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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호텔가는 그랜드 제너레이션(Grand Generation) 세대 인파로 붐비고 있다.
'그랜드 제너레이션 세대'는 1950년 중반 베이비부머부터 1980년대 초반 X세대를 일컫는데, 이들은 대한민국 최초로 ‘재력’과 ‘체력’을 동시에 겸비하면서 소비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주목 받고 있다. 풍부한 경제적·시간적 여유를 기반으로 자신을 위한 투자에 적극적인 그랜드 제너레이션 세대의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가 바로 '여행'이다.
실제 비씨카드의 60세 이상 고객 소비 트렌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1~8월 60대 이상 고객 결제액 증가율 상위 업종은 여행 분야로 집계됐다. 결제액 기준으로 여행은 지난해 대비 94.6%, 팬데믹 기간이었던 2021년과 대비하면 277.7% 증가했다.
이에 최근 최근 국내 호텔들이 그랜드 제너레이션 세대 고객을 사로잡을 다채로운 패키지와 숙면 환경을 내세우며 연말연시와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손님맞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먼저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프리미엄 데킬라와 페어링 메뉴를 음미하며 연말을 보낼 수 있는 ‘퍼스트 프리미엄 스테이’ 패키지를 선보인다. 퍼스트 프리미엄 스테이 패키지는 안락한 객실에서의 하루와 더불어 하이엔드 클래식 데킬라 '클라세 아줄(Clase Azul)'의 한정판 명품 데킬라와 페어링 메뉴를 즐길 수 있다. 이 패키지에는 그라넘 다이닝 라운지에서의 조식 2인, 호텔 최고층에 위치한 문 바(Moon Bar)에서 즐길 수 있는 클라세 아줄 페어링 세트, 피트니스 및 실내 수영장 2인 무료 이용권도 포함된다.
시그니엘 부산은 ‘딥 릴랙세이션’ 패키지를 내놓았다. 이 패키지를 통해 샹테카이 아로마콜로지 스파에서 힐링의 시간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과 각종 SNS 활용도가 부쩍 높은 그랜드 제너레이션 세대는 ‘시네 드 시그니엘’ 패키지를 통해 빔프로젝터 LG 시네빔이 설치되어 있는 객실에서 유튜브와 웨이브, 디즈니플러스 등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이 패키지에는 인룸 다이닝 서비스가 포함되어 디너 풀코스를 객실에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코스는 부라타 치즈 샐러드, 양송이수프, 안심 스테이크, 살구 바닐라 무스케이크 등으로 구성됐고 치즈 플레이트와 와인, 사우나 이용권도 제공한다.
파르나스호텔 제주는 야외 액티비티를 만끽할 수 있는 ‘제주리셔스 윈터 패키지’를 준비했다. 이 패키지에는 제주의 대표적인 특산물인 ‘밀깡’(감귤의 제주말)을 직접 따볼 수 있는 농장 체험 프로그램이 포함돼 있어 그랜드 제너레이션 세대 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족과 함께 뜻 깊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이외에도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행복지수가 높은 덴마크 고유의 쉼 문화인 ‘휘게’를 경험할 수 있는 ‘코지 페스티브 겟어웨이’ 프로모션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은 샴페인 브랜드 ‘페리에 쥬에’와 협업한 ‘로맨틱 이스케이프’ 패키지를 선보인다.
이처럼 호텔업계는 각양각색의 이벤트와 풍성한 혜택으로 고객맞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호캉스의 궁극적 목적인 ‘숙면’을 위한 침대만큼은 같은 브랜드만을 고집하고 있다. 바로 수면 전문 브랜드 시몬스 침대다. 시몬스 침대는 제품 선정 기준이 까다로운 5성급 호텔에 비치되는 호텔침대로 유명하다. 시몬스의 국내 특급호텔 침대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90%에 달한다.
지난 3년간 새롭게 문을 열거나 리뉴얼한 JW메리어트 제주 리조트 앤 스파, 파르나스 호텔 제주, 그랜드 조선 부산, 시그니엘 부산, 그랜드 하얏트 제주,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대구 메리어트 호텔&레지던스, 조선 팰리스 강남, 롯데호텔 월드,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등 주요 5·6성급 특급호텔이 시몬스 침대를 선택했다. 이 밖에 서울신라호텔, 포시즌스 호텔 서울, 그랜드 워커힐 서울 등도 시몬스 침대를 비치 중이다.
호텔들이 시몬스 침대를 찾는 이유로는 브랜드 인지도와 제품력이 꼽힌다. 시몬스는 100% 포스코산 경강선과 이탈리아 이탈펠트로사의 특수 포켓부직포 등 엄선된 원부자재만을 사용한다. 여기에 탄력과 지지력, 형태가 다른 시몬스 고유의 포켓스프링을 사용자의 신체 곡선, 무게 중심 등을 고려해 조합하고 배열하는 독보적 ‘조닝(Zoning) 시스템’과 50여 종의 내장재를 다양하게 조합, 배치하는 ‘레이어링(Layering) 기술’ 등을 적용해 최적의 수면환경을 구현한다.
호텔의 니즈에 부합하는 맞춤형 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 세심한 기술력도 돋보인다. 일례로 롯데 호텔에는 상면과 하면의 경도를 다르게 하는 시몬스의 ‘투 웨이 쿠션 시스템’이 적용된 ‘해온’이 자리한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포시즌스 베드’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일반 객실의 ‘뷰티레스트-파르나스’ 또한 호텔과 시몬스가 힘을 합친 결과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그랜드 하얏트 제주 역시 시몬스와 호텔 간 협업으로 특별 제작된 ‘뷰티레스트-파르나스’와 ‘뷰티레스트-하얏트’가 놓여 있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관계자는 "최근 호캉스를 즐기는 그랜드 제너레이션 세대 고객이 늘어나며 최상의 휴식을 중요시하는 그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침대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