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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업 씽크포비엘이 태국에서 AI 기반 스마트 축산 연구에 나선다. 지난 12일 태국 국립 쭐랄롱꼰 대학(Chulalongkorn University)과 AI 기반 스마트축산 기술 서비스 ‘밀크티(Milk-T)’ 실증 연구 및 현지 사업화에 관한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밀크티는 활동량과 수면시간 및 소화 상태 등 젖소 상태와 산유 능력을 정밀 분석해 적정 사료량을 알려주는 AI 기반 ‘개체 정밀 사양’ 도구다. 회사 자체 개발 ‘데이터 밸런스’ 등 AI 머신러닝 기술이 활용됐다.
씽크포비엘과 쭐랄롱꼰대는 이번 MOU로 향후 3년 동안 수의과대학 실습농장 등에서 현지 연구 인력을 가용해 밀크티 실증 연구용 데이터를 수집하고 태국 축산업계 실정에 맞도록 기술과 서비스를 고도화하기로 했다. 한국에서 개발한 기술을 태국 실정에 맞게 고도화하는 만큼 추후 기술 수출에 동력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쭐랄롱꼰 대학교는 태국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교이자 대학평가 1위의 연구 중심 학교다. 양 기관 협력은 2022년 말부터 추진됐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회사 연구개발 파트너인 충북대 축산학과가 쭐랄롱꼰대와 공동 연구에 들어갔고, 회사 또한 하반기부터 협력 범위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힘으로써 이번에 MOU를 성사할 수 있게 됐다. 방콕 현지에서 열린 MOU 체결식에는 사니파 수라닷(Sanipa Suradhat) 쭐랄롱꼰대 수의과대학 학장과 박지환 씽크포비엘 대표가 양측을 대표해 참석했다.
씽크포비엘은 이번 협력으로 지난해 10월 필리핀 네그로스 옥시덴탈 주 정부와 MOU를 맺은 데 이어 밀크티 해외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박지환 대표는 “지난해 필리핀에 이어 태국에서 협력 기회를 얻음으로써 해외 진출에 필수적인 현지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협력 기간 태국은 물론, 필리핀 실증 연구 전반을 꼼꼼히 챙겨 올 한해 양질의 데이터 확보와 이에 따른 연구 분석에 역량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밀크티는 2022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지원으로 기술 고도화를 이뤘다. 축산업계 디지털 전환(DX) 가능성을 제시한 공을 인정받아 과학기술부 장관상을 받았다. 회사는 두 차례 해외 진출 또한 정부 지원에 힘입은 바가 크다고 전했다.
- 김동원 기자 theai@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