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미래 의료 대표하는 노화 역전, 인류의 꿈 ‘회춘’과는 달라

기사입력 2024.02.11 07:00
  • 성균관대학교(총장 유지범) 의과대학 김동익 교수(삼성서울병원 혈관외과)가 노화 역전과 인류의 꿈인 ‘회춘’과의 차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성균관대학교는 김동익 교수가 ‘산업기술 알키미스트 프로젝트’ 노화 역전 분야의 연구책임자로 최종 선정됐다며, 김 교수와의 일문일답을 공개했다.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10~20년 후 산업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경제·사회적 파급효과가 큰 도전·혁신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고,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이 시행하는 사업이다.

    김 교수팀은 2028년까지 향후 5년간 총 200억원의 연구비 지원을 받아 인류의 난제 중 하나인 ‘노화 역전’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에서는 노화 역전을 유도하는 약물과 노화 진단 및 노화 역전 치료 효과 판정 키트, 생물학적나이 측정 프로그램(BACP) 등을 개발해 노화 역전 분야에서 세계 최초 또는 세계 최고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 성균관대 의과대학 김동익 교수(삼성서울병원 혈관외과) /사진 제공=성균관대학교
    ▲ 성균관대 의과대학 김동익 교수(삼성서울병원 혈관외과) /사진 제공=성균관대학교

    김 교수는 2000년대 초반부터 줄기세포 연구를 시작으로 노화 연구를 수행해 온 혈관외과 전문의로, 지난 30년 동안 노인 환자를 진료하며 지식과 경험을 축적해 왔다.

    그는 노화 역전을 곧 회춘으로 보는 사람도 있지만 이를 단정해서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80대 노인이 20대 청년으로 바뀌는 일은 공상과학에서나 나올 이야기라며, “다만 노화 역전이 기술적으로 완성돼 임상 현장에 적용되면 건강하게 나이 드는 것이 의학적으로 가능해진다. 즉 건강하고 균형 잡힌 노화가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산소의 운반을 담당하는 적혈구의 노화를 개선하기 위해 적혈구의 전구세포인 조혈모줄기세포에서 노화 역전의 가능성을 찾고 있다. 세포 대사 과정에서 산소가 모자라면 세포에서의 에너지 생산량이 감소하고, 이로 인해 노화가 발생, 악화하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노화 연구는 특정 질환을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인체 전반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필요하다”며 “세포에 산소를 공급하는 적혈구의 노화 역전이 전신 세포의 균형 잡힌 노화 역전을 유도할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다. 또한 조혈모줄기세포 노화 역전을 통해 면역세포 노화와 관련된 다양한 질환 치료에도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