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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4 현장] 인공지능 시대 예고편 “어디에나 AI가 있다”

기사입력 2024.01.12 15:35
美 라스베이거스에 몰아친 AI 물결
  • CES 전시장 외부에 'AI for All' 이란 문구가 쓰여 있다. /THE AI
    ▲ CES 전시장 외부에 'AI for All' 이란 문구가 쓰여 있다. /THE AI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인공지능(AI) 물결이 몰아쳤다. 

    지난 9일(현지시각)부터 나흘간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4’ 현장 모습이다. 올해 CES는 작년과 안팎으로 모습이 달랐다. CES 행사장 밖에선 세계 최대 구형 공연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작년 9월 문을 연 세계 최대 구형 공연장 ‘스피어(Sphere)’다. 높이 111m, 바닥 지름 157m의 크기를 자랑한다. 외벽 스크린 면적은 축구장 2개 반만 한 5만 4000㎡에 이른다. 스크린은 행성 모습이었다가 이모티콘이 되기도 하고 기업 로고를 보여주기도 한다. 내부는 또 다르다. AI가 숨어 있다. 약 16만 7000개 AI 스피커가 온도, 바람, 냄새 등을 제어하는 햅틱 기술과 어우러져 초현실 세계를 구현한다.

    CES 행사장 내부엔 스피어보다 더 많은 AI가 있었다. 가전제품부터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에 AI가 탑승하고 있었다. 생성형 AI를 비롯한 AI 전문기업들도 대거 참석, 기술을 뽐냈다. CES 주관사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의 게리 샤피로 회장은 7일 “AI 기술이 모든 산업 영역에 현신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고,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현장에서 “AI 기술은 IT 기업들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며 “다른 모든 사업 분야에서도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말들은 AI가 현재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실제로 이번 CES에서의 주인공은 AI로 느껴졌다.

  • CES 2024가 열린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세계 최대 구형 공연장 ‘스피어(Sphere)’의 모습. /THE AI
    ▲ CES 2024가 열린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세계 최대 구형 공연장 ‘스피어(Sphere)’의 모습. /THE AI

    ◇건설업과 농업에도 적용된 AI

    이번 CES에서는 AI가 모든 분야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중 참관객들이 놀란 반응을 보인 것은 HD현대의 기조연설에서였다. 건설업에서 AI가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그동안 AI는 헬스케어, 금융, 농업, 제조, 안전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된 사례가 소개됐다. 하지만 건설업에서 AI는 아직 생소한 분야였다. 비전 AI 기술이 작업자 안전 등에 사용되고 있지만, 건설업 자체에서 AI를 강조한 사례는 크게 없었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기조연설에서 AI를 활용해 기술 진보가 느린 건설업을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건설업 분야는 기술과 혁신에서 가장 느린 행보를 보여 왔다”며 “인류의 안전을 위해 HD현대는 건설업을 혁신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AI를 활용한 무인·자율화를 통해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Xite Transformation)을 가능케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HD현대는 AI 플랫폼 ‘엑스-와이즈(X-Wise)와 지능형 현장 관리 솔루션 ‘엑스-와이즈 사이트(X-Wise Xite)’를 처음 공개했다. 정 부회장은 “두 가지 혁신 기술은 HD현대 사업의 본질이 장비 제조업이라는 하드웨어 기반에서 솔루션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진화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 존디어가 전시한 자율주행 트랙터의 모습. /THE AI
    ▲ 존디어가 전시한 자율주행 트랙터의 모습. /THE AI

    전시회에서는 중장비, 로봇 등에 AI가 적용돼 건설업, 농업 등의 업무를 변화시키는 사례가 소개됐다. 두산밥캣은 AI 기술을 적용한 무인·전기 굴절식 트랙터 ‘AT450X’를 공개하며 AI가 장애물을 판단해 스스로 경로를 바꾸거나 잡초와 작물을 구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 트랙터의 원조 격인 존디어는 올해 시속 30㎞ 속도의 농기계에 장착된 일반 카메라가 AI 기술 등을 활용, 잡초를 자동 인식해 농약을 ‘표적 살포’하는 기술 등을 선보였다.

    ◇일상에 들어선 AI, 버튼 하나로 인공지능 가동

    작업 현장뿐 아니라 일상에 적용되는 AI 기술도 많았다. 대표 사례가 가전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 기업과 중국 TCL, 하이센스 등 해외 기업들은 AI를 적용한 차세대 TV를 공개했다. AI가 수십 년 전의 저화질 영상을 초고화질로 바꿔주기도 하고, 영상 속 소리를 구분해 특정 음성만 부각하기도 한다. 삼성전자는 AI TV가 집안의 중심이 돼 모든 기기를 연결하고 제어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비전을 소개했다. LG전자는 가전으로부터 주변 환경, 행동패턴 등 ‘실시간 생활지능’을 수집해 LG AI브레인을 만들겠단 포부를 밝혔다. 전 세계에서 사용 중인 약 7억 개의 LG 제품에서 수집한 실시간 생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인프라를 구축하겠단 방침이다.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두산그룹 부스에서 선보여지고 있는 로보틱스 기술을 보고 있다. /THE AI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두산그룹 부스에서 선보여지고 있는 로보틱스 기술을 보고 있다. /THE AI

    업무와 일상에 자주 사용할 수 있는 AI 노트북도 등장했다. HP, 레노버, 델은 CES 무대에 함께 올라 AI PC 시대를 알렸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생성형 AI 도구인 ‘코파일럿’을 탑재한 PC다. 키보드 자판에 코파일럿 키를 추가해, 이 키만 누르면 문서 요약, 인터넷, 검색, 번역 등을 자동으로 할 수 있다. 버튼 하나로 AI를 사용할 수 있는 지금과 다른 PC 시대를 예고했다.

    이뿐만 아니라 개인이 보유한 의류 이미지를 기반으로 그날 날씨와 상황에 따라 옷을 추천해주는 AI 옷장, 베개 주인의 코골이를 AI로 인식해 코를 골 때마다 베개 높이 조정 등을 해주는 코골이 완화 베개 등도 등장했다.

    전시장에서 만난 40대 남성은 “CES에 오고 나서 정말 AI 시대가 펼쳐졌다는 것이 느껴졌다”며 “AI 기술이 우리가 알게 모르게 우리 일상에 접목되고 있고 그동안 느끼지 못한 경험을 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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