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

AI 설계자 등장, 실제 제조되는 도면 만든다

기사입력 2024.02.13 03:04
다쏘시스템, ‘솔리드웍스 2024’에 생성형 AI 탑재
AI로 생성한 결과물, 실제 제작까지 가능하도록 기술 완성
  • 버나드 샬레(Bernard Charlès) 다쏘시스템 회장 “새로운 솔리드웍스에는 AI가 탑재돼 원하는 디자인을 요청하면 자동으로 만들어줄 것”이라고 발표했다. /김동원 기자
    ▲ 버나드 샬레(Bernard Charlès) 다쏘시스템 회장 “새로운 솔리드웍스에는 AI가 탑재돼 원하는 디자인을 요청하면 자동으로 만들어줄 것”이라고 발표했다. /김동원 기자

    인공지능(AI) 설계자가 등장했다. 사용자가 원하는 디자인을 텍스트로 요청하면 AI가 이를 자동으로 생성한다. 이미지 생성 AI 도구가 사용자가 요청한 이미지를 생성하는 것처럼 이제 3D 설계도 AI로 가능해지는 것이다. 

    다쏘시스템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댈러스에서 열린 ‘3D익스피리언스 월드 2024’에서 3D 설계 애플리케이션 ‘솔리드웍스’에 AI를 탑재한다고 밝혔다. 버나드 샬레(Bernard Charlès) 다쏘시스템 회장은 이날 오전 열린 제너럴 세션에 나와 “우리는 25년간 여러분이 살고 싶은 세상을 상상하고 시뮬레이션하고 창조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해 왔다”며 “이 자리는 다음 25년을 위한 근본적이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비전으로 AI를 제시했다. “미래에는 AI가 과연 설계와 제조 분야에 어떻게 작용할지 기대가 된다”며 “새로운 솔리드웍스에는 AI가 탑재돼 원하는 디자인을 요청하면 자동으로 만들어줄 것”이라고 했다.

    샬레 회장은 그 사례로 방에 원하는 가구를 두고 싶어 하는 ‘로라(Laura)’를 사례로 들었다. 가상의 인물인 로라는 집 인테리어를 솔리드웍스를 통해 하고 있다. 로라는 효율적으로 가구를 배치하기 위해 소유하고 있는 가구와 방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했다. 그러자 AI가 가상 공간에 적재적소로 가구를 배치했다. 설계 업무에 AI를 통한 시뮬레이션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 사례는 친환경 버스 설계나 자전거 설계에도 이용할 수 있다. 보유하고 있는 자재 등을 촬영하고 원하는 조건을 입력하면 AI가 이에 맞춰 자동으로 설계해준다. 솔리드웍스가 제조 업무에 많이 쓰이는 만큼, 제조 분야 역시 AI를 이용한 설계가 가능해진다. 

    다쏘시스템은 AI 기능을 이르면 이달 안에 탑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솔리드웍스 2024’에 해당 기능을 탑재한다. 솔리드웍스 2024 이용자는 이르면 이달 안에 AI를 이용한 설계 업무를 시험할 수 있다.

  • 마니쉬 쿠마(Manish Kumar) 다쏘시스템 솔리드웍스 최고경영자(CEO)는 3D 설계에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것은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과는 다른 일이라고 말했다. /김동원 기자
    ▲ 마니쉬 쿠마(Manish Kumar) 다쏘시스템 솔리드웍스 최고경영자(CEO)는 3D 설계에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것은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과는 다른 일이라고 말했다. /김동원 기자

    사실 생성형 AI를 3D 설계에 이용하는 것은 쉽지 않다. 단순히 이미지를 만드는 것과는 다르다. 3D 설계의 경우 AI가 만든 결과물을 실제로 만들어야 해서다. 마니쉬 쿠마(Manish Kumar) 다쏘시스템 솔리드웍스 최고경영자(CEO)는 “생성형 AI를 이용해 만든 이미지는 아름답다거나 현대 미술이라고 표현하면 되지만, 3D 설계는 다르다”며 “우리는 생성형 AI를 이용해 만든 결과물을 실제 제조까지 실현해야 해 훨씬 어려운 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 

    쿠마 CEO는 솔리드웍스에서 AI를 이용할 수 있는 기능으로 ‘설계 스케치 예측’, ‘설계 도면 자동 생성’ 등을 소개했다. 그는 “이제 AI를 사용해 전체 도면을 만들 수 있다”면서 “현재 더 많은 AI 기능이 솔리드웍스 탑재를 준비하고 있는데 상세한 내용은 이번 행사에서 계속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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