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여행' 주제 세미나 성료
-
일본 겨울 여행의 백미(白眉)는 온천이다. 특히 규슈 오이타현 유후시(由布市)는 많은 온천으로 유명한데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아기자기한 문화를 느낄 수 있어 한국인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
먼저 유후인(由布院)은 찾는 즐거움이 있다. 역사(驛舍)를 나서면 이곳의 상징인 유후다케산이 어디서든 보이도록 건물 높이가 제한된 건물들이 편안함을 준다. 역에서 마을까지 이어지는 도로변에는 아기자기한 가게들과 카페, 레스토랑이 있다. 긴린코 호수에서는 아침에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고 호수 주변으로는 다양한 료칸이 있다. 유후인에는 아직 메이지 시대 양식의 가옥이 남아 있는데 규슈 지방의 옛 건물을 복원해 놓은 유후인 민예촌은 마을의 전통 이미지를 살려준다.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일본인 건축가 반 시게루와 이소자키 아라타가 설계한 유후 관광 안내 센터와 유후인역의 건축미도 즐길 수 있다.
-
색다른 온천여행지도 많다. 유노히라 온천은 300여년 전 에도시대 초기부터 위장병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의 배경 장소 중 하나로 과거 유후인보다 인기가 높았던 유명 온천지였다. 거리의 풍경에서 과거의 향수가 느껴지는 곳으로 자갈길을 중심으로 청정 자연과 소소한 풍경이 인상적이다. 야마시로야 등 여러 유명 료칸과 식당, 기념품 가게가 있다.
츠카하라 온천은 일본 3대 약용 온천으로 온천수에 철분 함유량이 높아 아토피, 피부염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성도가 높아 비누, 샴푸를 써도 거품이 나지 않는다. 온천 인근에 활화산인 가람다케 화구가 있어 피어오르는 연기와 강렬한 유황냄새를 느낄 수 있다. -
- 여행의 미래, 지속가능성에서 답을 찾다
'지속 가능한 여행'은 전 세계적인 화두가 되었다. 지난해 약 120만명의 한국인 관광객(규슈운수국 8월 통계 기준)이 규슈에 방문했는데 이는 규슈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60%에 달하는 수치다. 이에 규슈운수국은 지난달 14일 유후시청 청사에서 '한국인 여행객 및 방일여행 만족도 향상'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규슈의 지속 가능한 여행 요소 발굴과 더불어 하나투어의 '지속 가능한 해외여행' 사례 등을 통해 지역 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가치 여행'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발제자로 나선 JTB 종합연구소 야마시타 마사키 수석연구원은 "현지 주민의 생활을 보호하면서 관광을 진흥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관광객 계몽과 더불어 주민과의 대화, 관광사업자와의 상호 이해를 절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