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

오라클, B2B DNA를 생성형 AI에 심다

기사입력 2024.01.25 17:27
B2B에 특화한 생성형 AI 서비스 공개
기업의 생성형 AI 구축 및 활용 지원
  • 25일 열린 오라클 클라우드 서밋에서 알리스테어 그린(Alistair Green) 오라클 JAPAC 클라우드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김동원 기자
    ▲ 25일 열린 오라클 클라우드 서밋에서 알리스테어 그린(Alistair Green) 오라클 JAPAC 클라우드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김동원 기자

    오라클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를 본격 시작했다. 기업간거래(B2B)에 특화된 오라클만의 DNA를 그대로 녹여낸 생성형 AI다.

    한국오라클은 25일 그랜드인터컨티넨털 서울 파르나스에서 ‘오라클 클라우드 서밋’을 열고 생성형 AI 서비스 시작을 알렸다. 비노드 맘타니(Vinod Mamtani)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 AI 플랫폼 및 생성형 AI 서비스 부사장은 이날 별도로 열린 기자간담회에 화상으로 참여해 “오라클이 OCI 생성형 AI를 정식 버전(GA)으로 출시했다”며 “고객사는 이 모델을 파인튜닝 해 사용할 수 있고 별도 모델을 만들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오라클 OCI 생성형 AI는 라마2 70B와 코히어 파운데이션 모델을 활용한다. 라마2는 오픈소스로 공개돼 많은 곳에서 범용적으로 활용하는 모델이다. 그만큼 각 기업에 적용하기 용이한 장점이 있다. 오라클은 이 라마2를 코히어와 결합해 모델을 출시했다. 코히어는 명령, 요약, 임베드 등에 활용한다.

    이번 모델은 기업의 AI 활용을 돕는 역할을 한다. 오라클에서 제공하는 생성형 AI를 활용하면 기업들은 라마2, 코히어 등의 파운데이션 모델 등을 토대로 쉽게 원하는 AI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여기에 오라클이 클라우드에서 지속 제공해 왔던 데이터, 보안, 거버넌스 등의 서비스를 이용해 안전하고 높은 성능의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오라클은 B2B에 특화한 클라우드 제공 업체로 유명하다. 한 가지 클라우드 제품을 사용하기보다 여러 클라우드를 사용하기 원하는 기업들의 니즈에 맞춰 멀티클라우드 전략을 키우는 등 기업 전용 서비스에 특화해 왔다. 여기에 비용적인 부분도 확 낮춰 기업들이 부담 없이 클라우드로의 전환을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알리스테어 그린(Alistair Green) 오라클 JAPAC 클라우드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오라클은 B2B DNA를 가진 기업”이라며 “고객 업무를 가장 잘 이해하고 필요한 기능을 발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밝혔다. 탐송 한국오라클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B2B를 잘한다고 자신할 수 있다”면서 “반대로 B2C는 못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B2B에 특화한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구글과 함께 클라우드 빅4 자리에 위치했다”고 덧붙였다.

  • 탐송 한국오라클 회장은
    ▲ 탐송 한국오라클 회장은 "오라클은 B2B 만큼은 정말 잘하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김동원 기자

    오라클의 B2B 강점은 고객사에서 증명한다. 일례로 세계 최대 운송업체인 우버는 그동안 온프레미스에서 IT 자원을 운용하다 오라클 클라우드로 바꿨다. 코로나19 이후 공급망이 불안정해진 이유다. 이때 우버가 오라클을 선택한 이유는 B2B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탐송 회장은 “우버는 처음 AWS, 애저, 구글 등 빅3를 불렀고 그 이후 오라클의 기술을 보았는데 오라클의 B2B 차별성을 보고 우리를 선택했다”며 “농담으로 오라클 서비스를 한 번도 안 쓴 곳은 있지만 한 번만 쓴 곳은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서비스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선 국내 고객사들도 오라클 B2B 서비스에 만족도를 표했다. 장원종 포스코 디지털혁신실 리더는 패널로 나와 “여러 클라우드 서비스와 비교한 결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한 데이터 소스와 가격 면 등에서 경쟁력이 있었다”며 “오라클과 함께해 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김환 CJ올리브영 최고기술책임자(CTO)도 “우리는 세일 행사를 열면 고객이 몰려 서버가 마비되는 현상이 발생해 이를 해결코자 오라클 클라우드를 도입했다”면서 “고객 데이터가 많아 구축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보았는데 오라클의 골든게이트를 사용한 결과 세팅을 빠르게 할 수 있었고 모니터링이 쉬우면서 데이터 활용이 편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무엇보다 비용이 저렴해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 김환 CJ올리브영 CTO는 “고객 데이터가 많아 구축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보았는데 오라클의 골든게이트를 사용한 결과 세팅을 빠르게 할 수 있었고 모니터링이 쉬우면서 데이터 활용이 편했다”고 말했다. /김동원 기자
    ▲ 김환 CJ올리브영 CTO는 “고객 데이터가 많아 구축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보았는데 오라클의 골든게이트를 사용한 결과 세팅을 빠르게 할 수 있었고 모니터링이 쉬우면서 데이터 활용이 편했다”고 말했다. /김동원 기자

    이처럼 B2B DNA를 가진 오라클은 생성형 AI에도 B2B 피를 녹여냈다. 고객사는 오라클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쉽게 분야별 AI를 만들 수 있다. 또 오라클이 제공하는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을 통해 AI가 제공하는 답변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맘타니 부사장은 “우리는 엔터프라이즈 사용 사례에 맞춰 설계된 효과적이고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모델을 제공한다”며 “고객사는 오라클 기술 스택의 모든 계층에 내장되는 생성형 AI 기능과 서비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엔터프라이즈 AI 사용 사례의 필수 요소인 데이터 관리, 보안, 거버넌스에 중점을 두고 있어 생성형 AI를 기업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했다.

    오라클은 이날 RAG용 OCI 생성형 AI 에이전트 베타 버전도 소개했다. 기업 자체 데이터를 사용해 RAG 기능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기업 데이터를 토대로 업무를 돕는 AI 비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양한 인기 오픈소스 대형언어모델(LLM)에 대한 노코드 액세스를 지원하는 ‘OCI 데이터 사이언스 AI 퀵 액션’ 베타 버전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맘타니 부사장은 “우리는 엔터프라이즈 고객뿐 아니라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서도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며 “기업들이 안전하고 유연하면서 비용적으로 부담이 되지 않는 AI를 이용할 수 있도록 그 여정을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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