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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명량'과 '한산'의 이순신을 가슴에 담고"…김한민X김윤석 '노량'

기사입력 2023.12.12.18:38
  • 사진: 서보형 사진기자, geenie44@gmail.com
    ▲ 사진: 서보형 사진기자, geenie44@gmail.com

    무려 10년에 걸친 시간이었다. 김한민 감독은 여전히 한국 영화 최고 관객수 1위 기록이 깨지지 않는 영화 '명량'(2014)부터 시작해 '한산: 용의 출현'(2022), 그리고 '노량: 죽음의 바다'까지의 여정을 이어왔다. 약 10년 동안 '이순신 장군'의 삶에 누구보다 깊이 몰입해 있던 그가 담아낸 이순신 장군 최후의 전투가 '노량: 죽음의 바다'에 담겼다.

    12일 서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는 김한민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윤석, 백윤식, 정재영, 허준호, 김성규, 이규형, 이무생, 최덕문, 안보현, 박명훈, 박훈, 문정희가 참석했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

  • '명량', '한산'에 이어 '노량'을 연출한 김한민 감독 / 사진: 서보형 사진기자, geenie44@gmail.com
    ▲ '명량', '한산'에 이어 '노량'을 연출한 김한민 감독 / 사진: 서보형 사진기자, geenie44@gmail.com

    김한민 감독은 '노량: 죽음의 바다'에서 100여 분에 걸쳐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마지막 해전을 담았다. 그는 "'노량'은 역사적 기록 자체도 큰 해전이었고, 조선의 장수들뿐만 아니라 명나라 장수들도 죽는다. 그만큼 치열했고, 근접해서 싸운 난전이었다"라고 설명하며 "결국은 치열한 전쟁을 보여주는 것이 목적인가 근본적인 물음을 던졌다. 이 물음의 끝엔 이순신 장군이 있었다. 이순신 장군은 이 해상 전투에서 어땠을지 따라가고 싶었다. 해전이 100분이 넘어가 버렸다. 롱테이크(컷을 끊지 않고 촬영을 이어가는 기법)로 해야 삼국의 병사들의 아비규환 속에 있는 이순신 장군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 싶었다"라고 고민의 지점을 전했다.

    김윤석은 조선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 역을 맡았다. 김윤석은 해전의 중심에 선 인간 이순신의 모습과 함께 성웅 이순신의 모습까지 모두 담아냈다. 그는 "'명량'과 '한산' 그리고 피날레 '노량'을 선보이게 됐는데, 너무 부담스러운 역할이기도 하고 영광스럽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노량'에는 7년 동안 이어진 전쟁의 모든 게 담겨있다"라며 "이순신 장군이 이 전쟁을 어떻게 올바르게 끝을 냈고, 후손들에게 어떤 영향력을 물려주었으며, 이 땅을 넘볼 수 없게 하려는 의지 등 굉장히 많이 생각했다"라고 고민의 지점을 전했다.

  • '노량'에서 이순신 역을 맡은 김윤석 / 사진: 서보형 사진기자, geenie44@gmail.com
    ▲ '노량'에서 이순신 역을 맡은 김윤석 / 사진: 서보형 사진기자, geenie44@gmail.com

    또한 김윤석은 "'명량'과 '한산'의 이순신 장군의 모습을 고스란히 내 머리와 가슴에 담았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김한민 감독과의 대화를 통해 이순신 장군에게 다가갔다. 그는 "이순신 장군의 생각에 대해 김한민 감독과의 대화를 통해 찾아갔다. 신념은 굳고, 더 외로워진 이순신 장군을 표현해달라고 하셨다. 모두가 전쟁을 끝내자고 할 때, 이순신 장군의 생각은 무엇이었을지를 고민했다. 힘들지만 벅찬 순간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왜군 최고지휘관 시마즈로 출연한 백윤식을 비롯해 명나라 수군 도독 진린 역의 정재영, 명나라 수군 부도독 등자룡 역의 허준호 등은 외국어 연기를 통해 당시의 시대상을 더욱 몰입하게 한다. 허준호는 "정재영과 굉장히 친한데, 촬영 현장에서 저를 싫어하는 줄 알았다. 알고 보니, (정재영이) 대사 공부하느라고, 식사 시간 이외에는 함께할 시간이 없었다"라며 남다른 노력을 전했다. 고니시의 부장 아리마 역의 이규형은 "제작사에서 일본어 선생님 네 분이나 붙여주셨다. 코로나 시국이라 줌으로 일주일에 3~4번씩 공부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 '노량'에서 이순신 아들 이회 역을 맡은 안보현 / 사진: 서보형 사진기자, geenie44@gmail.com
    ▲ '노량'에서 이순신 아들 이회 역을 맡은 안보현 / 사진: 서보형 사진기자, geenie44@gmail.com

    안보현은 이순신의 장남 이회 역을 맡았다. 안보현은 "(이순신 장군을) 아버지 보는 심정으로 바라봐야 하는 고민이 있었다. 감독님께서 잘 설명해 주셨다. 따르는 건 따르지만, 아픔이 있고 외로운 아버지 곁을 지키는 든든한 장남이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그 부분을 신경 썼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윤석) 선배님과 이 작품 하게 돼 굉장히 영광이다. 촬영이 끝나고도 김윤석 선배님께서 불러주시고 술 한잔 나누고 하면서 저에겐 큰 추억이 됐다"라며 김윤석과의 부자 호흡에 대해 만족감을 보였다.

    역사로 전해지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다수가 아는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말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김한민 감독은 "김윤석과 가장 솔직하고 진실되게 담아보자고 이야기했다. 싸움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조용하게 치러지는 최후에 진정성과 진실함을 담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그 장면마다 운다. 그 안에 담겨있는 유언과 이야기들에 제가 담고자 했던 '노량'의 정수가 있다"라고 애정을 밝혔다.

  • 사진: 서보형 사진기자, geenie44@gmail.com
    ▲ 사진: 서보형 사진기자, geenie44@gmail.com

    김한민 감독은 이순신 프로젝트의 마지막 작품의 개봉을 앞둔 소감과 함께 관전 포인트를 밝혔다. 그는 "10년이라는 긴 여정이었는데 이순신 장군의 영화를 개봉할 때마다 사회적으로 큰일이 있었다. 2014년엔 세월호 참사, '한산'과 '노량'은 코로나라는 큰 제약이 있었다. 이런 것들이 결국은 극장, 특히 한국 영화의 위기를 불러오기도 했는데, 이 위기를 결국은 이순신 장군과 함께 극장에서 이겨내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 시대, 이 시기, 그리고 지금의 상황들을 같이 이겨내고 싶다. '노량'이라는 이순신 장군 죽음과 관련된 해전을 관객들이 극장서 공감해 주셨으면 한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명량'과 '한산'에 이어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마지막을 장식하는 '노량: 죽음의 바다'는 오는 12월 20일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 사진: 서보형 사진기자, geenie44@gmail.com
    ▲ 사진: 서보형 사진기자, geenie4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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