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호주 퀸즐랜드주 여행기 1편] 도심과 자연이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는 '브리즈번'

기사입력 2023.12.26 06:00
  • 사진출처=SBS '찐친이상출발 딱한번간다면
    ▲ 사진출처=SBS '찐친이상출발 딱한번간다면

    지난해 여행 예능 프로그램을 보며 해외여행 갈증을 해소하고 있던 어느 날, TV 채널을 넘기던 중 우연히 내 시선을 사로잡은 여행지가 있었다. 바로 SBS '찐친 이상 출발, 딱 한 번 간다면'이라는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의 촬영 배경이었던 '호주 퀸즐랜드주'다. 이 프로그램은 연예계 찐친 6명이 호주 퀸즐랜드주의 골드코스트, 브리즈번, 케언즈 등을 여행하는 모습을 담고 있었다. 

    방송에서 출연진들은 스노클링, 프리 다이빙 등을 통해 바닷속 풍경을 원 없이 감상하고 헬기 투어를 통해 하늘에서 발아래로 펼쳐진 호주의 대자연을 그대로 느꼈다. 심지어 프로그램 마지막 방송에서 출연자들은 바람에 몸을 맡기고, 시속 220km로 하늘을 나는 스카이다이빙을 하기도 했다. 마지막 화까지 방송을 다 보고 나니 왜 호주 퀸즐랜드주가 '육해공을 섭렵한 액티비티의 천국'이라 불리는지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그리고 가보고 싶은 해외 여행지 리스트에 '호주 퀸즐랜드주'를 바로 추가했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고 했다. 지난 가을 호주 퀸즐랜드관광청으로부터 브리즈번과 골드코스트의 주요 여행지를 취재해달라는 요청 메일이 왔다. 게다가 마치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다양한 액티비티가 퀸즐랜드주 여행 일정에 포함되어 있었다.  

  • 사진제공=퀸즐랜드주 관광청
    ▲ 사진제공=퀸즐랜드주 관광청

    최근 도시 관광과 자연경관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여행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호주 여행을 떠나는 여행객이 늘고 있다. 교원투어에 따르면, 호주 패키지 상품 지난 2분기 송출객 수는 직전 분기 대비 126% 증가했고, 3분기는 전 분기와 견줘 110% 늘었다. 여기에 4분기 출발 모객 인원은 3분기의 75% 수준을 달성했는데, 겨울철에 호주 상품 예약이 늘어나는 점을 감안할 때 직전 분기 송출객 수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9월 초 한국을 방문한 폴 서머스 퀸즐랜드주 관광청 한국·일본 디렉터는 "퀸즐랜드를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 2023년 1~3월까지 퀸즐랜드를 찾은 한국 방문객 수는 1만 3천여 명이었다. 2019년도 대비하여 40% 낮아진 수치지만, 대한항공 재취항 전에 이미 2019년 수준을 넘는 방문객 지출액 495억 원을 기록했다"고 말한 바 있다. 

  • 퀸즐랜드로의 여행 수요가 늘자 대한항공은 현재 인천-브리즈번 노선을 주 5회 운항하고 있다. 겨울 성수기 시즌(2023년 11월 10일~2024년 3월 18일까지)에는 매일 운항으로 증편하여 운항한다. 

    호주는 대륙이 하나의 나라인 유일한 국가로 세련된 도시부터 천혜의 자연까지 모든 것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여행지다. 그중에서도 퀸즐랜드주는 호주의 북동부에 자리한 주로 브리즈번, 골드코스트, 케언즈 등이 주요 지역이다. 

    퀸즐랜드주는 어떤 매력이 있는 해외 여행지일까? 호기심을 한가득 안고 호주 퀸즐랜드주의 브리즈번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라탔다.

  • 비행기에서 본 일출(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비행기에서 본 일출(사진촬영=서미영 기자)

    인천국제공항에서 저녁 8시 5분에 대한항공 비행기에 탑승하고 출발해 다음 날 아침 6시 50분에 퀸즐랜드주 브리즈번 공항에 도착했다. 비행시간은 총 9시 45분, 한국과의 시차는 불과 1시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참고로 일출 무렵에 비행기에서 깨어있다면 상공에서 해가 뜨는 모습도 볼 수 있으니 놓치지 말자.

    한국과 계절이 반대인 호주, 봄(9월~11월)에는 보라색 꽃 '자카란다' 만개


    한국과 계절이 반대인 호주는 12월부터 2월까지가 여름이다. 이 시기 브리즈번 평균 기온은 21~29°C로 한국의 추운 날씨를 피해 따뜻한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호주가 제격이다.

  • 호주 브리즈번 거리에서 볼 수 있는 자카란다(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호주 브리즈번 거리에서 볼 수 있는 자카란다(사진촬영=서미영 기자)

    본 기자가 호주를 방문한 시기는 10월로 계절로 보면 호주의 봄에 해당한다. 호주에서는 봄이 되면 대표적인 봄 나무 '자카란다'의 꽃이 만개한다. 자카란다는 꽃잎의 색이 연보랏빛을 띠는 가로수로, 이 나무가 있는 거리는 온통 보랏빛으로 물든다. 10월이나 11월에 호주 여행을 떠난다면 호주 전역에서 만날 수 있는 '자카란다'라는 이 나무, 꼭 기억했다 사진으로 남겨보기를 바란다. 호주의 봄이 인상적으로 기억될 수 있는 장면 중 한 컷이 될 것이다.

    브리즈번의 랜드마크를 오르다… 높이 80m 철제 다리 '스토리브릿지 클라이밍(Story Bridge Adventure Climb)'


    브리즈번(Brisbane)은 호주 퀸즐랜드주의 주도이자 호주를 대표하는 3대 도시 중 하나로 지리적으로는 골드코스트와 선샤인코스트 사이에 위치해 있다.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예술과 문화 그리고 다이닝의 중심지이며, 느긋한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곳으로 오는 2032년 올림픽 개최지로서 확정되며 다시 한번 전 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국제도시다.

  • 스토리브릿지 클라이밍(Story Bridge Adventure Climb)
    ▲ 스토리브릿지 클라이밍(Story Bridge Adventure Climb)

    브리즈번에 도착한 첫날 일정은 '스토리브릿지 클라이밍(Story Bridge Adventure Climb)'으로 시작했다. 브리즈번의 랜드마크가 '스토리브릿지'이기 때문에 상징적으로 이곳을 첫 번째 일정으로 잡은 것 같다고 인솔자는 설명했다. 

    1940년 완공된 스토리브릿지는 도심을 관통하는 브리즈번강 사이를 잇는 길이 1,375m, 높이 80m의 철제 다리이다. 스토리브릿지 클라이밍을 통해 여행객은 철제 건축물 위를 아슬아슬 오르는 짜릿한 경험을 즐길 수 있다. 다리를 오르는 동안에는 숙련된 등반 전문 가이드가 브리즈번 도시의 역사와 유산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듯한 다리의 이름처럼 클라이밍을 맨 앞에서 이끄는 가이드의 이야기를 90분가량 들으면서 다리 위를 오르는 액티비티다.

  • 스토리브릿지 센터에서 클라이밍 준비 중인 모습
    ▲ 스토리브릿지 센터에서 클라이밍 준비 중인 모습

    높은 철제 다리를 오르는 만큼, 안전은 필수다. 철제다리 아래로 왕복 6차선 브래드필드 하이웨이에 차량이 다니기 때문에 안전을 위한 사전 준비는 지나칠 정도로 꼼꼼하게 한다. 스토리브릿지 아래에 있는 센터에서는 가장 먼저 기계로 참가자들의 음주 측정 여부를 한다. 첫 번째 단계를 통과하면 클라이밍 전용 수트로 환복한 후에 어떠한 물건도 가져갈 수 없도록 다시 기계를 사용해 검사한다. 만약 아래로 작은 물건이라도 떨어지면 큰 사고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머니에 있는 작은 동전조차 허락되지 않을 정도로 철저한 검사를 마친 후에는 안전 장비를 몸에 착용하고 일렬로 줄을 선 후에 가이드를 따라 다리로 향한다.

  • 스토리브릿지 클라이밍 액티비티에 참가한 여행객들의 모습
    ▲ 스토리브릿지 클라이밍 액티비티에 참가한 여행객들의 모습

    몸에 착용한 안전 장비는 다리와 연결되어 있지만 스토리브릿지 위로 걸어 올라가면 갈 수록 두려움이 생긴다. 발아래 철제 계단 사이로는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차량이 보인다. 숨이 조금씩 차오를 무렵이 되면 잠시 멈춰 가이드가 스토리브릿지와 브리즈번 도시에 관한 이야기 보따리를 펼쳐놓는다.

    1시간 가량 다리를 올랐을 무렵 도보로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다리의 꼭대기에 도착했다. 아찔하면서도 아름다운 브리즈번 주변 풍경을 360도 전망으로 내려다보니 올라오면서 느꼈던 고단함이 조금은 상쇄되는 것 같았다. 스토리브릿지 클라이밍 중간과 정상에 오른 후에는 다리 위 포토 스팟에서 가이드가 사진을 찍어주는데 이 사진은 센터로 복귀한 후에 사진을 확인한 후 구매할 수도 있다. 스토리브릿지 클라이밍의 인기 시간대는 일출과 일몰 시간대다. 

    브리즈번 안에서도 가장 트렌디한 거리 '제임스 스트리트(James Street)'


    스토리브릿지 클라이밍 체험 후에는 브리즈번에서도 가장 트렌디한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거리 '제임스 스트리트(James Street)'로 향했다. 제임스 스트리트는 브리즈번 도심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포티튜드 밸리(Fortitude Valley)에 있다.

  • 제임스 스트리트(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제임스 스트리트(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제임스 스트리트
    ▲ 제임스 스트리트

    제임스 스트리트는 마치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이나 청담동에 샵들이 줄지어 있는 거리처럼 각종 편집숍과 분위기 좋은 카페, 레스토랑이 밀집해 있다. 감각적이면서도 세련된 편집숍들이 줄지어 있어 패션에 관심이 많은 여행객이 꼭 들렀다 가는 여행 명소가 되었다.

  • 제임스 스트리트에 있는 선샤인(SUNSHINE) 카페&레스토랑
    ▲ 제임스 스트리트에 있는 선샤인(SUNSHINE) 카페&레스토랑

    특히 호주의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 스토어와 해외 멀티 브랜드 스토어가 모여 있어 산책하듯 걷다가 마음에 드는 가게들이 있으면 구경하기에 좋다. 거리에는 크고 오래된 나무가 곳곳에 자리잡고 있어 그늘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제임스 스트리트에서 잠깐 들렀다 간 곳은 노란색 파라솔이 인상적인 '선샤인(SUNSHINE)'이라는 이름의 카페&레스토랑이다. 20가지가 넘는 음식들을 판매하는데 굳이 식사하지 않더라도 제임스 스트리트의 로컬 분위기를 느끼며 야외 테이블에서 가볍게 차 한잔 즐기고 가기에 괜찮은 곳이다.

    브리즈번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 '리버 투 베이(River to Bay)'


    브리즈번을 굽이굽이 관통하고 있는 브리즈번 강은 이곳의 여유로운 분위기를 더해준다. 하워드 스미스 부두(Howard Smith Wharves)에서 시작하는 시티 사이트 크루즈(City Sights Cruise)는 전문 가이드의 흥미진진한 브리즈번 도시의 역사와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며 크루즈 투어를 즐길 수 있다.

  • 리버 투 베이(River to Bay)
    ▲ 리버 투 베이(River to Bay)

    크루즈 투어는 약 2시간 가량 소요되며 캥거루 포인트 절벽, 브리즈번 시티 센터, 스토리 브리지 등 브리즈번의 명소들을 배에서 짧은 시간 내에 둘러볼 수 있다.

  • 리버 투 베이(River to Bay)(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리버 투 베이(River to Bay)(사진촬영=서미영 기자)

    강을 가로지르는 배에서 보는 브리즈번 풍경은 스토리브릿지 위에서 내려다본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높게 솟은 고층 빌딩과 초록빛 자연의 조화가 눈을 즐겁게 해준다. 브리즈번의 시원한 강 바람은 여유로운 이 도시의 풍경만큼이나 기분 좋게 해준다.

    현지인처럼 즐기는 피크닉, 준비물 없이 편하게!


    브리즈번은 날씨가 화창하고 온화한 기후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야외 활동을 즐긴다. 도심 곳곳에서는 야외 마켓이 열리고 녹지 공간에서 즐기는 피크닉이 브리즈번 로컬들에게는 일상이다. 사우스 뱅크 곳곳에는 바비큐 시설이 구비되어 간편하게 바비큐 피크닉을 열 수도 있다.

  • 빈티지 피크닉에 세팅되어 있는 음식들(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빈티지 피크닉에 세팅되어 있는 음식들(사진촬영=서미영 기자)

    현지인들이야 집에서 돗자리와 간단히 음식을 챙겨오면 되지만 여행객에게는 피크닉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최근 브리즈번에서는 이런 피크닉을 위한 모든 준비를 다 해주는 서비스가 인기라고 해 이용해 봤다. 브리즈번강의 캥거루 포인트 클리프(Kangaroo Point Cliffs) 인근의 강가에서 즐기는 아웃도어 피크닉 서비스로 '빈티지 피크닉 컴퍼니(Vintage Picnic Company)'라는 곳에서 운영한다. 이 곳의 사이트를 통해 미리 예약 후 방문하면 돗자리와 담요, 테이블, 와인, 맥주부터 핑거푸드와 디저트에 블루투스 스피커까지 피크닉을 위한 모든 준비를 다 해준다.

  • 빈티지 피크닉의 음식들(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빈티지 피크닉의 음식들(사진촬영=서미영 기자)

    가장 좋은 점은 예약해 놓은 시간에 그 장소를 방문하면 모든 게 세팅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번거로울 수 있는 뒤처리까지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가격은 이용 시간과 인원수에 따라 달라지며 2인 기준으로 1시간 30분을 이용하면 호주 달러로 270달러에 이용할 수 있다. 빈티지에서 영감을 받은 독특한 피크닉 컨셉으로 인스타그래머블한 사진을 남길 수 있으며, 퀸즐랜드의 쾌적한 날씨와 아름다운 풍경이 즐기며 현지인처럼 피크닉을 해볼 수 있다.

    뷰 맛집 '펠론스 브루잉(Felons Brewing)'에서 즐기는 로컬 맥주


    브리즈번에는 매력적인 로컬 브루어리들이 즐비하다. 현지인에게 브루어리 한 곳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모두 입을 모아 추천하는 곳이 있다. 브리즈번 로컬이 운영하는 '펠론스 브루잉(Felons Brewing)'이라는 소규모 양조장으로, 이곳에서는 풍미 가득한 다양한 로컬 맥주들을 맛볼 수 있다.

  • 펠론스 브루잉(Felons Brewing)(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펠론스 브루잉(Felons Brewing)(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펠론스 브루잉(Felons Brewing)(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펠론스 브루잉(Felons Brewing)(사진촬영=서미영 기자)

    특히, 이곳은 위치가 기가 막히다. 하워드 스미스 와프 내의 스토리 브릿지 바로 아래 브리즈번 강가에 자리 잡고 있어 멋진 전망과 함께 간단한 식사와 시원한 맥주를 즐길 수 있다. 낮에는 야외 바 좌석에서 브리즈번 강을 조망하며 한적하게 시간을 보내기에 좋고, 저녁이 되면 스토리브릿지의 야경을 즐길 수 있는 뷰 맛집이 된다. 우리 일행은 에일, IPA 등 네 가지 맥주를 마셔볼 수 있는 샘플러를 시작으로 각자 입맛에 맞는 맥주를 추가로 주문해 먹었다. 미리 신청하면 양조장 투어도 가능하다.

    브리즈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모튼 아일랜드(Moreton Island)' 모래섬 투어


    브리즈번 여행 일정 중 가장 기다렸던 '모튼 아일랜드'는 호주에서도 액티비티의 천국이라고 불리는 섬이다. 모튼 아일랜드는 호주의 대자연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고 다른 곳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이색 액티비티를 할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모튼 아일랜드는 100% 모래로 이루어진 모래섬이다. 모래섬은 육지에서 바람을 타고 날아온 모래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쌓이고 깎이면서 형성된 섬인데, 섬의 모양은 지금도 해류나 바람에 따라 변한다. 세계에서 가장 큰 모래섬 3개가 모두 호주에 있는데, 모튼 아일랜드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모래섬이다.

  • 모튼 아일랜드로 가는 페리(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모튼 아일랜드로 가는 페리(사진촬영=서미영 기자)

    섬으로 가려면 먼저 브리즈베인 핀켄바 홀트 스트리트 선착장으로 가야 한다. 선착장에서 페리로 1시간 15분 이동하는데, 페리는 07:30, 10:00, 12:30, 17:30 하루 4회 운항한다. 페리에는 '탕갈루마 와일드 돌핀 리조트(TANGALOOMA WILD DOLPHIN RESORT)'라고 쓰여있다. 모튼 아일랜드 여행의 중심에는 탕갈루마 리조트가 있는데, 이 섬에 있는 유일한 리조트다. 탕갈루마 리조트에서 숙박하지 않아도 1일 투어 또는 액티비티만 따로 신청해서 모튼 아일랜드를 방문할 수 있다.

  • 모튼 아일랜드(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모튼 아일랜드(사진촬영=서미영 기자)

    모튼 아일랜드는 탕갈루마 리조트를 제외한 섬 전체의 98%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섬이다. 사실상 섬 전체가 국립공원 셈이다. 섬 도착 후 가장 먼저 모튼 아일랜드의 경이로운 대자연을 공중에서 살펴볼 수 있는 헬기투어 장소로 갔다. 헬기투어는 6분, 12분, 18분, 30분 총 4개 코스로 나뉘어 있다. 안전을 위한 짧은 영상을 시청한 후 조종사를 포함해 총 4명까지 탑승할 수 있는 헬기에 올라탔다. 잔뜩 긴장한 채 안전벨트 착용까지 끝나자, 조종사는 금세 하늘로 헬기를 띄웠다.

  • 모튼 아일랜드 헬기투어(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모튼 아일랜드 헬기투어(사진촬영=서미영 기자)

    헬기가 빠른 속도로 하늘로 붕 떠오르자 창문으로 모튼 아일랜드의 에메랄드빛 눈부신 바다가 내려다보였다. 섬의 해안선을 따라 청정 해변이 펼쳐져 있고, 잔잔한 바다 위로 거북이와 돌고래, 듀공 등 거대한 바다 생물체들이 보였다. 아쿠아리움에서나 볼 법한 희귀 바다 생물들을 자연에서 그대로 볼 수 있다는 점이 정말 경이로웠다.

  • 모튼 아일랜드 헬기투어에서 본 난파선(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모튼 아일랜드 헬기투어에서 본 난파선(사진촬영=서미영 기자)

    모튼 아일랜드 헬기투어를 오래 기억할 수 있는 순간은 바로 '난파선' 위를 지날 때다. 모튼 아일랜드의 난파선은 해양 사고로 인해 부서진 사연이 있는 배는 아니다. 1963년 브리즈번 선주들이 거센 파도로 작은 배들을 정박하기 어려워지자 안전하게 배를 묶어두기 위해 의도적으로 15척의 선박을 침몰시켜 방파제 역할로 사용하도록 가라앉힌 것. 

  • 모튼 아일랜드 헬기투어에서 본 난파선
    ▲ 모튼 아일랜드 헬기투어에서 본 난파선
    난파선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물살이 약해지자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가 난파선 주위에서 살고 있다. 난파선은 주변에 형성된 독특한 수중 세계를 탐험하기 위해 스노클러와 다이버들이 방문하는 물놀이 명소가 되었다. 시간이 지나 뼈대만 남은 난파선 주위로 자유롭게 헤엄치는 많은 물고기를 목격할 수 있다. 운이 좋은 날에는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된 희귀 해양 포유류 '듀공'도 볼 수 있다.
  • 10분간의 환상적인 모튼 아일랜드 헬기투어를 마친 후 체험한 액티비티는 '샌드보딩'이다. 나무로 된 얇은 보드를 타고 모래 섬의 거대한 모래언덕을 미끄러져 내려가는 일명 '모래썰매' 액티비티다. 모래 언덕으로 이동하려면 먼저 버스를 타야 하는데, 오프로드 버스를 타고 수풀이 무성한 구불구불한 숲길을 지나 10분가량 이동하면 산꼭대기에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사막이 펼쳐진다.

  • 모튼 아일랜드 샌드보딩
    ▲ 모튼 아일랜드 샌드보딩

    눈앞에는 깎아내린 듯한 모래 언덕이 보이게 되는데, 생각보다 경사가 가파르다. 거창한 액티비티 도구가 있어야 할 것 같지만 주는 도구라고는 얇은 나무판이 전부였다. 나무판은 무려 시속 40킬로미터의 속력을 낼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본격적으로 모래썰매를 즐길 시간이다. 모래 언덕 꼭대기까지 걸어 올라가야 하는데, 길지 않은 거리지만 경사가 가파르고 뜨거운 태양을 맞으며 푹푹 파이는 모래 위를 오르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언덕 정상까지 다 올라갔다면 이제는 내려갈 차례! 샌드보딩을 타는 방법은 간단하다. 나부판에 엎드린 채 보드의 앞부분을 손으로 당기고 언덕 아래로 슬라이딩 하면 된다. 생각보다 빠른 속도감에 위에서 차례를 기다리며 지켜보는 사람도 직접 타는 사람도 짜릿한 쾌감을 느낄 수 있다.

  • 모튼 아일랜드 야생돌고래 먹이주기 체험
    ▲ 모튼 아일랜드 야생돌고래 먹이주기 체험

    마지막으로 모튼 아일랜드에서 빠뜨리면 안 되는 최고의 인기 액티비티는 ‘야생 돌고래 먹이주기’다. 리조트 이름인 탕갈루마는 호주 원주민어로 '물고기가 많이 모여드는 곳'이라는 뜻인데, 이름처럼 야생 돌고래가 자주 이 섬에 출몰한다. 이 먹이주기 체험은 다친 돌고래를 치료하고 먹이를 주던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저녁 6시 무렵이 되면 신기하게도 모튼 아일랜드에 있는 야생 돌고래 여덟 마리 정도가 해변가로 먹이를 먹기 위해 매일 온다. 이 돌고래들은 모두 리조트에서 지어 준 이름이 있고 직원들은 매일 이들이 왔는지 출석 체크도 한다.

  • 손을 깨끗하게 씻은 후 리조트 직원이 쥐여주는 생선을 아래로 들고 있으면 돌고래가 생선을 문다. 이 돌고래들은 인간에게 의존하면 안 되기 때문에 하루 식사량의 약 20% 이하로만 먹이를 주게 되어 있다고 한다. 아무런 필터가 없는 야생 돌고래를 눈앞에서 직접 목격하다니... 돌고래가 내가 준 먹이를 채 갈 때의 손맛을 경험한 이들은 나처럼 모두 하나 같이 흥분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 브리즈번 도심(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브리즈번 도심(사진촬영=서미영 기자)

    브리즈번 근교 모튼 아일랜드 여행을 마치고 퀸즐랜드의 또 다른 지역 골드코스트로 이동했다. 느긋하면서도 여유가 넘치고 활기찬 브리즈번 도심과 화창한 날씨는 여행객을 기분 좋게 한다. 서정적인 해안선을 따라 탐험하고 싶은 욕구를 만들게 하는 브리즈번의 자연은 호기심을 자극한다. 호주 브리즈번은 내게 도심과 자연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여행지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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