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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기아가 지난해 나란히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양사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은 26조7348억원이다. 삼성전자를 제치고 처음으로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2위 자리에 올랐다.
현대차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2022년 대비 54.0% 증가한 15조1269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연간 영업이익이 15조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조54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매출은 162조6636억원으로 2022년 대비 14.4%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2조2723억원으로 53.7%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9.3%를 기록했다. 2010년 새 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현대차의 종전 최대 실적이었던 2022년보다 매출은 14.4%, 영업이익은 54.0%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022년 대비 8.3% 증가한 41조669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조4078억원으로, 2022년 대비 0.2%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8.2%로 나타났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2조2026억원으로, 2022년 대비 28.8% 확대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 국내외에서 108만9862대를 판매했다. 이는 2022년 대비 4.9% 증가한 수치다.
기아 역시 지난해 1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매출은 99조8084억원, 영업이익은 11조6079억원을 기록했다.
2010년 IFRS 도입 이후 기아의 종전 최대 실적이었던 2022년 매출과 영업이익보다 각각 15.3%, 60.5% 늘었다. 기아가 연간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률은 11.6%로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8조7778억원으로, 2022년 대비 62.3% 늘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022년 대비 5.0% 증가한 24조328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조4658억원으로, 2022년 대비 6.0%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10.1%로 나타났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6201억원으로, 2022년 대비 20.5% 감소했다.
기아는 지난해 4분기 국내외에서 73만3155대를 판매했다. 이는 2022년 대비 0.4%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지난해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지역 판매 증가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며, "이를 통한 차량 가격 상승 효과에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영향이 더해지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 성열휘 기자 sung12@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