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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로 인한 ‘비알콜성지방간’, 적절한 비타민D 섭취로 발생 줄인다

기사입력 2024.01.16 15:43
  • 적절한 비타민D 섭취가 노화로 인한 비알콜성지방간 발생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 국립보건연구원(원장 박현영)은 비타민 D가 자연 노화에 의해 발생하는 비알콜성지방간(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 NAFLD) 생성을 직접적으로 억제할 수 있음을 최초로 규명해 전문학술지에 발표했다고 16일 밝혔다.

  • 연구결과 모식도 /이미지 제공=질병관리청
    ▲ 연구결과 모식도 /이미지 제공=질병관리청

    비알콜성지방간은 간에 5% 이상 지방이 침착된 경우로, 국내 65세 이상 노인의 40.4%가 앓고 있다. 지방간은 간 섬유화가 진행되는 간경변 및 간암뿐만 아니라, 2형 당뇨병, 심뇌혈관질환 및 치매와 같은 만성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해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린다. 하지만 비알콜성 지방간에 대해 현재까지 미식품의약국(FDA)에서 공인된 치료제는 전무하며, 비만도 및 근육량 증가 등 이차적 치료만이 권고되나 노인 등에서는 적용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국립보건연구원 내분비·신장질환연구과 연구팀은 비타민D의 지방간 예방 효과에 대한 근거를 찾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이전까지 비타민D가 당뇨병 및 비알콜성 지방간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가 있었으나, 그 효과와 작용 기전은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았다.

    연구팀은 청소년기에 해당하는 3개월 된 젊은 쥐와 노년에 해당하는 18개월 된 노화 쥐에게 4개월간 비타민D를 투여(20,000IU/kg)한 후 효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체내 비타민D 농도가 충분한 젊은 쥐에게서는 지방간 개선 효과가 없었지만, 체내 비타민D 양이 불충분한 노화 쥐에게서는 지방간 억제 효과가 뚜렷한 것을 확인했다.

    또한, 연구팀은 이번 실험을 통해 자연 노화에 의한 비타민 D 결핍이 미토콘드리아 내막 구조 조절 단백질인 Micos 60 양을 급격히 감소시킴으로써 간에서의 지방 축적이 크게 증가됨을 세계 최초로 증명했다. 아울러 노화 쥐에 충분한 양의 비타민 D를 보충하면 Micos 60 단백질을 직접적으로 증가시켜 지방간 생성을 억제함을 증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실험분자의과학 (Experimental & Molecular Medicine, 논문 영향력지수 IF 12.8, mrnIF 95.56)’ 1월 온라인판에 게재되었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본 연구 결과는 비타민D의 지방간 예방 효과에 대한 근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비타민D에 의한 예방 효과와 그 조절 기전을 직접적으로 밝힌 의미 있는 연구”라며, “고령층에서 적절한 비타민D 섭취가 노화로 인한 지방간 발생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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