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멕스·H마트와 240억 투자 협약…전남 농산물 수출 물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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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전남도지사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가전·IT 전시회(CES 2024)'에서 글로벌 미래 비전을 선포했다. '재생에너지100(RE100)·탄소제로·인공지능(AI) 첨단 농산업 육성' 등 지속가능성과 애그테크(AgTech) 분야에 집중해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전남도를 만들겠다는 의지다. 미국 식품기업 치멕스·H마트와 전남 농산물 수출 확대를 위한 투자협약도 체결했다.
올해 'CES 2024'의 주제는 ‘All Together, All on’로 '모든 기업과 산업이 첨단기술을 활용해 세계의 다양한 인류 문제를 해결하자'라는 의미다. ‘CES 2024’에서 주목해야 할 5대 분야는 인공지능, 모빌리티, 푸드·애그테크, 헬스·웰니스테크, 지속가능성·인간안보다. 이에 발맞춰 국내 최대 규모의 농경지를 보유한 전남도가 AI 첨단 농산업과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글로벌 협업과 미래 전략을 발표했다.
9일(현지 시각) 열린 '전남관' 개관·글로벌 전남비전 선포식에서 김영록 지사는 재생에너지100(RE100)·탄소제로(Net-Zero)·인공지능 첨단 농산업 육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전남도의 글로벌 미래 비전을 밝혔다.
김영록 지사는 개관식 환영에서 "AI, 지속 가능한 농업, 스마트 에너지 등 미래를 형성할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솔루션이 CES에 모인다"면서 "전남도는 혁신의 중심에 서서 세계 각국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발전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라남도는 치맥스, H-Mart, 로우카본, 휴먼아이티솔루션, 파루인쇄전자 등 선도적인 기업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자 한다"며 "전남도의 첨단 농산업 육성에 대해 논의하고 AI 등 첨단 기술을 새로운 가능성과 글로벌 협업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특히 인공지능 첨단 농산업 육성에서 전남도는 1조 3463억원을 들여 AI 첨단 농산업 융복합지구를 조성한다. 약 100만 평에 산업단지․연구기관 집적화, 테스트 베드 및 배후단지 조성할 계획이다. 이번 CES에서도 존디어(John Deere) 등 세계 애그테크기업과 협업 기회를 모색하는 만남을 진행한다.
재생에너지100은 6GW 대규모 태양광 발전단지 구축, 30GW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 촉진, RE100 전용산업단지 지속 발굴 등 특화 산업단지 조성이 주 내용이다. 탄소제로 분야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 실천, 온실가스 감축대책 추진, 선제적인 기후위기 대응 기반 구축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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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남도 개관식에서는 임종인 대통령비서실 사이버특별보좌관과 박성진 포스코기술투자 대표, 고병일 광주은행장, 황민수 THE AI 대표 겸 디지틀조선일보 부국장, 이경환 전남대 농업생산무인자동화연구센터 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이경환 교수가 '한국형 노지 스마트농업 현재와 미래'에 대한 기조연설이 이어졌다. 이어 김민수 농업기술원 농촌지도사가 '첨단 무인자동화 노지 스마트농업'을, 이종관 전라남도 농축산식품국 주무관은 'AI 첨단농산업 융복합 지구조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전남도는 지역 혁신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올해 처음 CES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게이트에 '전남관'을 꾸리고 해상풍력·태양광·에너지·헬스케어·모빌리티·스마트팜 등 도내 혁신기업 전자제품과 신기술을 국제무대에 소개했다. 파루인쇄전자, 티디엘, 비케이에너지, 칼선, 휴먼아이티솔루션, 로우카본, 아이오티플러스,아이티컨버전스 등 11개 기업 부스가 마련됐다.
개관식에서 휴먼아이티솔루션이 미국에 진출한 코스닥 기업 토마토시스템, 리모트케어포유와 각각 300만 달러의 AI 기반 확장현실(XR) 헬스케어 제품 수출협약을 체결했다. 휴먼아이티솔루션은 또 캐나다 토론토에 본사를 둔 인공지능 전문 액셀러레이터인 해피소나와 투자협약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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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도, 농산물 수출 위해 치멕스·H마트와 240억 규모 투자 협약
아울러 김 지사는 미국 식품가공기업 치멕스, H마트와 농산물 가공식품 제조공장 건립하고 전남 농산물로 가공식품을 제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240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치멕스는 고흥 동강특화농공단지에 175억 원을 투자해 주스 미국 수출용 제2공장을 설립한다. H마트는 영광 대마산단에 65억 원을 투자해 떡 제조공장을 건립한다.
치멕스는 지난 2006년 설립해 미국 현지 코스트코, 크로거, 노스게이트 등 대형 마트 약 1만 개 지점에 식음료를 납품하고 있다. 2018년 고흥 동강청정식품단지에 자회사인 예인티앤지를 설립해 미국에 농식품을 수출하고 있다.
H마트는 1982년 설립된 미국 최대 아시안 식품 유통업체다. 지난해 기준 북미지역에 120여개 매장을 운영하며 매출액 4조 원 이상을 기록했다.
김 지사는 “가공식품 수출을 통해 전남 농식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지역주민 소득증대에 이바지할 수 기회가 될 것”이라며 "미국 내 전국적인 유통망을 보유한 치멕스, H마트와의 협력을 통해 전남 농수산식품의 미국 수출을 확대, 지역 주민 소득 증대에도 이바지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 전남도, AI 첨단 농산업 육성 위한 글로벌 협력 기회 모색
김 지사의 이번 ‘CES 2024’ 순방길에서 AI 첨단 농산업 육성을 함께할 새로운 협업 관계 모색했다. 이번 CES 2024에서 특히 존디어 등 글로벌 애그테크 기업과 애그테크 분야 혁신상을 수상한 스타트업들과 소통한다.
- 구아현 기자 ainew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