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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업과 학생 이어주는 ‘산학플랫폼’, 융합인재 양성 선봉

기사입력 2024.01.19 14:50
경북대·전남대 등 7개 대학, ‘AICOSS 산학플랫폼’ 구축
기업과 학생 자유롭게 참여 “기업 문제 해결과 인재 양성 동시에”
  • 혁신융합대학 인공지능 산학플랫폼 소개 이미지. /경북대
    ▲ 혁신융합대학 인공지능 산학플랫폼 소개 이미지. /경북대

    기업이 올린 인공지능(AI) 프로젝트에 학생들이 자유롭게 참여, 기업 성장을 돕고 AI 융합인재도 양성할 수 있는 산학플랫폼이 등장했다. 국내 7개 대학이 참여한 플랫폼이다. 기업들과 대학, 학생들이 쉽게 참여해 프로젝트 등을 공유하며 AI 실무 인재를 양성하는 선봉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AI는 현재 사회, 경제 발전의 핵심 열쇠가 되고 있다. 그동안 연구 차원에서 소개됐던 AI 기술은 언어, 음성, 비전, 멀티모달 형태로 각 비즈니스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 생성형 기술 발전으로 대중에도 밀착 접목되고 있다. AI로 인한 새로운 산업혁명이 발생한 것이다.

    AI 중요도가 커지면서 관련 산업 역시 커지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술이 나오고 있고, 이를 각 비즈니스와 일상에 접목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올해 열린 가전·IT 박람회 CES에선 AI를 PC에 접목한 ‘AI PC’가 등장했고, 삼성전자는 이달 말 출시하는 갤럭시S24 시리즈에 AI를 녹여내며 ‘AI 폰’ 시대 개막을 알렸다.

    이 같은 AI 혁명 시대에서 중요성이 커진 존재가 있다. 사람이다. AI를 만들고, 이를 각 산업에 융합해 이를 잘 활용할수록 만들어낼 수 있는 존재가 바로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AI 인재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평가된다. 특히 융합인재의 경우 AI에 대한 지식과 더불어 이를 녹여내려는 각 도메인에 관한 지식도 있어야 해 그 수가 더 적은 편이다. 일례로 의료나 제조, 모빌리티 등 각 비즈니스에 AI를 접목하려면 각 도메인의 지식과 더불어 AI에 관한 지식도 있어야 하지만, 양 분야를 전문적으로 아는 인재는 극히 드물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이 나섰다. 전남대, 경북대, 성균관대, 전주대, 서울시립대, 서울과학기술대, 영지전문대 등이다. 이 대학들은 ‘디지털 신기술 분야 인재 육성 혁신융합대학 사업’ 일환으로 만들어진 AI 컨소시엄에 참여한 곳이다. AI 전문인력과 융합인력 2만 명 양성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AICOSS 산학플랫폼’을 개발, 산업체와 연계한 실무형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 AICOSS 산학프로젝트 개발 배경. /경북대
    ▲ AICOSS 산학프로젝트 개발 배경. /경북대

    AICOSS 산학플랫폼은 다양한 기업체와 대학 학생들을 자동으로 매칭해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게 연계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제조업, 서비스업, 의료업, 공공인프라, 농·축산업 등 각 분야 기업이 필요한 과제를 올리고, 플랫폼에 참여한 학생들이 자신이 보유한 기술 등을 올리면 관련 과제와 학생들을 매칭한다. AI 분야 필요한 과제와 인력을 매칭하는 시스템이라고 보면 된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기업은 AI 도입을 쉽게 할 수 있고, AI를 적용하면서 겪는 문제점을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 관련 기술을 가진 학생과 교수진이 투입되면서다. 학교에서 보유한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의 자원도 활용할 수 있어 경제적으로도 유리하다. 반대로 학생들은 실무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론적으로만 학습하는 것이 아닌 현재 기업들이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면서 현장 경험을 쌓고 직무 역량도 높일 수 있다. 

    김일경 경북대 산학교수는 “기업들은 관련 공부를 한 학생들과 프로젝트를 수행해 주어진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고, 학생들은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다”며 “특히 중소기업과 지방에 소재한 기업들의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 플랫폼은 아직 초기 단계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60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고 하루 평균 50명이 방문하고 있다”면서 “플랫폼이 더 알려지고 고도화되면 인재양성, 지역 경제성장 등 여러 시너지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업과 대학이 함께한 긍정 사례도 나오고 있다. 멀티모달 AI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무인발급기 개발, 인증을 올해 목표로 하고 있다. 무인민원발급기나 키오스크를 사용하기 어려워하는 청각, 시각, 지체 장애인과 노년층에 맞춤형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무인발급기다. 또 이 플랫폼에서 진행한 프로젝트 중 한 팀이 ‘멀티모달을 이용한 지식재산권(IP) 비디오 월 컨트롤러를 제어하는 솔루션을 개발, 교육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김 교수는 “현재 대학별로 가진 장점을 토대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며 “융합인재는 각 도메인 전문가들이 AI 지식도 갖추는 것이 중요하므로 AI 비전공자들도 쉽게 배울 수 있는 교재 등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들이 기업체에 인턴으로 근무할 수 있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플랫폼 하나로 누구나 쉽게 AI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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