조업의 미래가 되는 학생들을 위해 후원하고, 경제 성장 동력이 되는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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