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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젊은 통풍 환자’ 급증…혼술, 심한 운동, 단식 피해야

기사입력 2024.01.25 13:35
  • 40~50대 남성의 대표 질환으로 여겨지는 통풍이 최근 20~30대의 젊은 층에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2018~2022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통풍’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전체 환자는 2018년 43만 953명에서 2022년 50만 9천699명으로 약 18.3% 증가했다. 특히, 연령대별 통풍 환자는 2018년 대비 2022년 증가율이 20대 48.5%, 30대 26.7%, 40대 22.6%, 60대 17.1%, 50대 6.9%, 70대 3.8% 순으로, 20~30대 통풍 환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 중앙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송정수 교수가 진료하고 있다. /사진 제공=중앙대병원
    ▲ 중앙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송정수 교수가 진료하고 있다. /사진 제공=중앙대병원

    ‘중앙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송정수 교수는 “최근 진료실을 찾은 통풍 환자 중 20~30대가 늘고 있는데, 젊은 층에서의 변화된 식습관과 음주, 생활 습관, 스트레스 등이 주요 요인으로 보고 있다”며, “치킨, 고기류 등의 배달 음식과 집에서 소맥, 치맥, 하이볼, 혼술 등을 즐기면서 신체 활동은 줄고 고지방, 고단백 위주의 음식 섭취는 늘어 비만이 증가하는 것이 원인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통풍은 혈액 내 요산이 과다하게 쌓여 발생한 요산염이 관절 및 주위 연부조직에 침착되는 질병이다. 요산은 소변으로 나오는 산성 물질이라는 뜻으로 우리가 즐겨 먹는 고기나 생선에 많이 들어있는 퓨린이라는 아미노산이 우리 몸에서 에너지로 사용되고 소변을 통해 그 찌꺼기 형태로 나오는 물질이다.

    송 교수는 “요산 찌꺼기가 몸속에서 만들어지면 신장을 통해 몸에서 빠져나와야 하는데, 신장에서 이 요산을 잘 배출하지 못하면 남은 요산이 몸속에 쌓이게 되고 이렇게 남은 요산은 요산 결정을 만들어서 피를 타고 돌아다니다가 관절이나 신장, 혈관 등에 쌓이게 되면 우리 몸의 면역계 특히 백혈구가 이 요산을 세균이나 바이러스로 착각하게 되어 공격하게 되면서 몸에 염증반응이 일어나 통풍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배달 음식 중 치킨이나 고기류의 술안주나 야식, 맥주를 비롯한 알코올 술에는 요산의 전구물질인 퓨린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또한, 과일주스, 탄산 청량음료 등 과당이 높은 음료도 혈중 요산 농도를 높여 과다하게 높여 통풍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최근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행하는 하이볼이나 소맥(소주와 맥주), 맥사(맥주와 사이다), 막맥(막걸리와 맥주) 같은 혼합 술도 통풍 유발을 가중할 수 있는 요인이다.

    송 교수는 “요즘 MZ세대 중심으로 유행하는 하이볼, 맥사, 막맥, 소맥, 칵테일과 같은 혼합 술은 이미 알코올로 몸을 산성으로 만들어 요산 배출을 방해하는데, 탄산과 과당까지 함유되어 혈중 요산 농도를 과다하게 높여 통풍 발작 위험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통풍 유발 요인이 과음과 과식으로 인한 비만이기 때문에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오히려 급격한 다이어트나 심한 운동이 오히려 통풍 발작을 유발할 수도 있다. 다이어트를 위해 갑자기 굶는 단식을 하면 체내 요산 농도가 떨어지더라도 요산이 관절에 달라붙어 심한 관절통이 생기거나 혈중 요산 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고 급격하게 오르락내리락 변화되면 통풍 위험이 올라갈 수 있다. 

    또한, 닭가슴살, 육류, 생선, 고단백질 등을 과잉섭취하거나, 과도한 운동을 하는 것도 통풍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단백질은 소화될 때 찌꺼기를 많이 발생시키는데, 단백질만 과잉섭취하게 되면 이 단백질이 대사하는 과정에서 단백질의 찌꺼기 성분인 ‘요산’이 과다하게 생성돼 혈액 내 요산 농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송정수 교수는 “실제 다이어트나 몸짱이 되기 위해 닭가슴살만 먹고 과도한 운동을 해서 통풍에 걸린 사람들을 많이 보는데, 닭가슴살에는 통풍을 일으키는 요산의 전구물질인 퓨린이 함유되어 다이어트를 위해 매끼 닭가슴살만 먹거나, 육류 등의 단백질만 과잉 섭취할 경우, 권장량 이상이 되어 단백질 분해 산물인 요산의 양 역시 증가하게 됨으로써 통풍이 발생하기 쉽다”며, “너무 과격하고 심한 운동을 하면 몸속에 있는 세포가 많이 깨지면서 그 세포 안에 있는 요산이 올라가서 통풍 발작이 일어날 수가 있기 때문에 너무 심한 운동은 삼가고, 고단백질 음식만 편식하는 것을 균형된 식단으로 바꾸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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