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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가 연료전지 기술을 선도하는 미국 기업 더블유엘고어앤어소시에이츠(W. L. Gore & Associates, 이하 고어)와 전해질막 공동 개발에 돌입한다.
현대차·기아는 5일 경기 용인시 마북연구소에서 고어와 차세대 상용 수소전기차용 전해질막을 공동 개발한다는 협약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고어는 소재 과학과 엔지니어링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이다. 연료전지용 전해질막 및 막전극접합체(MEA, Membrane Electrode Assembly) 원천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전 세계 주요 완성차 제조사(OEM)와 연료전지 전문 기업에 전해질막과 MEA를 공급하고 있다.
전해질막은 수소연료전지의 가장 핵심 부품이다. 수소가스에서 분리된 전자의 이동은 막고 수소이온만 선택적으로 이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전해질막의 수소 이온 전도도에 따라 연료전지 내 화학 반응 속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전해질막은 전체 연료전지 시스템의 출력 향상과 내구성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고어 미셸 어거스틴 클린 에너지 비즈니스 그룹 리더는 "우리의 우수한 고분자 전해질막 기술 솔루션을 기반으로 현대차·기아가 고객에게 성능 및 비용 측면에서 경쟁력 있는 수소전기차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현대차·기아와 이어온 오랜 파트너십을 더욱 발전시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기아는 고어와의 이번 협약을 통해 차세대 연료전지 시스템에 적용될 최적의 전해질막을 개발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는 차세대 전해질막을 적용한 연료전지 시스템을 탑재할 경우 기존 상용 수소전기차보다 내구성 및 성능이 대폭 향상된 차량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어는 2013년 출시된 현대차 최초의 양산형 수소전기차인 투싼ix35 FCEV에 이어 2세대 수소전기차인 넥쏘에 전해질막을 공급하는 등 15년 이상 현대차와 협력하고 있다.
양사는 전해질막 공동개발과 함께 관련 기술의 적용 범위를 지속 확대하는 등 협업 분야를 다각화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장 김창환 전무는 "고어와의 오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상용 수소전기차에 요구되는 우수한 내구성을 확보하고자 한다"며, "차세대 전해질막을 개발함으로써 연료전지 분야의 최신 기술을 선점하고 나아가 더욱 경쟁력 있는 수소전기차를 세상에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 성열휘 기자 sung12@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