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종합] "서로 의심하는 날이 선 멜로"…그 어려운 걸 해낸 '세작' 조정석·신세경

기사입력 2024.01.16.16:50
  • 세작 제작발표회 / 사진 : 서보형 사진기자, geenie44@gmail.com
    ▲ 세작 제작발표회 / 사진 : 서보형 사진기자, geenie44@gmail.com
    끝없이 의심하면서도, 끝없이 애틋하다. 조정석과 신세경이 '세작, 매혹된 자들'을 통해 그려갈 멜로 이야기다.

    16일 서울 구로구 라마다 호텔 그랜드볼룸홀에서는 tvN 새 토일드라마 '세작, 매혹된 자들'(극본 김선덕, 연출 조남국) 제작발표회가 열려 김선덕 작가를 비롯 배우 조정석, 신세경, 이신영, 박예영, 장영남, 이규회가 참석했다.

    '세작, 매혹된 자들'은 높은 자리에 있지만 마음은 비천한 임금 이인과 그를 무너뜨리기 위해 세작(첩자)이 된 여인의 잔혹한 운명을 그린 멜로 사극 드라마다. 김선덕 작가는 "퓨전 사극이지만, 퓨전으로 생각하고 쓰지는 않았다"라며 "조선시대를 기반으로 하는 가상의 인물이지만, 제가 좋아하는 조선시대의 역사들을 다양하게 변주해서 재미있는 스토리를 만들려고 노력했다"라고 소개했다.

  • 조정석은 임금의 숙명을 타고난 한량 꽃대군 '이인' 역을 맡았다. 조정석은 "나라와 백성을 자신의 목숨보다 사랑하고, 그를 위해 무엇이든 희생할 용기가 있는 그런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인은 자신이 아끼는 형 이선(최대훈)에 대한 충심이 역심으로 비치자 괴로워하며 한량으로 살아가고, 그 와중에 우연히 내기 바둑꾼 강몽우(신세경)와 바둑 친우가 되면서 잔혹한 운명의 한가운데 놓이게 된다.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조정석은 "작가님의 글을 보고 정말 재미있어서 꼭 참여하고 싶었고, 이 이야기를 많은 분들께 전달하고 싶었다"라고 밝히며 "글이 재미있던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이인이라는 인물이 정말 다채롭고 여러 색을 가졌고, 그러한 모습을 보여줄 장면이 많았기 때문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캐릭터 자체에 집중해서 연구하고 노력을 했던 것 같다"라고 신경 쓴 부분에 대해 언급했다.

  • 신세경은 임금을 무너뜨리기 위해 세작이 된 '강희수'를 맡았다. 어릴 적 아버지 어깨너머로 배운 바둑을 혼자 깨친 바둑의 고수다. 실제 바둑 실력은 어떤지 묻자 신세경은 "바둑을 둘 줄 몰라서 배워보려고 했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깊고, 어렵고, 복잡하고 재미가 있었다. 단시간에 익히기에는 무리가 있었기 때문에 화면에 비추기에 어색하지 않게 바둑돌을 놓는 것을 중심으로 배웠다"라고 소개했다.

    우연히 만난 진한대군 이인(조정석)과 바둑을 통해 망형지우가 된 강희수는 자기도 깨닫지 못한 사이 속수무책으로 그에게 빠져든다. 특히 이번 작품을 통해 남장 여자에도 도전하게 된 신세경은 "조선시대 여자의 몸으로 바둑을 둘 수 없어서 남장을 하고 다니는 인물"이라며 "이처럼 원하는 것은 반드시 해내는 강인한 여성인데, 이인을 만나 사랑에 빠지면서 위태로워지는 인물"이라고 설명을 더했다.

  • 특히 김선덕 작가는 "사극을 쓰는 이유가 로맨스를 쓰고 싶어서다"라며 "사랑은 다양한 측면을 가진 복잡한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은 상대를 쥐락펴락하려고 하고, 어떤 사랑은 순수하게 바라보기만 한다. 이처럼 다양한 감정을 담은 사극을 쓰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조정석과 신세경이 그려갈 멜로 호흡에 기대가 더해지는 상황.

    조정석과 호흡은 어땠는지 묻자 신세경은 "초반에 희수가 사랑에 빠져드는 장면에서는 비교적 가볍고 말랑말랑한 신도 있다. 중후반부에 이르러서는 희수 감정의 갈등이 심화가 된다. 겉과 속으로 다른 생각을 할 때도 있고, 고민이 많았는데 선배님께서 정말 현장에서 섬세하게 배려해 주신 덕분에 다른 것에 신경 쓸 것 없이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촬영장에 가는 길이 정말 즐거웠고, 선배님과 함께라면 즐겁게 마무리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었다"라고 답했다.

    평소 신세경과 호흡을 꼭 맞춰보고 싶었다는 조정석은 "이인과 희수의 멜로가 여타 멜로와 다르게 온 마음과 정신을 담아서 사랑하는 연기가 아니라 어려웠다. 항상 의심하고, 서로를 미워하고, 뭔가 날이 서있는 그런 사랑의 이야기라 연기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을 저희 둘이 노력하면서 촬영을 했다"라며 "극 중 호흡은 물론, 인간 대 인간의 호흡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부분이 정말 좋았다. 10점 만점에 11점 호흡"이라고 밝혀 두 사람이 완성할 연기 호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 이러한 두 사람과 각각 대립, 조력의 관계로 얽힌 주인공이 있다. 극 중 이신영이 맡은 김명하는 이인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으나, 강희수가 이인에 대해 남다른 감정을 품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이인을 경쟁자로 느끼고 경계한다. 이신영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한 여인을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사랑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하며 "매 에피소드 때마다 표현이 달라져야 했는데, (신세경) 선배님과 호흡을 맞추면서 이럴 때 이렇게 하는구나 등 정말 많이 배웠던 것 같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여기에 조정석의 총애를 받는 박예영(동상궁 역)의 존재도 기대감을 높인다. 임금 조정석의 지밀상궁으로 남몰래 그를 흠모하는 동시에 그의 비밀을 간직한 인물이다. 극 중 많은 비밀을 가진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는지 묻자 박예영은 "많은 비밀을 가지고 있지만, 동상궁이 비밀을 갖게 된 이유는 어떤 마음에 대한 진심이 있기 때문이다. 진심으로 얻고 바라는 것이 있기에 한 행동인 만큼, 매 순간 작가님이 써준 상황에 몰입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들 외에도 이인의 친모 왕대비 박씨 역을 맡은 장영남, 이인의 외숙부인 박종환 역의 이규회 등은 물론, 김명하의 아버지이자 병조판서 김종배 역의 조성하, 강희수의 아버지이자 영의정으로 이인의 스승이기도 한 강항순 역의 손현주까지 명품 배우들의 호연이 더해졌다. 장영남은 이러한 부분을 관전 포인트로 짚으며 "그분들이 든든한 받침이 되어주신 덕분에 더더욱 풍성한 작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자신했다.

  • 조정석은 여기에 더해 "저희 드라마가 정말 많은 인물이 등장하고 각자의 캐릭터가 자신이 가진 것을 얻고자 하는 욕망이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관계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런 부분을 봐주시면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신세경은 이번 작품의 최대 강점으로 '휘몰아치는 전개'를 꼽고 싶다며 "그러면서도 인물들의 서사를 놓치지 않는 탄탄한 작품이다. 전개에 집중하면 즐겁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김선덕 작가는 "제가 쓰긴 했지만, 이 드라마의 첫 번째 팬이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다들 연기를 열심히 해주셔서 정말 기대가 된다"라며 "정통 사극을 보는 분들은 그러한 측면으로 봐도 재미가 있을 것 같고, 퓨전 사극을 좋아한다면 어떤 관계성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입체적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의 감정을 담아 팔로우할 수 있는 캐릭터가 한 명쯤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썼다. 그런 부분에서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셨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더했다. 

    한편 tvN 새 토일드라마 '세작, 매혹된 자들'은 오는 21일(일) 밤 9시 20분에 1회, 2회가 연속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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