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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방산전시회(WDS)에서 열린 천궁2 계약 서명식 / 영상 제공=유용원TV
사우디아라비아에 4조 원대의 ‘천궁2 국산 요격미사일’이 수출된다.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은 두 번째 수출 계약이다.
6일(현지시각),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세계방산전시회(World Defense Show, WDS)에서는 계약 체결을 공표하는 '천궁2 서명식'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현수 LIG넥스원 해외사업부문 부사장과 칼리드 빈 후세인 알 비야리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 차관, 모하메드 빈 살레 알 아텔 사우디 군수산업청 부청장이 참석했으며, 지난해 11월 LIG넥스원과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가 32억 달러(약 4조 2,500억 원) 규모의 ‘천궁2 10개 포대’ 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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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은 무기도입 계약을 비공개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례적으로 지난해 계약 사실을 뒤늦게 공개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여기엔 신원식 국방부장관과 칼리드 빈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국방장관의 회담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장관은 지난 4일 세계방산전시회(WDS)장에서 칼리드 사우디 국방장관을 만나 양국의 국방·방산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는데, 이날 천궁2 계약 체결 공표에 대한 논의도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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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동 지역은 예멘 후티 반군의 계속되는 위협과 공격으로 인해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다.
이에 예멘 인접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방공 무기 추가 도입을 서둘러 추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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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궁2, 국내 방산 수출 사상 최대 중동 UAE에 4조 원어치 수출 / 영상 제공=유용원TV
사우디는 이미 미국제 패트리엇 PAC-3 등으로 방공망을 구축해 놓았으나 가성비가 좋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유는 후티 반군의 미사일과 드론에 대응한 미사일이 1발당 40~60여억 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천궁2는 1발당 15~17억 원 수준이다. 이에 사우디가 천궁2를 주력으로 사용하며 효과를 본다면, 추가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
군 소식통은 “사우디가 도입할 천궁2 전체 규모는 10조 원 가까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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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신원식 장관은 6일(현지시각) 한국 국방장관으로는 최초로 카타르를 방문해 카타르 국왕을 예방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칼리드 빈 모하메드 알 아티야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회담을 가지며 중동지역 국방·방산협력 행보를 늘렸다.
- 변석모 기자 sakm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