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K필름의 진정성, 꽉 담겨있습니다."

10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 4관에서 진행된 영화 '도그데이즈'의 제작보고회에서 김덕민 감독이 자신했다. 이날 현장에는 감독을 비롯해 배우 윤여정, 유해진, 김윤진, 정성화, 김서형, 이현우, 탕준상, 윤채나가 참석했다. '도그데이즈'는 성공한 건축가와 MZ 라이더, 싱글 남녀와 초보 부모까지 혼자여도 함께여도 외로운 이들이 특별한 단짝을 만나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미나리', '파친코' 등의 작품으로 세계적인 배우로 거듭난 윤여정은 극 중 한성격 하는 세계적인 건축가 ‘민서’ 역을 맡았다. 오랜만에 한국 영화 '도그데이즈'를 선택한 이유는 "김덕민 감독"이었다. 윤여정은 "김덕민 감독이 조감독 시절에 만났는데, 둘이 같이 개 취급을 당했다. 전우애같이 '덕민이가 입봉하면 꼭 하리라'라고 생각했는데 입봉을 하더라"라고 밝혀 현장을 폭소케 했다. 반려견을 소재로 한 작품에 걸맞은 입담이었다.

유해진은 깔끔한 성격의 계획형 싱글남 ‘민상’ 역을 맡았다.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결정적 도움이 될 세계적 건축가 ‘민서’(윤여정)가 ‘진영’(김서형) 동물병원의 고객이라는 걸 알게 되고 ‘진영’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예기치 못한 단짝을 만들게 되는 인물. 유해진은 작품 속에서 처음 윤여정과 호흡을 맞추게 된 것에 대해 "기분 좋은 긴장감을 느꼈다"라고 밝혔다. 그는 "말씀은 안 드렸지만, '대사를 틀리면 어떡하지' 등 촬영 내내 긴장했다"라며 "제작보고회에서 늘 틀에 박힌 이야기만 하는 느낌이었는데 윤여정 선생님과 함께하니 후련하다. 저도 나중에 그렇게 되고 싶다"라고 애정과 존경을 표현하기도 했다.

김서형은 정의로운 수의사 '진영' 역을 맡았다. 평소 강아지를 좋아했던 김서형은 좋은 선후배들과의 호흡에 고민 없이 '도그데이즈'를 선택했다. 극 중 유해진과 티격태격 호흡을 예고하며 "그냥 바라보고 많이 따라가야지 싶었다. 엄청나게 긴장했다. 유해진이 예능에서 보여지는 이미지보다 진중하다. 밥이라도 먹고 싶었는데, 물어보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라며 웃음 지었다.

영화 제작사 JK필름과 '국제시장', '하모니', '담보'에 이어 '도그데이즈'로 네 번째 만남을 갖게 된 김윤진은 따뜻한 초보 엄마 ‘정아’ 역을 맡아, 남편 '선용' 역의 정성화와 호흡을 맞춘다. 특히 이들은 딸 지유(윤채나)를 입양하며 사랑으로 가족을 완성한다. '도그데이즈'에 합류한 이유로 김윤진을 꼽은 정성화는 "대가 분들은 신축성이 남다르구나 싶었다. 뭘 말씀드리면 받아들여 주시는 게 좋았다"라고 감탄을 전했다. 딸 역의 윤채나는 "엄마와 아빠를 모두 닮았다"라고 현명하게 답하며 "5살 때 찍은 작품이라 기억이 흐릿하다"고 소감을 전해 현장을 웃음 짓게 하기도 했다.

또 다른 관계성도 눈길을 끈다. 수정의 전 남친 '다니엘'(다니엘 헤니)과 현 남친 '현'(이현우)이 수정이 부재한 상태에서 반려견 스팅을 사이에 두고 만남을 갖게 되는 것. 밴드의 리더 역을 표현하기 위해 긴 머리를 뒤로 묶은 비주얼을 선보이는 이현우는 "저는 만족스럽다. 보시는 분들도 예쁘게 봐주시면 좋겠다"라고 만족감을 전했다. 또한 다니엘 헤니와의 호흡에 "제 마음속 우리 형이 됐다"라고 전해 기대감을 더했다.

탕준상은 정 많은 MZ 라이더 ‘진우’ 역을 맡았다. 윤여정과 나이 차이를 넘어선 호흡을 펼쳤다. 탕준상은 "너무 존경하는 선생님이시다. 엄청나게 긴장하고 떨었다. 사실 저희 할머니보다도 누님이시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고 어려워했다. 그래도 함께 잘 소통하며 연기했다. 촬영할 때, 선생님 덕분에 현장이 굉장히 따뜻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윤여정은 "추웠어, 얘"라고 덧붙여 현장을 폭소케 했다.

또 다른 주인공은 바로 반려견으로 등장하는 세 마리의 강아지다. 유독 '도그데이즈' 현장에는 강아지를 사랑하는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마음이 하나로 모였다. 특히 유해진은 무지개다리를 건넌 자신의 반려견 겨울이를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제가 참 겨울을 좋아하는데. 그래서 겨울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촬영 때 그렇지 않아도 관련된 영화이기 때문에 겨울이가 많이 생각났다. 겨울이랑 거의 똑같이 생긴 웰시코기를 늘 데리고 오던 동네 아저씨가 계셨다. 일부러 오셨다고 하더라. 저희 찍는 동물병원 앞에 거의 매일 오셨다. 그래서 겨울이가 더욱더 생각 났다. 진짜 반려견 무지개다리 건너면 저 정도일까 했는데 진짜 오래간다. 가슴에 묻는 것 같다. 지금도 늘 생각난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유해진의 말처럼 진정성은 '도그데이즈'의 다른 키워드다. 19년 동안의 조감독 생활을 마무리 짓고, 20년 차 될 때 JK필름을 통해 입봉하게 된 김덕민 감독은 '도그데이즈'에 두 가지를 담고 싶었다. 그는 "영화에서 관계와 성장을 담고 싶었다. 그렇다고 극악한 빌런이 나오는 영웅적 서사는 아니고 일상에서 만나는 관계 속에서 성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라며 따뜻한 이야기로 관객에게 다가가는 마음을 전했다.

한편, 믿고 보는 배우들이 꽉 채워 진정성을 담아낸 영화 '도그데이즈'는 오는 2월 7일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