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와 '넘버쓰리'의 깊은 인연…셀린송, 韓 관객과 '인연' 쌓는다 [인터뷰]

기사입력 2024.02.06.11:02
  •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를 연출한 셀린 송 감독 / 사진 : CJ ENM (포토그래퍼: Matthew Dunivan)
    ▲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를 연출한 셀린 송 감독 / 사진 : CJ ENM (포토그래퍼: Matthew Dunivan)

    감독의 첫 데뷔작으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과 각본상에 노미네이트 된 것을 비롯해 전 세계 67관왕 197개 부문 노미네이트를 기록한 작품이 있다. 바로 셀린 송 감독의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다.

    오는 3월 6일 한국 개봉을 앞두고 기대감 속에 셀린 송 감독이 화상 인터뷰를 통해 국내 언론을 만났다. 그가 연출한 '패스트 라이브즈'는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첫사랑 ‘나영’과 ‘해성’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 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배우 유태오와 그레타 리 등이 열연했다.

  •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스틸컷 / 사진 : CJ ENM
    ▲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스틸컷 / 사진 : CJ ENM

    셀린 송 감독은 데뷔작 '패스트 라이브즈'로 아카데미 시상식에 노미네이트 된 것을 비롯해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게 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솔직히 믿기 어려운 영광이다. 가장 놀라운 건 데뷔작을 만들었는데, 그렇게 되어서 계속 영광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영화의 중심축이 '인연'이라는 단어이다. 한국에서는 누구나 아는 말이지만, 이 세상 대부분 사람은 모르는 단어 아닌가. 그런데도 아카데미 시상식에 노미네이트 되고, 개봉해 많은 관객이 '인연'에 대해 알고, 느끼고, 공감하게 돼 행복하다"라고 밝혔다.

    해당 작품에는 배우 유태오가 주연으로 나선다. 셀린 송 감독은 "오디션 클립을 보내주셨다. 많은 클립을 받았는데, 이 배우와 다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 시절이라서 화상으로 약 3시간 정도 대화와 인터뷰를 했다. '유태오가 이 캐릭터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제가 오디션 후, 이 영화를 함께하겠다고 전화한 그날 밤, 유태오가 신인상을 받게 됐다"라며 특별한 인연의 끈을 전했다.

  •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스틸컷 / 사진 : CJ ENM
    ▲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스틸컷 / 사진 : CJ ENM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두 사람의 재회를 담은 작품인 만큼, 서울의 풍경과 동시에 많은 부분 한국어로 진행된다. 12살까지 서울에서 살았던 셀린 송 감독의 자전적인 부분을 많이 꺼낸 지점이었다. 그는 "저는 12살까지 한국에서, 그 후 캐나다와 미국으로 갔다. 그래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다 보니, 한국에서 촬영하고 한국어를 꺼내게 됐다"라며 "뉴욕의 세트장에서 촬영했던 모든 스태프들이 한국 사람이 아니었음에도 촬영 말미에는 '인연'이라는 단어를 알게 됐다. 겉으로만 한국적인 게 아니라, 그 속에 철학이나 이데올로기 같은 지점도 깊이 담겨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제 안에서 꺼냈기에 자연스럽게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셀린 송 감독은 사실 심리학자가 되고 싶어서 대학 시절 심리학을 전공했다. 그 후 대학원에서 연극을 공부했고 약 10년 동안 극작가로 활동했다. 그는 "이 이야기가 영화로 더 이야기하기가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두 대륙을 가로지르고 수십 년의 시간을 가로지르는 이야기다. 어린아이 시절과 어른이 된 시절이 비주얼하게 보여야 했다. 한국도 느껴야 하고 미국도 느껴야 하고 서울도, 뉴욕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해서 시나리오로 쓰게 됐다"라고 '패스트 라이브즈'를 영화로 만들게 된 이유를 밝혔다.

  •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스틸컷 / 사진 : CJ ENM
    ▲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스틸컷 / 사진 : CJ ENM

    사실 셀린 송 감독에게 '영화'라는 매체는 깊은 인연이 있다. 바로 아버지가 영화 '넘버 쓰리(NO.3)'로 관객의 큰 사랑을 받은 송능한 감독이기 때문. 딸의 데뷔작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노미네이트 되는 등 큰 사랑을 받는 것과 관련, 셀린 송 감독은 "너무 자랑스럽고, 진짜 좋아하셨다. 온 가족이 너무 좋아했다. 솔직히 특이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굉장히 단순하다. 좋고, 행복하고, 자랑스러워하셨다"라고 반응을 전했다.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에는 '인연'이라는 단어가 중심축에 있다. 그리고 어찌 보면 셀린 송 감독의 '패스트 라이브즈'가 탄생하기 가지 그 인연들이 담겨있었다. 그는 "사실 저는 우리 모두 언제든, 어디에서든, 누군가와 함께했던 두고 온 삶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중 우주를 넘나드는 판타지 속 영웅이 아니라, 평범한 인생도 여러 가지 시공간을 지나가고 있기 때문에 신기한 순간과 인연이 있다고 생각해서 영화를 만들게 됐다. 진짜 작은 관계도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어디에나 인연이 있다. 그중 특별한 인연도 있고, 지나치는 인연도 있고, 특별하지만 지나치게 되는 인연도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작품에 내포한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인연'을 담은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는 오는 3월 6일 한국에서 개봉해 관객과 새로운 '인연'을 쌓게 될 예정이다.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