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돌아오면서 서울의 주요 상권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특히, 명동은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인데다 외국인과 내국인을 모두 공략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서울의 대표상권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명동의 일평균 유동인구는 지난해 8월 기준 10만 7206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는 명동의 이러한 소비자층을 겨냥해 이색적인 체험을 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팝업스토어는 엔데믹 이후 이색 경험과 희소성을 중시하는 젊은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인기는 더욱 높아졌다. 외국인 관광객 또한 푸드, 패션, 뷰티 등 K-문화를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 이색 체험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에 방문객 ‘북적’

최근 명동에는 다양한 팝업스토어와 신규 매장이 열리고 있다. 글로벌 뷰티 기업 에이블씨엔씨의 화장품 브랜드 미샤는 명동 메가스토어점에 ‘미샤 아일랜드: 개똥쑥, 진정한 100일’ 팝업스토어를 선보였다. 국내 뷰티 1번지인 명동을 찾는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소비자 접점 기회를 넓히고 K-beauty의 우수성을 알리며, 한국적 원료를 사용한 미샤 대표 진정케어 라인인 개똥쑥 라인을 알리고자 기획됐다. 

미샤 아일랜드 팝업스토어는 ‘서울 명동에 강화섬이 생겼다?’라는 가상의 세계관을 담아, 서울 명동 한복판에 펼쳐진 강화섬으로 여정을 떠난다는 독특한 설정이 방문객들에게 이색적인 재미를 선사한다. 다양한 포토존과 인생네컷을 찍을 수 있는 무료 포토 부스는 물론 한복 체험 이벤트까지 더해 풍성한 즐길 거리를 채웠다.

내달 3일까지 진행되는 미샤 아일랜드 팝업스토어는 방문 고객에게 특별한 혜택도 제공한다. 방문만 해도 에코백과 미샤 명동 메가스토어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개똥쑥 라인 50% 할인쿠폰을 증정하고, SNS 포스팅 이벤트 참여자를 대상으로는 개똥쑥 진정 앰플이 포함된 ‘글로벌에디션 앰플 3종 트라이얼 세트’를 증정한다. 

에이블씨엔씨 미샤 관계자는 “명동은 엔데믹 이후 다시 외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나며 내국인과 외국인 모두를 타깃으로 하기 수월한 지역적 특성을 갖고 있다”며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단순 판매 증대 효과뿐 아니라 브랜드를 알리기에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마스크팩으로 유명한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메디힐은 오는 31일까지 명동 롯데면세점 쇼룸 ‘LDF하우스' 2층에서 인기 캐릭터 '빤쮸토끼'와 콜래보레이션 팝업스토어를 개최한다. 빤쮸토끼는 대충 그린 것 같은 B급 감성의 키치한 디자인이 특징으로 초롱초롱한 눈망울의 토끼가 계속해서 불운한 일을 겪는 독특한 스토리로 인기를 끌고 있다. 메디힐의 ‘빤쮸토끼’ 콜래보레이션 팝업스토어는 최근 많은 MZ 세대들이 방문하고 있는 여의도 ‘더현대’와 명동 롯데면세점 쇼룸 LDF하우스에서 동시에 진행한다.

화장품 브랜드 쏭레브는 뷰티플레이 명동에서 다음 달 29일까지 전시를 진행한다. 뷰티플레이는 보건복지부가 지원하고 (재)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운영하는 국내 중 화장품 기업을 위한 오픈형 뷰티 체험 공간이다. 뷰티플레이에 방문하여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고, 쏭레브 베스트셀러 7종을 판매한다.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는 패딩 고유의 헤리티지는 물론 강화된 기능성과 트렌디한 디자인의 ‘2023 눕시 재킷’ 신제품을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 2층에 마련했다. 이번에 새롭게 단장한 ‘눕시 팝업존’에서는 30년 넘게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눕시 재킷’의 헤리티지를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식품업계도 팝업스토어고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농심이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라이프워크’와 협업해 명동에 농심 브랜드존을 운영한다. 농심 브랜드존 ‘라이프워크 도깨비마트 명동점’은 의류 매장과 카페, 식료품점으로 구성된 복합 매장으로 방문자의 70% 이상이 외국인 관광객이다. 농심은 해당 매장 지하 1층 식료품 판매공간에 약 20㎡ 규모의 전용 브랜드존을 설치했다.

◇ 매장 리뉴얼·신규 오픈 등 오프라인 매장 기지개

뷰티·패션 브랜드들의 명동 매장 오픈 및 리뉴얼도 눈에 띈다. 스포츠 브랜드 룰루레몬은 한국에 세번 째 단독 스토어인 ‘명동 타임워크 스토어’를 지난 11일 공식 오픈했다. 룰루레몬 명동 타임워크 스토어는 국내 소비자뿐 아니라 다양한 국적의 여행객이 많은 서울의 대표적 랜드마크인 명동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내외국인 모두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을 폭넓게 선보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탈리아 뷰티 브랜드 돌체앤가바나 뷰티는 지난달 22일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 국내 첫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했다. 돌체앤가바나 뷰티는 신세계면세점에서 프리미엄 향수부터 니치 향수, 메이크업까지 돌체앤가바나 뷰티의 모든 라인을 판매한다.

이 외에도 CJ올리브영은 국내 최초 글로벌 특화 매장인 ‘올리브영 명동 타운’을 리뉴얼 오픈했고 아모레퍼시픽의 에뛰드는 명동중앙점과 명동1번가점 2곳을 추가로 오픈했다. 이니스프리 또한 명동에 신규 매장 1곳을 열었다.

국내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 이미스는 최근 명동에 매장을 출점하며 외국인 관광객 공략에 나섰다. 이미스는 국내 MZ세대 소비자뿐 아니라 K-패션 브랜드를 찾는 외국인 소비자가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관광 활기를 되찾고 있는 명동 매장으로 외국인 수요 공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