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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정보기술-전남대병원, 의료 AI 데이터 걱정 줄인다

기사입력 2024.01.03 17:02
미소정보기술과 전남대병원, K 헬스 통합 데이터 플랫폼 구축
광주 470개 병·의원의 정형·비정형 데이터 포함
플랫폼에 기업이 접근할 수 있는‘오픈랩’과 연계
  • 전남대병원에서 열린 ‘K-헬스(Health) 통합데이터 플랫폼’  구축 1차 완료 보고회에서 전남대병원과 미소정보기술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구아현 기자
    ▲ 전남대병원에서 열린 ‘K-헬스(Health) 통합데이터 플랫폼’ 구축 1차 완료 보고회에서 전남대병원과 미소정보기술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구아현 기자

    다양한 의료 데이터를 AI 기업들이 쉽고 빠르게 활용할 수 있게 한 ‘K-헬스(Health) 통합 데이터 플랫폼’의 예고편이 나왔다. “2023년 10월 1일부터 열흘 동안 진단을 받은 환자 중에 진단일 기준 7일부터 14일 이내 수술명에 심근경색이나 관상 동맥 질환이 있는 명단을 모아줘”라는 시나리오를 K-헬스통합데이터 플랫폼에 입력하면 비식별화된 환자들의 의료영상 정보들이 단 몇 초 만에 추출할 수 있다.

    전남대학교병원과 미소정보기술은 국내 의료 데이터 활용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광주테크노파크 ‘K-헬스 통합 데이터 플랫폼’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10월부터 본격적으로 개발 중인 전남대병원 차세대 통합데이터 플랫폼인 ‘rSMART’ 1차 개발을 완료했다. 지난달 27일 1차 완료 보고회에서 인공지능(AI) 개발기업들이 의료 데이터를 마음껏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의 첫 모습이 시연됐다.

    이 플랫폼 구축의 목적은 크게 두 개다. 통합된 의료 데이터를 기술개발 기업에 쉽고 빠르게 제공하도록 하는 것과 임상 연구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간편 추출, 고급추출, 코드 집합셋, 개인 자료 업로드 등 아이콘이 보이는 메인 화면이 구성됐다. 단순한 진단, 수술, 병리결과, 처방 등을 볼 수 있는 간편 추출과 다양한 환자 케이스를 추출하고 시각화할 수 있는 고급추출기능이 탑재돼 다양한 시나리오에 따른 의료 데이터 통합 자료를 쉽고 빠르게 추출할 수 있다.

  • 전남대병원에서 지난해 12월 27일 열린 ‘K-헬스(Health) 통합데이터 플랫폼’  구축 1차 완료 보고회 모습. /구아현 기자
    ▲ 전남대병원에서 지난해 12월 27일 열린 ‘K-헬스(Health) 통합데이터 플랫폼’ 구축 1차 완료 보고회 모습. /구아현 기자

    지금까지 1·2·3차 의료기관의 의료 데이터를 통합해서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은 없었다. 또 의료 데이터는 개인정보로 인해 비식별화 작업을 거쳐야 외부로 제공될 수 있어 어려움이 있었다. 현재 미소정보기술과 전남대학교병원이 가장 먼저 K-헬스 통합 플랫폼을 수주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챗GPT 등 생성형 AI 기술개발과 연구가 급증하면서 의료영상 데이터 활용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영상 의료 데이터 활용의 한계다. 기존의 의료 영상 기록 시스템은 환자 정보를 한 명씩 입력하고 의료 사진을 찾아볼 수 있게 돼 있기 때문이다. 서제원 전남대학교 의료정보과 파트장은 “기존의 병원 시스템은 환자 정보를 한 명씩 입력하고 환자 사진을 볼 수 있게 돼 있다”며 “좀 더 쉽고 편리하게 볼 수 있는 플랫폼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플랫폼은 만 명의 데이터를 한꺼번에 추출하고 또 어떤 특이점이 있는 환자들을 포함할지 말지도 결정할 수 있다”며 “의료 데이터 제공에 대한 접근성이 낮아지고 기존의 의료 데이터 제공에 대한 병원의 업무도 확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 김주한 K-Health빅데이터연구센터 단장(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이 ‘K-헬스Health 통합 데이터 플랫폼’의 목적은 '기술개발 기업에 대한 쉽고 빠른 의료 데이터 제공'이라고 설명했다. /구아현 기자
    ▲ 김주한 K-Health빅데이터연구센터 단장(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이 ‘K-헬스Health 통합 데이터 플랫폼’의 목적은 '기술개발 기업에 대한 쉽고 빠른 의료 데이터 제공'이라고 설명했다. /구아현 기자

    엑스레이, CT, MRI 등 모든 의료 영상데이터는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picture archiving communication system)에 디지털로 기록이 돼 국제표준 기준인 다이콤(DICOM)으로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까지 이러한 PACS(이하 팍스) 데이터는 연구 데이터로 활용하기 어려웠다. 데이터를 통합하고 검색하고 추축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환자 진료 기록 데이터인 EMR(전자의무기록, electnonic medical record)데이터와 그전 버전인 OCS(처방전단시스템)과 같은 정형 데이터는 CDW(Clinical Data WareHouse·CDW)라는 시스템이 대부분 병원에 잘 구축돼 쉽게 검색하고 추출해 임상 연구에 주로 활용돼왔다. 텍스트 기반 정형·비정형 데이터로 나뉜다. 정형 데이터는 텍스트 기반 비정형은 영상 기반이라고 보면 된다.

    이번 플랫폼 구축에서 의료 데이터는 광주 470개 병·의원의 정형·비정형 데이터가 모두 포함된다. 이날 완료 보고회에서 김주한 K-Health빅데이터연구센터 단장(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은 “플랫폼 구축의 최종 목표는 기업체가 원하는 데이터를 만들어 줄 수 있는가”라며 “병원에서 의료 데이터를 활용한 여러 연구에 박차를 가할 수 있고, 의료 데이터를 손쉽게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 손진호 미소정보기술 CTO는 이번 K-헬스(Health) 통합 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위해 미소정보기술의 솔루션을 모두 활용해 폐쇄형 클라우드 기반 토탈 S/W 솔루션을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구아현 기자
    ▲ 손진호 미소정보기술 CTO는 이번 K-헬스(Health) 통합 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위해 미소정보기술의 솔루션을 모두 활용해 폐쇄형 클라우드 기반 토탈 S/W 솔루션을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구아현 기자

    ◇ 방대한 의료 데이터 담을 플랫폼, 확장성·안정성 확보 관건

    미소정보기술은 이러한 플랫폼 구축을 위해 자사가 보유한 솔루션의 모든 기능을 플랫폼화 했다. ‘스마트빅’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남대병원 K-헬스 데이터 통합 플랫폼을 구축했다. ‘스마트빅’ 은 병원 내부에 프라이빗(폐쇄형) 클라우드 기반 AI학습 데이터 수집·전처리·가공과 빅데이터 분석, 보건의료 데이터 임상연구 분석 시스템, AI개발환경을 제공한다. 또 최신 딥러닝 모델의 학습과 개발, 배포, AI 인퍼런스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통합 의료 얼라이언스 플랫폼이다.

    손진호 미소정보기술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안정성을 위해 폐쇄형 클라우드 기반 토탈 S/W 솔루션을 적용했다”며 “통합 데이터 플랫폼, 비정형 데이터 분석, 텍스트 분류 및 비식별화, 폐쇄형 클라우드에 자사의 솔루션을 모두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영상 데이터의 경우 데이터의 양이 많기 때문에 스마트 빅 솔루션을 통해 데이터를 하루에 3.5TB씩 전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코딩 기반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가 핵심 기술이다. 손 CTO는 “코딩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어도 블록으로 만드는 노코딩 기반 데이터 분석 SW에 정형·비정형 데이터와 연결해 분석할 수 있도록 확장성을 갖췄고, 의료 전문 폐쇄형 클라우드를 만들어 제공해 전체적인 종합 솔루션으로 발전된 플랫폼으로 완성했다”며 “정형·비정형 의료 데이터 분석을 위해 데이터 수집부터 정제, 결합, 분석, 활용 등 데이터 추출 기술과 시각화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 27일 안동욱 미소정보기술 대표는 K-헬스(Health) 통합 데이터 플랫폼 구축에서 자사의 솔루션을 활용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빠르게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구아현 기자
    ▲ 27일 안동욱 미소정보기술 대표는 K-헬스(Health) 통합 데이터 플랫폼 구축에서 자사의 솔루션을 활용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빠르게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구아현 기자

    방대한 의료 데이터를 통합하고 기업 맞춤형으로 제공하기 위한 플랫폼을 단 두 달만 에 구축할 수 있었던 이유도 미소정보기술이 기존에 보유한 솔루션 덕분이다. 방대한 의료 데이터를 통합하고 비식별화해 기업 맞춤형으로 제공하기 위해 안정성과 확장성에 집중했다.

    안동욱 미소정보기술 대표는 “기존의 솔루션을 다 통합하지 않았다면 1년이 걸려도 부족한 사업”이라며 “방대한 의료 데이터를 어떻게 안전하고 확장성 있게 플랫폼에 담고 기업 맞춤형으로 데이터를 외부에 제공할 것인가가 관건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대한 의료 데이터를 하나에 담아 내·외부에서 함께 컨트롤하고 조회·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시도를 최초로 하고 있다”며 “폐쇄형 클라우드라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에 가상화 스토리지를 넣어 확장성과 보안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 K 헬스 통합 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위해 전남대병원과 미소정보기술이 적극 나서고 있다. (왼쪽부터) 손진호 미소정보기술 CTO, 서제원 전남대학교 의료정보과 파트장, 황진호 미소정보기술 이사, 최성호 미소정보기술 상무, 안동욱 미소정보기술 대표. /구아현 기자
    ▲ K 헬스 통합 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위해 전남대병원과 미소정보기술이 적극 나서고 있다. (왼쪽부터) 손진호 미소정보기술 CTO, 서제원 전남대학교 의료정보과 파트장, 황진호 미소정보기술 이사, 최성호 미소정보기술 상무, 안동욱 미소정보기술 대표. /구아현 기자

    ◇ 의료 데이터 신청하는 오픈랩 센터과 연계

    의료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이 만들어지면 이러한 플랫폼에 기업이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어지는 ‘오픈랩’과 연계된다. 이를 위한 인공지능융합사업단 ‘AI데이터 활용 및 AI모델 개발지원을 위한 오픈랩 구축’사업도 미소정보기술이 수주해 진행한다. 안동욱 대표는 “광주 동명동에 오픈랩 센터를 오픈했다”며 “기업이나 연구자가 이용 포털에 들어와 어떤 데이터를 가지고 무슨 연구를 하고 싶은지 신청하게 되면 데이터 심의위원의 심의를 거쳐 데이터를 활용하고 반출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광주에서는 광주테크노파크와 인공지능융합사업단에서 오픈랩 두 곳이 운영될 수 있도록 구축되고 있다. 연구자나 기업이 들어와 어떤 의료 데이터를 가지고 어떤 개발이나 연구를 하고자 요청하면 오픈랩에서 이러한 데이터를 제공 받고 활용해 결과물이 나오면 반출 요청 후 결과물을 외부로 가지고 나갈 수 있도록 하는 형태다. 안 대표는 “플랫폼과 오픈랩 구축 기술을 고도화하고 확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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