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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어려운 ‘부정맥’, 확장 심전도 모니터링으로 정확도 높인다

기사입력 2023.12.25 07:00
  • 최근 2023년 유럽심장학회(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에서 발표한 연구(TEMPO-HCM) 결과에 따르면, 비후성 심근병증 환자의 부정맥 발생 사전 감지에 기존의 24시간의 ‘홀터 모니터링(Holter ECG monitoring)’보다 30일 동안 진행하는 ‘확장 심전도 모니터링(Extended ECG monitoring)’ 검사가 더 효과적이고 진단이 정확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정맥’은 이유 없이 갑자기 심장 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빠르거나, 느리거나 혹은 불규칙한 증상으로, 부정맥이 발생한 상황에 심전도검사를 하지 않으면 정확한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특히, 다양한 심혈관 질환의 증상으로 지속적이지 않고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저절로 사라지기도 해 ‘천의 얼굴’로 불리는 ‘발작성 부정맥’은 정확히 진단되면 원인을 찾아 치료할 수 하지만 제대로 진단 못 하고 방치될 경우 갑작스러운 심장 돌연사 위험이 있어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중앙대병원 심장혈관·부정맥센터 강기운 순환기내과 교수가 확장 심전도 모니터링(Extended ECG monitoring)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중앙대병원
    ▲ 중앙대병원 심장혈관·부정맥센터 강기운 순환기내과 교수가 확장 심전도 모니터링(Extended ECG monitoring)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중앙대병원

    중앙대학교병원 심장혈관·부정맥센터 강기운 순환기내과 교수는 “부정맥을 진단하는 가장 기본적인 검사는 심전도(Electrocardiography, ECG or EKG) 검사인데, 심장에 흐르는 미약한 전류를 수 초 동안 기록해 그 자세한 파형의 분석을 통해서 심장이 어떻게 뛰고 있는지 정보를 나타낸다”며, “그러나 증상이 드물게 나타나고 지속시간이 짧거나 즉시 검사를 받기 어려운 상황에 있다면 부정맥을 진단하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부정맥 진단검사는 기본적으로 흉부 엑스레이 촬영, 심전도, 심장 초음파, 운동부하 심전도 검사, 24시간 홀터심전도 검사, 혈액검사 등을 통해서 진단할 수 있다. 증상 혹은 발작성 부정맥  발생 지속시간이 짧아서 심전도를 찍는 것이 어려운 경우, 24시간 혹은 그 이상 시간 동안에 리듬 및 맥박을 기록하는 ‘홀터(Holter) 심전도검사’, 침습적인 ‘이식형 루프 기록계(Implantable Loop recorder; ILR)’ 등을 사용한다.

    ‘홀터(Holter) 심전도검사’는 심전도 기록계를 부착하고 정해진 시간 동안 일상생활을 하면서 심장의 전기적 상태를 기록하는 검사로 보통 24시간 관찰하는 검사를 시행하지만, 환자 상태에 따라 또는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부정맥을 진단하기 위해 더 긴 시간 기록하는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확장 심전도 모니터링(Extended ECG monitoring)’ 검사는 24시간 홀터 보다는 착용도 간편할 뿐만 아니라 최소 3일에서 최대 2주까지 착용이 가능해, 착용하는 동안의 심장 리듬 및 맥박을 모니터해 발작성 부정맥 발생의 진단율을 높일 수 있다.

    실제 유럽의 5개 병원에서 심방세동 또는 심장 돌연사의 발생위험을 계층화하기 위해 비후성 심근병증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30일 동안 확장 심전도 모니터링 시 모든 부정맥 진단율은 65%였으나, 24시간 홀터 모니터 검사 동안에는 11%에 그쳤으며, 심실빈맥 또한 진단율은 30일 동안 모니터링 시 62%였지만 첫 24시간 동안에는 8%에 그쳤다.

    강기운 교수는 “부정맥 환자의 진단에 있어서 지속적인 ‘확장 심전도 모니터링(Extended ECG monitor)’과 ’이식형 루프 기록계(ILR)’ 검사 및 전기생리학 검사를 통해 발작성 부정맥의 발생을 진단하여, 더 정확한 치료를 통해 다른 형태의 부정맥 발생, 심장 돌연사 또는 심부전 발생위험을 사전에 충분히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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