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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하늬 "싹 다 갈아 넣었다"…'밤에 피는 꽃'으로 다시 피운 연기 열망

기사입력 2024.01.12.16:13
  • 밤에피는꽃 제작발표회 / 사진: MBC 제공
    ▲ 밤에피는꽃 제작발표회 / 사진: MBC 제공
    "갈아 넣었다는 표현을 이럴 때에 쓰는 것 같다. 싹 다 갈아 넣은 느낌이다. 찍고 난 뒤 손 하나 들기 힘들 정도로 완전히 갈아 넣었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흠뻑 젖지 않으면 촬영이 끝나지 않았다. 그렇게 치열했지만, 정말 즐거웠고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일터가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제가 얼마나 배우를 열망했는지도 더욱 선명하게 알게 된 것 같다.

    이하늬가 2021년 종영한 '원더우먼' 이후 3년 만에 '밤에 피는 꽃'으로 돌아온다.  12일 서울 마포구 MBC 골든마우스홀에서는 새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극본 이샘, 연출 장태유·최정인·이창우)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장태유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하늬, 이종원, 김상중, 이기우, 박세현이 참석했다.

  • ▲ '밤에피는꽃' 제작발표회 '이하늬·이종원·김상중·이기우·박세현' 포토타임 끝나고 김대호 아나운서가 벌선 이유?
    '밤에 피는 꽃'은 밤이 되면 담을 넘는 십오년 차 수절 과부 '여화'와 사대문 안 모두가 탐내는 갓벽남 종사관 '수호'의 담 넘고 선 넘는 아슬아슬 코믹 액션 사극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MBC에 입성하게 된 장태유 감독은 '밤에 피는 꽃' 대본에 대한 만족감을 전하며 "콘셉트와 대본이 경쟁력이 있어서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것이라는 마음으로 선택했다. 무엇보다 이하늬 배우가 액션과 코미디를 넘나들며 엄청난 활약을 해주시고, 다른 배우들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전작인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그 전작인 '연인'에 이어 다시 한번 사극이 편성됐다. 지난 작품들이 잘 된 만큼, 이에 따른 부담은 없는지 묻자 장태유 감독은 "직전 작품이 사극일 줄을 몰랐고, 해당 작품도 과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어서 어렵지 않을까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해가 넘어갔다. 갑진년이 되어 값진 시간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포문을 연다는 의미도 있고, 톤 자체가 다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동시간대 KBS에서는 정통 대하 사극인 '고려 거란 전쟁'이 방송된다. 이에 대한 걱정은 없는지 묻자 "별로 두렵지 않다"라며 장태유 감독은 "토요일에 30분만 붙게 된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요즘 험한 일도 많고, 우울한 시대인데 저희 드라마가 굉장히 무공해 작품이고, 힐링이 되는 작품이다. 이 드라마를 보시면서 주말 이틀을 가볍게 보내실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 이하늬는 혼례 당일 신랑이 죽어 초례도 치러보지 못한 15년 차 수절 과부이자, 좌의정 댁 맏며느리 '조여화'로 분한다. 복귀작을 선택하는 것에 고민은 없었는지 묻자 이하늬는 "오래 고민하지 않았다. 사실 출산 이후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고 잡혀있는 일들도 있기 대문에 고민이 될 법한 시기였는데, 대본이 재미있고 신선한 소재라 꼭 하고 싶었다. 오랜만에 대본을 보고 심장이 뛰는 느낌이었고, 현장에 나가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 빠르게 결정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장태유 감독님이 하신다고 해서 더 좋았다"라며 "'MBC와 SBS 사극 장인인 감독님의 조합이 신선하기도 했고, 궁금했다. 또 사극이 아니더라도 워낙 연출력이 좋은 감독님인 만큼, 한 수 배워야겠다는 생각으로 선택했다"라고 전했다. 특히 이하늬는 출산 이후 6개월 만에 액션스쿨에 다니며 와이어를 탔다며 "그게 무리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냥 거의 미쳐서 5, 6개월 작업한 것 같다"라고 돌아봐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장태유 감독 역시 이하늬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사극 콘셉트의 작품이지만, 가상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 만큼 통쾌한 액션을 선보이면서도 웃음을 줄 수 있는 드라마"라고 '밤에 피는 꽃'을 소개하며 "과부 역할까지 맡아야 되는데 누가 소화할 수 있을까 했을 때 이하늬가 1순위였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하늬가 "해명이 필요한 것 같다"라고 말하자 장태유 감독은 "과부의 아픔을 공감이 가고, 연민을 느낄 수 있게 해줄 수 있는 연륜과 성숙함이 필요한데 여기에 연기력과 액션, 코미디도 되어야 한다. 불가능할 것 같지만, 그걸 가능하게 한 이하늬 씨에게 제안을 드렸다. 정말 우리나라의 재산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 다만 이하늬는 이번 작품을 촬영하며 부상을 겪기도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는 장면에 이하늬는 "티저 영상에도 나오게 됐는데, 1부에 첫 액션인 투전판에서 수호와 만나는 신이다. 세트에서도 야외에서도 촬영을 하는 큰 액션 신이었는데, 그걸 하다가 타이밍이 잘 안 맞아서 무릎이 나간 적이 있다. 다시 촬영을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이 많았는데, 편집으로 붙여놓으니 정말 잘 나왔다. 그게 티저에 쓰이는 것을 보며 무릎을 내어주고 티저를 얻었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장태유 감독은 "십자인대가 파열되어서 한 달 동안 걷지도 못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고, 이하늬는 "볼 때마다 아픈 것이 다시 떠오르지만 그래도 장면이 남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다쳐도 못 쓰는 컷도 있는데, 다쳤지만 쓸 수 있는 컷이 되어 안도감이 들었다. 그래도 감독님 이하 스태프분들께서 배려해주신 덕분에 액션 신은 뒤에 촬영을 진행하고 그랬다"라고 설명을 더했다.

    이처럼 부상 투혼까지 발휘한 바, 이하늬는 "'밤에 피는 꽃'이 새해 MBC의 포문을 힘차게 열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자신했다. 이에 목표 시청률을 묻자 "진짜 모르겠다. 항상 살 떨리고, 매번 할 때마다 혹시 잘 나오지 않더라도 상처를 받지 말아야겠다는 그런 마음을 갖고는 있다. 정말 열심히 찍었고, 잘 나왔지만, 음식을 맛있게 음미하는 것은 시청자들이 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거죠"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 이종원은 이기적인 외모에 능력까지 출중하고, 검술 실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금위영 종사관 '박수호'를 맡는다. 이하늬와 로맨스를 펼치게 된 소감을 묻자 이종원은 "수호와 여화가 굉장히 아슬아슬한 관계로 나온다. 대놓고 보이는 러브라인이 아닌, 둘이 선을 넘고, 담을 넘듯 아슬아슬하게 그려진다. 사랑스러운 눈빛을 보내고 이런 것이 아니라 선배님께 연기적으로도 기댈 수 있는 그런 러브라인을 그려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특히 수호가 경계가 허물어지는 모습과 여화가 다가오는 부분이 설렐 수 있는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많이 도움을 주셨다"라고 전했다.

    장태유 감독은 "장안의 화제가 되는 꽃미남 종사관 역할로 나이가 많은 여인과 설레는 멜로를 할 수 있는 배우를 캐스팅해야 했다. 이하늬 씨가 캐스팅된 이후 정한 기준은 키 차이가 나야 했다. 여배우가 172cm인 만큼, 남배우는 최소 184cm 여야 했다. 이종원 씨가 딱 커트라인이었다. 또 남자 다운 얼굴이고, 이하늬와 함께 있어도 성숙한 눈빛이 돋보이고 목소리도 좋았다. 여기에 액션까지 완벽히 소화한다. 말 타는 것을 처음 배웠다고 하는데 달리는 모습을 보며 '이 친구는 됐다'라고 생각했다. 한 마디로 피지컬이 되는 것"이라고 답해 이종원의 활약에도 기대가 쏠린다.

  • 이와 함께 이종원은 가장 인상이 깊은 장면으로 포스터에도 등장하는 신이기도 한, 이하늬를 와락 안게 되는 모습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이러한 장면이 드라마 내에서 잊힐만할 때마다 한 번씩 나오게 되는데, 저 장면을 처음 찍을 때 제가 남자답게 선배님을 확 잡았어야 하는데 휘청거렸다. 확실하게 힘을 줘서 만들어야 했는데, 처음에 굉장히 어려웠다. 감독님께서 춤추듯이 하라는 조언을 해주셨는데, 그렇게 계속되다 보니 후반부쯤에는 여화와 수호의 합이 잘 맞고 휘청거리지 않게 됐다"라고 돌아봤다.

  • 두 사람 외에도 조선 최고의 명재상이라는 칭송을 받는 좌의정이자, 여화의 시아버지 '석지성'을 맡은 김상중, 겉으로 온화해 보이지만 속은 단단하고 강건한 박수호의 형이자 좌부승지 '박윤학'을 연기하는 이기우, 부모를 잃고 거리를 헤매다 여화의 손에 구해진, 그의 오른팔 '연선' 역의 박세현 등 다채로운 라인업을 완성했다.

    특히 이기우는 "지난해 여름이 굉장히 덥고 비도 많이 오고 야외 촬영이 많아서 애로사항이 많았는데도 작품 현장은 정말 화기애애하고 감독님께서 짜증을 내시는 일이 없었다. 과장으로 같은 신을 백번 찍어도 백번 웃으면서 말씀을 해주신다. 현장 분위기를 유하고 재미있게, 저희들이 연기를 펼칠 수 있게 해주셨고 즐겁게 일하는 경험을 했다"라며 이번 촬영 현장에 대해 돌아봐 이들이 어떤 시너지를 그려갈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목표 시청률은 15%"라는 자신감으로 무장한 MBC 새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은 오늘(12일) 밤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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