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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위암 또는 위 선종의 ‘위내시경 점막하 박리술’ 후 합병증 발생 위험이 병원의 내시경 절제 시술량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학교병원(병원장 권정택) 소화기내과 김재규·박재용 교수팀(이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위내시경 점막하 박리술 결과에 대한 시술량의 영향을 분석했다.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 (ESD; Endoscopic Submucosal Dissection)’은 최근 림프절 전이가 없는 조기 위암 또는 위암의 전 단계 병변인 위 선종의 보편적인 치료 방법으로 시행되고 있지만, 출혈, 천공, 폐렴 등의 합병증의 위험이 있다.
연구팀이 2011년 11월부터 2017년 12월 사이에 위암 또는 위 선종으로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 Endoscopic Submucosal Dissection)’을 받은 환자 총 8만 8,687명에 대한 9만 4,246건의 시술 사례를 분석한 결과, 출혈 4,925건(5.23%), 천공 447건(0.47%), 폐렴 703건(0.75%), 30일 이내 사망 52건(0.06%) 등 총 5,886건(6.25%)의 시술에서 합병증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초기 시술 이후 7.46%가 180일 이내 추가 절제술을 시행했으며, 이 중 4.51%는 위 절제 수술을, 3.02%는 내시경 절제술을 시행했다.
병원별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 시술량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눠 합병증 발생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시술량 규모에 따른 유의한 차이가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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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대규모 병원(연간 ESD 시행 건수 334~1,175건/ 평균 509.6건) 및 중간 규모 병원(연간 ESD 시행 건수 178~319건/ 평균 235.7건)은 소규모 병원(연간 ESD 시행 건수 1~169건/ 평균 26.9건)보다 출혈, 천공 및 폐렴 등의 합병증 발생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병원과 중간 규모 병원 사이에는 합병증 발생 위험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이번 연구 논문은 소화기학 분야 저널인 미국소화기학회(American Gastroenterological Association) 학술지(Gastroenterology:IF 29.4) 최신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재규·박재용 교수팀은 “'위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은 높은 수준의 훈련이 필요한 까다로운 시술”이라며, “시술량 규모에 따라 시술자의 경험, 병원의 제반 시설 수준이 다르며, 다학제적 접근이나 응급상황에 대한 대응 등 치료 환경의 차이가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여러 의료 질 평가 지표 중 시술량은 비교적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서, 어려운 수술 또는 시술의 경우 특히 시술량-시술 결과 간에 연관이 깊은 것은 잘 알려졌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위 점막하 박리술에 있어도 시술량이 시술의 질 지표 중 하나로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다만, 위 점막하 박리술 이후의 출혈이나 천공 등 합병증은 대부분 보존적 치료 또는 내시경적 치료 등으로 잘 해결되며 사망률이 낮은 안전한 시술에 속하며, 비용-효과 분석, 암 관련 재발 및 사망 등에 대한 분석은 본 연구에 포함되지 않아 해석에 주의를 요한다”고 말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